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허니문은 더 이상 낭만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최근 여행 시장에서는 ‘어디가 더 아름다운가’보다 ‘어디가 더 안전하고 확실한가’가 기준이 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과 항공 노선 리스크, 유류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장거리 여행지 선택 자체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변화의 끝에서 다시 선택되는 곳이 있다. 바로 하와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허니문 수요는 중동 경유 노선을 기피하고 직항 노선으로 이동 가능한 목적지로 빠르게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하와이는 인천에서 직항으로 접근 가능한 대표 장거리 휴양지로, 이동 과정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령이라는 안정적인 국가 시스템, 장기간 축적된 관광 인프라까지 더해지며 ‘리스크가 낮은 목적지’로 재평가되고 있다. ‘검증된 풍경’으로 돌아오는 여행 와이키키는 하와이를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오아후 섬 남쪽 해안에 길게 펼쳐진 이 해변은 연중 온화한 기후와 안정적인 해양 환경을 갖추고 있어 초보 여행자부터 허니문 수요까지 폭넓게 선택되는 지역이다. 완만한 파도와 정비된 해변, 그리고 주변에 밀집한 호텔과 상업시설은 ‘예측 가능한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지구에서 달과 화성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여행지가 있다. 미국 서부 유타 남부 사막 지역이다. 붉은 사암 협곡과 회색 셰일 지층, 기묘한 형태의 암석 군락이 이어지는 이곳은 서로 다른 행성의 표면을 연상시키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타 사막은 오랜 지질 활동과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자연 지형의 집합체다. 지역에 따라 붉은색 사막과 회색 능선이 교차하며 전혀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고, 같은 지역에서도 시간대에 따라 색과 질감이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환경은 실제 우주 탐사 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며, 영화와 다큐멘터리 촬영지로도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장소로는 고블린 밸리 주립공원이 있다. 이곳에는 ‘후두(Hoodoo)’로 불리는 버섯 모양 암석 수천 개가 밀집해 있다. 붉은 사암이 수백만 년에 걸쳐 침식되며 형성된 이 암석 지형은 마치 외계 행성의 도시를 떠올리게 한다. 방문객들은 암석 사이를 직접 걸으며 탐방할 수 있어, 사막 지형을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 몸으로 체험하는 공간으로 평가된다. 이와 대비되는 풍경은 문스케이프 오버룩에서 확인할 수 있다. 회색 셰일 지층이 파도처럼 이어진 능선
[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①] 대만에 이런 곳이 있었나[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②] 도시가 아니라 풍경이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③] 하늘이 열리는 순간[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④] 바다로 내려가는 길[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⑤] 도시 밖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⑥] 더 멀리, 다른 시간이 흐른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⑦] 타이둥을 먹는다는 것[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⑧] 당신은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타이둥에서 며칠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 익숙해진다. 숲과 평원, 바다까지 이어지는 풍경이 하나의 흐름처럼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 여행이 여기서 끝난다고 생각하는 순간, 중요한 장면을 놓치게 된다. 타이둥의 진짜 이야기는 도시 안이 아니라, 그 바깥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느 시점에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이미 잘 닦인 길이 아니라, 조금 더 낯선 방향으로. 지도 위에서는 멀어 보이지 않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결의 공간들이 펼쳐진다. 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거리보다 밀도다. 도시 밖으로 나가는 순간, 풍경은 더 거칠어지
[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①] 대만에 이런 곳이 있었나[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②] 도시가 아니라 풍경이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③] 하늘이 열리는 순간[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④] 바다로 내려가는 길[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⑤] 도시 밖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⑥] 더 멀리, 다른 시간이 흐른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⑦] 타이둥을 먹는다는 것[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⑧] 당신은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타이둥에서 바다를 만나는 방식은 단순하지 않다. 지도 위에서는 가까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야 닿는다. 그 과정이 길고 복잡해서가 아니라, 중간에 멈추게 되는 순간들이 계속 생기기 때문이다.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풍경이 바뀌고, 그 변화가 발걸음을 붙잡는다. 그래서 이곳에서 바다는 목적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방향이 된다. 여행자는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지금 이동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미 여행 속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차를 타고 가든, 자전거를 타든, 혹은 천천히 걷든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오전 10시, 중앙 분수 앞은 이미 사람으로 가득하다. 셀카봉이 공중을 가르고, 관광객의 시선은 하나의 방향으로 고정된다. 정원 끝 언덕 위 글로리에테다. 직선으로 뻗은 이 축을 따라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들린다. 이 동선은 우연이 아니다. 18세기 합스부르크 왕가가 ‘권력을 보여주기 위해’ 설계한 시선의 길이다. 쇤브룬 궁전은 관광지가 아니라 시선을 통제하는 구조물이다. 궁전 안으로 들어가면 공기가 달라진다. 금박 장식이 붙은 벽, 붉은 색 직물, 낮게 드리운 샹들리에가 이어진다. 내부 1441개 방 중 일반 공개 구간은 약 40개다. 이 방들에서 1740년 즉위한 마리아 테레지아가 제국을 재편했고, 프란츠 요제프 1세는 1848년부터 1916년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책상에서 서류를 처리했다. 관광객이 걷는 이 동선은 ‘생활’이 아니라 ‘통치’가 반복되던 길이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쇤브룬은 이름과 다르게 휴식 공간이 아니다. ‘여름 궁전’이라는 명칭은 기능을 숨긴 표현이다. 실제로는 외교 접견과 정치 결정이 집중된 권력 중심지였다. 빈 시내 호프부르크가 공식 공간이라면, 쇤브룬은 실질적 운영 공간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섬에 도착하면 먼저 공기가 달라진다. 