[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 자리한 카르타헤나는 강렬한 색채의 도시다. 노란 벽과 파란 창, 꽃이 쏟아지는 발코니가 골목마다 이어진다. 바람은 바다 냄새를 실어 나르고 광장에서는 음악이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이 평온한 풍경 뒤에는 오랜 침략과 전쟁, 마약 범죄의 기억이 겹쳐 있다. 카르타헤나 구시가지는 콜롬비아의 과거와 현재가 맞물리는 장소다. 식민지 시대에는 제국의 항구였고, 현대에는 관광 수도가 됐다. 폭력의 시대를 통과한 뒤 국가 이미지를 다시 세운 무대이기도 하다. 콜롬비아는 이 성벽 안에서 스스로를 새로 정의하고 있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카르타헤나는 콜롬비아 역사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관문이다. 스페인 제국은 남미에서 약탈한 금과 은을 이 항구로 모았다. 모든 부가 이곳을 통해 유럽으로 빠져나갔다. 제국 경제의 출구였다. 그만큼 공격도 잦았다. 해적과 적국 함대가 끊임없이 침입했다. 도시는 늘 전쟁 상태에 놓였다. 생존을 위해 성벽을 두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카르타헤나는 거대한 요새 도시로 변했다. 두꺼운 성벽과 포대, 요새가 도시를 감싼다. 도시 전체가 하나의 군사 시설처럼 설계됐다. 두려움이 도시 구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하나투어는 2025년 한 해 동안 우수한 성과와 고객만족도를 기록한 ‘최우수·우수 공식인증예약센터’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전국 공식인증예약센터를 대상으로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의 성과와 고객만족도를 종합 검토해 진행됐으며, 최우수 19곳과 우수 74곳 등 총 93개 센터가 이름을 올렸다. 선정된 센터에는 연도가 새겨진 스탠딩 명패와 인증 스티커가 제공되며, 하나투어는 매년 우수 센터를 선정해 인증 기념물을 수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센터의 자긍심을 높이고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예약처 정보를 제공해 브랜드 신뢰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리스본 서쪽 벨렝 지구에 들어서면 테주강 하구가 넓게 열린다. 강은 바다처럼 보이고, 수평선은 곧 대서양으로 이어진다. 배들이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물길이다. 그 강변에 거대한 석조 건물이 묵직하게 서 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단순한 종교 건축물이 아니다. 포르투갈이 세계로 팽창하던 시대의 출발선이다. 항해자들은 이곳에서 기도한 뒤 바다로 나갔다. 제국의 역사는 이 문을 통과하며 시작됐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포르투갈 ‘대항해 시대’의 상징이다. 16세기 초 건립된 이 건물은 바스쿠 다 가마의 인도 항로 개척을 기념해 세워졌다. 발견과 팽창의 기억이 건축으로 고정됐다. 국가는 승리를 돌에 새겼다. 위치는 의도적이다. 수도 리스본에서도 가장 바다에 가까운 자리다. 선원과 상인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길목이다. 수도원은 항구와 도시 사이에 놓인 관문이었다. 건물 양식 또한 독특하다. 밧줄, 닻, 조개, 이국 식물 문양이 벽면을 채운다. 바다와 항해를 장식으로 끌어들였다. 건축 자체가 해양 국가의 선언문처럼 보인다. 그래서 이곳은 종교 공간을 넘어 국가 서사의 무대가 된다. 포르투갈을 설명할 때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 시내 관광지에서 단체 사진을 가장 부지런히 찍는 사람들 가운데 말레이시아 관광객이 있다. 광장이나 궁궐 앞, 테마파크 입구에서 삼각대를 세우고 차례로 포즈를 취한다. 부모와 아이, 형제자매, 사촌까지 함께 움직이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이들의 한국 여행은 ‘구경’보다 ‘기억 남기기’에 가깝다.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일정은 비교적 단순하고 안정적이다. 유명 명소와 쇼핑, 먹거리, 테마파크를 고루 섞는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한국다운 것’을 차근차근 경험한다. 여행이 모험이라기보다 가족 행사처럼 느껴진다. 