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프랑스 정부가 국가 경제의 핵심축인 관광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투자 규모를 250억 유로(약 42조 6,000억 원) 이상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했다.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가 인용한 프랑스 경제부 기업총국(DGE)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관광 산업은 GDP의 약 3.6%를 차지하며 1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핵심 서비스 산업으로 관리되고 있다. 이번 투자 계획은 'Choose France Summit'과 같은 글로벌 투자 유치 행사와 민관 투자 수단을 결합해 관광 및 문화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혁신적인 관광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노후화된 관광 인프라를 현대화해 글로벌 여행객들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대규모 자본 투입은 파리 올림픽 이후에도 프랑스가 세계 1위 관광 대국의 위상을 유지하는 강력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한국과 홍콩을 잇는 항공 노선이 잇따라 신설되고 양국 간 관광객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2026년 상반기 한-홍 관광 교류가 새로운 정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는 저비용항공사(LCC)의 신규 취항과 명절 연휴 수요가 맞물려 양국 인바운드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먼저 항공 공급 측면에서는 이스타항공이 오는 31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에 매일 취항하며, 진에어는 4월 2일부터 제주-홍콩 직항 노선을 새롭게 운항한다. 특히 심야 시간대 노선 편성은 주말을 활용한 단기 여행객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공급 확대는 2025년 기준 이미 2019년 대비 90% 안팎까지 회복된 양국 관광 시장의 완전한 정상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2월은 춘절 연휴(2.17.~2.19.) 영향으로 방한 홍콩인 수요가 집중되며 연휴 특수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관측된다. 비록 3월은 전통적인 해외여행 비수기에 접어들며 일시적으로 수요가 주춤할 수 있으나, 4~5월 청명절과 노동절 등 주요 명절이 대기하고 있어 관광객 유입은 곧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5년 기준 양국 관광 시장이 이미 2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홍콩 정부가 관광 산업 부흥을 위해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고 공격적인 유치 목표를 설정하며 '글로벌 관광 허브' 탈바꿈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가 분석한 현지 동향에 따르면, 홍콩은 올해 관광객 5,000만 명 돌파를 목표로 인프라 확충과 메가 이벤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홍콩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설 연휴 관광객 증가세에 힘입어 연말까지 방문객이 5,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2026-27 예산안'에서 홍콩관광청 예산을 전년 대비 30% 이상 증액한 16억 6천만 홍콩달러로 책정했다. 증액된 예산은 중동 등 신흥 시장 유치 강화와 대규모 전시회 유치, 그리고 기존 야간 공연을 대체할 새로운 '빛의 축제' 개발 등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숙박 및 교통 인프라도 대폭 강화된다. 향후 3년 내 4,400개의 호텔 객실을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며 , 오는 5월에는 연간 1,5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홍콩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본격 개장한다. 또한 광둥성 차량의 홍콩 도심 진입을 허가하는 '남행 교통계획' 시행 지역을 확대해 중국 본토인의 체류 관광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뉴스트래블=권태민 기자] 중국 정부의 공휴일 연장으로 2026년 음력 설 연휴가 역대 최장인 9일(2.15~2.23)간 이어지며 호주 내 중화권 방문객 유입이 기록적인 수치를 경신했다.