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공기에는 향이 섞여 있다. 꽃과 향, 그리고 따뜻한 바람이 함께 지나간다. 바다는 멀지 않지만 바로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작은 제단 위에 올려진 꽃과 향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 순간 여행자는 이곳이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바로 발리다.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 가운데서도 발리는 유독 특별한 장소로 남아 있다. 바다와 리조트로만 기억되기에는 이 섬의 풍경은 훨씬 깊다. 논이 이어지고, 사원이 도시 곳곳에 자리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제사가 이어진다. 그래서 발리는 ‘보는 여행지’라기보다 머무르는 방식 자체가 여행이 되는 섬이다. 바다와 절벽, 그리고 노을의 시간 발리의 바다는 단순한 휴양지의 풍경과는 조금 다르다. 섬의 남쪽으로 내려가면 절벽 위에 사원이 서 있는 장면이 나타난다. 그 대표적인 장소가 울루와뚜 사원이다. 절벽 끝에 세워진 이 사원은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파도는 아래에서 계속 부딪히고, 그 위로 바람이 올라온다. 해 질 무렵이 되면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붉은 태양이 바다로 떨어지고, 사원과 절벽은 실루엣처럼 남는다. 이 시간에 펼쳐
[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①] 대만에 이런 곳이 있었나[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②] 도시가 아니라 풍경이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③] 하늘이 열리는 순간[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④] 바다로 내려가는 길[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⑤] 도시 밖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⑥] 더 멀리, 다른 시간이 흐른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⑦] 타이둥을 먹는다는 것[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⑧] 당신은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타이둥의 아침은 조금 다르게 시작된다. 보통의 여행에서는 해가 뜨면 어디로 갈지부터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방향보다 먼저 시선이 움직인다.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고, 하늘을 확인하게 된다. 그 단순한 동작 하나로, 이 여행이 어떤 방식으로 흘러갈지 짐작할 수 있다. 이곳에서 하늘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풍경의 절반이 아니라, 때로는 전부가 된다. 구름의 움직임과 빛의 방향에 따라 같은 장소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뀐다. 그래서 타이둥에서는 ‘어디에 있느냐’보다 ‘언제 그곳에 있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여행의 기준이 공간에서 시간
[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①] 대만에 이런 곳이 있었나[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②] 도시가 아니라 풍경이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③] 하늘이 열리는 순간[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④] 바다로 내려가는 길[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⑤] 도시 밖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⑥] 더 멀리, 다른 시간이 흐른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⑦] 타이둥을 먹는다는 것[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⑧] 당신은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타이둥을 한 번이라도 걸어본 사람이라면 금세 눈치챈다. 이곳은 도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아니다. 보통의 여행지에서는 건물과 거리, 상업시설이 동선을 이끈다. 그러나 타이둥에서는 시선이 먼저 자연으로 향한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어디를 가고 있는지’보다 ‘지금 무엇을 보고 있는지’가 더 중요해진다. 도시가 배경으로 밀려나고, 풍경이 중심으로 올라오는 순간이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방향보다 속도가 더 중요해진다. 목적지를 정하고 빠르게 이동하는 대신, 걸음을 늦추는 것 자체가 여행이 된다. 같은 길이라도 얼마나 천천히 지나
[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①] 대만에 이런 곳이 있었나[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②] 도시가 아니라 풍경이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③] 하늘이 열리는 순간[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④] 바다로 내려가는 길[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⑤] 도시 밖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⑥] 더 멀리, 다른 시간이 흐른다[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⑦] 타이둥을 먹는다는 것[NT 기획|타이둥, 느림의 여행법⑧] 당신은 어떻게 여행할 것인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만 여행을 계획할 때 대부분의 시선은 서쪽으로 향한다. 타이베이와 타이중, 빽빽한 도시와 야시장, 끊임없이 이어지는 미식의 동선. 그러나 섬의 동쪽, 산맥을 넘어가야 닿는 타이둥은 전혀 다른 질문을 던진다. 정말 그렇게까지 바쁘게 여행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이곳은 처음부터 속도를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멈춰 서 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순간, 여행의 기준이 바뀌기 시작한다. 타이둥은 친절하게 설명하는 도시가 아니다. 무엇을 먼저 보고, 어디를 꼭 가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는다. 대신 하나의 조건을 내건다. 당신이 속도를 늦출 수 있다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사막은 갑자기 시작되지 않는다. 도시를 떠나 산을 넘고, 계곡을 지나고, 오래된 마을들을 지나야 비로소 모래의 세계가 나타난다. 그래서 사하라로 가는 여행은 목적지보다 길 자체가 하나의 여정이 된다. 마라케시에서 출발해 메르주가로 향하는 길은 그런 여행의 대표적인 장면이다. 붉은 성벽과 시장의 소음이 가득한 도시를 떠나면 풍경은 서서히 변한다. 아틀라스 산맥을 넘고, 사막의 오아시스를 지나고, 오래된 카스바 마을들이 이어진다. 그리고 마침내 모래가 하늘과 맞닿는 사하라가 나타난다. 붉은 도시를 떠나 사막으로 마라케시는 흔히 ‘붉은 도시’라고 불린다. 붉은 흙으로 지은 건물과 성벽, 시장의 향신료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목소리가 도시를 채운다. 그러나 이곳에서 남동쪽으로 길을 잡으면 풍경은 빠르게 바뀌기 시작한다. 차는 아틀라스 산맥을 향해 올라간다. 산맥을 넘는 길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티지 은 티슈카 고개다. 해발 2200m 가까이 올라가는 이 길은 모로코에서 가장 높은 산길 가운데 하나다. 굽이치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붉은 흙빛 산과 깊은 계곡, 그리고 작은 베르베르 마을들이 이어진다. 산맥을 넘는 순간 풍경이 달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