한국관광공사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말레이시아는 가족 단위와 단체 여행 비중이 높고, 도시 관광과 쇼핑, 한류 체험이 고르게 나타나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특정 활동에 쏠리기보다 전체를 두루 즐기는 유형이다. 가족이 중심이 되는 여행 문화 말레이시아 관광객의 가장 큰 특징은 ‘함께 움직인다’는 점이다. 친구끼리 오는 젊은 층도 있지만, 부모와 자녀가 동행하는 가족 여행이 눈에 많이 띈다. 명절이나 방학 시즌에 수요가 몰리는 이유다. 여행은 개인 취향보다 가족 모두의 만족이 중요하다. 아이가 좋아할 장소, 어른이 편하게 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자카르타 중심 메르데카 광장에는 도시의 소음이 잠시 멈춘 듯한 빈 공간이 펼쳐진다. 고층 빌딩과 차량 행렬로 가득한 수도 한복판에서 이 정도 규모의 공터는 이례적이다. 그 한가운데 흰색 기둥 하나가 수직으로 치솟아 하늘을 가른다. 인도네시아 현대국가의 출발은 이 장면에서 시작된다. 모나스(Monas)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다. 네덜란드 식민 지배에서 벗어난 뒤 스스로 세운 독립의 표식이다. 국가는 건물보다 먼저 상징을 세웠고, 권력보다 먼저 기억을 고정했다. 이 탑은 인도네시아가 어떤 나라가 되고자 했는지를 압축해 보여준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모나스는 ‘국립기념탑(Monumen Nasional)’의 약자다. 높이 132미터 규모로 자카르타 어디서나 시야에 들어온다. 꼭대기에는 금박을 입힌 불꽃 조형물이 얹혀 있다. 꺼지지 않는 독립의 열망을 형상화한 상징이다. 탑이 들어선 메르데카 광장은 ‘자유’를 뜻하는 이름을 갖고 있다. 광장은 비워 둔 공간 자체로 의미를 만든다. 군사 퍼레이드와 국가 행사, 대규모 집회가 모두 이곳에서 열린다. 국가는 이 빈 공간을 통해 스스로를 드러낸다. 이곳은 지리적으로도 수도의 중심이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싱가포르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서두르지 않는다. 명동으로 곧장 달려가는 대신, 호텔 조식당에서 여유롭게 하루를 연다. 여행 일정에는 ‘몇 곳을 볼 것인가’보다 ‘어디서 머물 것인가’가 먼저 적힌다. 속도보다 질이 우선이다. 도심을 걷는 걸음도 느긋하다. 카페에 오래 앉아 있고, 식당 한 곳을 고르는 데도 시간을 들인다. 할인 간판보다 공간 분위기와 서비스 수준을 먼저 살핀다. 소비가 신중하고, 선택에는 이유가 있다. 한국관광공사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싱가포르는 1인당 지출 규모가 높은 고소득 시장으로 분류된다. 체류는 비교적 길고, 숙박과 식음료, 체험 분야 소비 비중이 크다. 숫자보다 ‘체감 품질’이 중요한 여행자들이다. 여행이 일상인 도시, 까다로운 선택 싱가포르는 해외여행이 일상화된 사회다. 휴가철이면 주변국을 가볍게 오가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다양한 도시를 이미 경험한 여행자들이 많다. 자연히 눈높이도 높다. ‘처음 가보는 나라’에 대한 설렘보다 ‘다른 곳과 무엇이 다른가’를 따진다. 교통, 위생, 서비스, 안내 체계까지 세심하게 비교한다. 여행지에도 도시의 완성도를 요구한다. 한국은 그런 기준을 통과한 몇 안 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키갈리 언덕 위의 공기는 유난히 고요하다. 도시 중심에서 차로 10분 남짓 떨어졌을 뿐인데 소음이 급격히 잦아든다. 낮은 담장과 정돈된 정원이 먼저 방문객을 맞는다. 이곳이 100만 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기리는 집단 묘지라는 사실은 한참 뒤에야 실감난다. 르완다는 이 장소를 숨기지 않았다. 수도 한복판,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기억을 올려놓았다. 제노사이드 메모리얼은 추모 시설이면서 동시에 국가의 선언문이다. 르완다가 어떤 과거를 통과했고 앞으로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를 압축해 보여주는 공간이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키갈리 제노사이드 메모리얼에는 약 25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공동 매장돼 있다. 잔디 아래 이어진 콘크리트 묘역이 실제 무덤이다. 이름이 확인된 이들도 있고 끝내 신원을 찾지 못한 이들도 함께 잠들어 있다. 이 숫자 자체가 이미 국가의 역사다. 이곳은 단순한 추모 공원이 아니다. 학살의 전 과정을 기록한 전시관이 함께 운영된다. 