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에 따르면, 시드니 공항은 1~2월 피크 시즌 동안 중화권에서만 약 60만 명의 승객을 맞이할 것으로 보이며, 상하이-시드니 등 주요 노선 패키지 상품은 이미 1월 중순에 조기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수요를 기록했다. 이번 연휴 기간 중국인 관광객들은 과거의 단순 단체 관광에서 벗어나 야라 밸리 열기구 체험이나 블루 마운틴 프리미엄 투어 등 고부가가치 체험형 상품에 집중하는 질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향에 힘입어 연휴 기간 호주 내 전체 소비액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약 5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멜버른에서 개최된 아시아 태평양 최대 비즈니스 행사 'AIME 2026'이 5,000여 명의 참가자를 동원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성료되어 향후 12개월간 약 2억 달러 이상의 매출 효과가 기대된다. 시드니에서도 '마디 그라스(Mardi Gras)' 축제가 시작되어 대규모 퍼레이드를 앞두고 도심 호텔 수요와 리테일 소비를 동시에 견인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정확한 시간은 곧 권력이었다. 비가 언제 내릴지, 태양이 언제 돌아올지, 신이 언제 응답할지 아는 자가 공동체를 이끌었다. 중앙아메리카의 밀림 한가운데, 계단식 피라미드는 하늘을 향해 솟아 있다. 그곳이 바로 치첸이트사다. 이 도시는 단순한 종교 유적이 아니다. 그것은 별과 태양의 움직임을 계산해 사회를 조직한 문명의 중심지였다. 치첸이트사는 마야 문명의 후기 중심 도시로, 오늘날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위치한다. 이곳의 상징인 ‘엘 카스티요’ 피라미드는 365개의 계단을 지닌다. 태양력의 날짜 수와 일치한다. 춘분과 추분이 되면 계단 난간에 뱀이 기어 내려오는 듯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이는 깃털 달린 뱀 신 쿠쿨칸의 현현으로 해석된다. 천문 현상은 곧 신의 메시지였다. 마야인들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달력 체계를 만들었다. 태양력과 종교력, 그리고 장기 연대를 계산하는 시스템을 동시에 운용했다. 그들은 금속 도구 없이도 정밀한 관측을 수행했고, 금성의 주기까지 기록했다. 별을 읽는 능력은 곧 제사의 권위로 이어졌다. 사제와 지배층은 하늘을 해석하는 중개자였다. 그러나 천문 지식은 단지 종교적 상징이 아니었다. 농업과 직결된 생존 기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말레이시아 정부가 관광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체류 기간을 늘리기 위한 전방위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쿠알라룸푸르지사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관광부는 최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의 식음료 및 쇼핑 물가가 비싸다는 여행객들의 불만을 수렴해 공항공사 등 관계기관과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관광부는 임대료 재검토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대신 판매량을 늘리는 박리다매 전략을 영업자들에게 주문한 상태다. 이와 함께 말라카 주정부는 '2026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와 연계해 5링깃(약 1,800원)에 구매 가능한 '스탬프 관광 여권'을 발행했다. 이 여권을 소지하면 리버크루즈, 박물관, 병원 등 35개 시설에서 최대 268링깃(약 9만 5천 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당국은 이번 조치로 해외 관광객의 여행 패턴이 당일치기에서 최소 2박 3일 이상의 체류형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더블린 서쪽, 회색 석조 건물이 묵직하게 서 있다. 외관은 단정하지만 내부 공기는 차갑다. 두꺼운 철문과 좁은 복도가 이어진다. 이곳은 한때 제국의 감옥이었다. 킬마이넘 감옥은 단순한 수형 시설이 아니다. 아일랜드 독립 서사의 결정적 장면이 응축된 장소다. 수감과 처형, 침묵과 각성이 이 안에서 반복됐다. 공화국은 이 벽을 통과해 태어났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1796년 문을 연 이 감옥은 영국 통치 시기 정치범을 수감하던 곳이었다. 빈곤층과 반란 가담자, 민족주의자들이 이 안에 갇혔다. 제국의 질서는 철문으로 유지됐다. 특히 1916년 부활절 봉기 지도자들이 이곳에 수감됐다. 군사 재판 후 총살형이 집행됐다. 감옥 안뜰에서 총성이 울렸다. 그 장면이 여론을 바꿨다. 처형은 반란을 끝내려는 조치였지만 결과는 달랐다. 대중의 동정과 분노가 확산됐다. 독립 요구가 본격화됐다. 감옥은 억압의 상징에서 각성의 상징으로 전환됐다. 그래서 킬마이넘은 단순한 과거 유적이 아니다. 아일랜드 공화주의 정체성이 형성된 공간이다. 독립은 이곳의 희생을 통해 기억된다. 이 장소가 만들어진 배경과 과정 18세기 후반 아일랜드는 영국의 지배 아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소식은 이탈리아 최남단, 시칠리아에서 시작된다. 오는 3월 7일부터 15일까지 시칠리아 아그리젠토(Agrigento)의 ‘신전의 계곡’에서는 제78회 아몬드 꽃 축제(Mandorlo in Fiore)가 화려한 막을 올린다. 2천 년 고대 문명과 아몬드 꽃의 앙상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아그리젠토의 거대한 도리스식 신전들은 이 시기 하얗고 분홍빛 도는 아몬드 꽃으로 뒤덮인다. 2000년의 세월을 견딘 석조 기둥과 갓 피어난 꽃잎이 어우러지는 광경은 시칠리아 봄을 상징하는 독보적인 풍경이다. 축제 기간에는 전 세계 민속 예술단이 참여하는 ‘국제 민속 페스티벌’이 열려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며, 신전 앞은 거대한 야외 공연장으로 변모한다. 오감을 깨우는 아몬드 미식…‘프루타 마르토라나’의 유혹 축제의 주인공인 아몬드는 시칠리아 미식의 정수를 보여준다. 갓 수확한 아몬드 가루로 정교하게 빚어낸 과일 모양 과자 ‘프루타 마르토라나(Frutta Martorana)’와 시원한 ‘아몬드 그라니타’, 그리고 이 지역만의 별미인 ‘아몬드 쿠스쿠스 돌체’는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달콤한 봄의 맛이다. “유명 관광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2026년 봄, 전 세계 순례자와 여행자들의 시선이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주로 향하고 있다. 성 프란체스코 서거 800주년을 기념해 선포된 ‘특별 희년’이 정점에 달하며, 평소 접하기 힘든 성인의 자취를 직접 마주할 수 있는 역사적 기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단 1시간의 묵념, 3월 22일까지만 허용되는 ‘기적의 순간’ 이번 여정의 핵심은 아씨시 산 프란체스코 대성당 하부 성당에서 진행되는 성인의 유해 공개입니다. 오는 3월 22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허용되는 이번 공개 묵념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다. 묵념은 주중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 사이, 한 시간 간격으로 철저한 사전 예약제를 통해 운영된다. 개인 방문객은 물론 수도사와 동행하는 단체 참배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할 수 있으며, 800년 전 ‘청빈과 평화’를 몸소 실천했던 성인의 숨결을 직접 확인하려는 이들로 아씨시 전역은 엄숙하면서도 뜨거운 활기로 가득하다. 런던에서 로마까지, 천 년의 길 ‘비아 프란치제나’의 재발견 성인의 발자취는 순례길 ‘비아 디 프란체스코(Via di Francesco)’와 천 년 역사의 ‘비아 프란치제나(Via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비엔나에서 기차를 타고 서서히 알프스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풍경의 밀도가 달라진다. 산은 더 가까워지고, 물빛은 깊어지며, 공기는 묘하게 투명해진다. 그 끝에서 마주하는 곳이 바로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할슈타인이다. 지도 위에서는 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럽 여행의 감각을 한 번에 바꿔놓는 장소다. 할슈타인은 단순히 ‘예쁜 마을’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이곳은 선사시대부터 이어진 소금 채굴의 역사, 알프스의 극적인 지형, 그리고 호수에 반사되는 풍경이 겹겹이 쌓여 완성된 공간이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이유는 단지 아름다움 때문이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만들어낸 독특한 문화 경관 때문이다.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마을 할슈타인은 오버외스터라이히 주에 위치하며, 잔잔한 할슈타터제 호수와 맞닿아 있다. 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시선을 빼앗는 것은 물이다. 알프스 산자락이 호수에 그대로 비치며 만들어내는 대칭의 풍경은 마치 한 장의 엽서 같다. 날씨에 따라 물빛은 푸른 유리처럼 맑아지기도 하고, 은빛으로 번지기도 한다. 마을 중심부는 자동차보다 사람의 발걸음이 어울리는 규모다. 호숫가를 따라 늘어선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