사진과 영상, 유품이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보여준다. 방문객은 감정이 아니라 사실로 비극을 마주하게 된다. 르완다 정부는 이 공간을 교육 현장으로 활용한다. 학생들은 정규 수업의 일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홍콩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빠르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도심으로 직행하고, 짐을 풀기도 전에 번화가로 향한다. 일정표에는 ‘휴식’보다 ‘동선’이 먼저 적힌다.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많은 것을 사들이고, 보고,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카페에 오래 앉아 있거나 골목을 천천히 걷는 장면은 드물다. 대신 쇼핑백을 든 채 매장을 오가고, 휴대전화 계산기를 두드리며 가격을 비교한다. 여행의 리듬이 분 단위로 움직인다. 한국은 이들에게 산책하는 도시가 아니라, 효율적으로 소비하는 도시다. 한국관광공사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홍콩은 체류 기간은 짧지만 1인당 지출액이 높은 대표적 ‘고소비 시장’으로 분류된다. 거리에서 마주치는 풍경은 이 수치를 그대로 증명한다. 도시에서 도시로, 가장 가까운 해외여행 홍콩과 한국은 물리적으로 가깝다. 비행시간은 3시간 남짓. 마음만 먹으면 주말에도 다녀올 수 있다. 장거리 여행이 아니라 ‘근거리 해외’에 가깝다. 이 거리감은 여행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큰 준비 없이 가볍게 떠난다. 휴가를 길게 내지 않아도 되고, 짐도 최소화한다. 대신 현지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더 적극적이다. 그래서 홍콩 관광객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시애틀관광청이 여행업계 종사자를 위한 공식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시애틀 데스티네이션 트레이닝(Seattle Destination Training)’의 한국어 서비스를 공식 론칭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시애틀 관광 자원, 지역 특성, 문화·라이프스타일, 계절별 여행 포인트 등을 담은 5개 모듈로 구성돼 있으며, 각 과정 이수 시 ‘시애틀 스페셜리스트’ 인증서가 발급된다.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수강 가능해 바쁜 업무 속에서도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한국어 서비스 론칭을 기념해 국내 여행업계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정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9일부터 3월 8일까지 전 과정을 이수하고 인증서를 제출한 선착순 100명에게는 2만 원 상당의 스타벅스 모바일 기프트 카드가 제공된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프라하 구시가지에서 국립박물관까지 길게 이어진 바츨라프 광장은 처음 보면 넓은 대로에 가깝다. 전통적인 광장이라기보다 상점과 호텔, 트램이 오가는 도시의 중심 거리처럼 보인다. 그러나 체코 현대사는 거의 모두 이곳을 통과했다. 이 나라는 중요한 순간마다 거리로 나왔다. 제국의 붕괴, 나치 점령, 공산 정권, 그리고 민주화 혁명까지 장면이 반복됐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민은 같은 장소에 모였다. 건물은 그대로였지만 체제는 계속 교체됐다. 그래서 바츨라프 광장은 체코라는 국가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공간이 됐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바츨라프 광장은 프라하 신시가지의 중심축이다. 상업과 교통, 행정 기능이 한곳에 집중돼 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인다. 도시의 심장이자 국가의 집결지다. 광장 끝에는 성 바츨라프 기마상이 서 있다. 체코 민족의 수호성인을 기리는 상징물이다. 역사적 정체성이 이 지점에 고정됐다. 시민은 이 동상 앞에서 목소리를 낸다. 중요한 정치 집회 대부분이 이곳에서 열렸다. 대통령 연설과 대규모 시위가 반복됐다. 국가는 군중의 반응을 직접 마주한다. 권력과 시민의 거리가 가깝다. 그래서 바츨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