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어둠이 내린 마닐라의 거리, 노란 가로등 아래에서 삶은 오리알 한 알이 손바닥에 올려진다. 필리핀의 밤을 상징하는 음식, 발룻이다. 껍질을 살짝 깨면 따뜻한 김이 오르고, 그 안엔 부리를 틔우기 직전의 오리 새끼가 누워 있다. 낯선 여행자는 두려움과 호기심 사이에서 침을 삼킨다. 반면 현지인들은 망설임 없이 소금을 톡 뿌리고 한입에 넣는다. 그들에게 발룻은 도전이 아니라 일상, 공포가 아니라 추억이다. 사람마다 익숙함의 기준이 다르듯, 음식에도 국경이 없다. 그리고 그 경계를 넘는 순간, 여행은 비로소 시작된다. 발룻은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삶아 먹는 필리핀의 전통 간식이다. 수정 후 약 17~21일 된 알을 삶아 껍질째 내놓는다. 껍질을 살짝 깨면 육수처럼 진한 국물이 흐르고, 노른자와 희미한 깃털이 섞인 오리 새끼가 드러난다. 식감은 부드럽지만 진한 풍미가 있고, 고소하면서도 철분이 가득한 맛이 혀에 남는다. 현지에서는 먼저 국물을 마시고, 노른자와 새끼를 함께 먹는 것이 ‘정석’이다. 생김새를 보는 순간 고개를 돌리는 외국인도 많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그게 바로 삶의 맛”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발룻의 유래는 중국의 ‘마오단(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팬 퍼시픽 호텔 그룹(Pan Pacific Hotels Group, PPHG)이 중국 다롄에 ‘다롄 팬 퍼시픽 호텔’을 공식 개장했다. 이는 PPHG의 중국 내 7번째 호텔이자 다롄 지역 첫 진출이다. 요우팅로(Youting Road)에 위치한 호텔은 싱하이 광장, 다롄 월드 엑스포 센터, 싱하이 컨벤션센터 등과 인접해 비즈니스 및 레저 여행객 모두에게 적합한 입지를 갖췄다. 52층 규모의 호텔은 황해와 주변 언덕의 파노라마 전망을 제공하며, 216개 객실과 스위트룸, 루프톱 바, 헬리패드, 최신식 회의 시설, 피트니스 센터, 스파 등을 갖췄다. 디자인은 다롄의 문화유산과 로맨틱한 크루즈 감성을 반영해 ‘그레이스풀 럭셔리 2.0’ 철학을 구현했다. 중국은 세계 2위 규모의 국내 여행 시장으로, 2030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PPHG는 중국 내수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고급 숙박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PPHG는 베이징, 닝보, 쑤저우, 톈진, 샤먼 등 중국 주요 도시에 호텔을 운영 중이며, 이번 다롄 개장은 그룹의 중국 내 포트폴리오 확대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한국 전남의 바닷가, 작은 포구에는 하루가 밝기 전부터 홍어 특유의 향이 스며든다. 발효가 깊어질수록 코끝을 찌르는 톡 쏘는 냄새, 하지만 한입 베어 물면 구수하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입 안을 가득 채운다. 냄새 때문에 기피되기도 하지만, 그 강렬함 속에는 한국 발효 문화의 정점과 지역 사람들의 삶이 담겨 있다. 홍어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남도의 바다와 사람들의 기억을 담은 ‘발효의 예술’이다. 홍어는 상어과 어류로, 특히 ‘홍어 삼중지느러미상어’가 맛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살아 있을 때는 평범한 흰살 생선이지만, 전통 방식으로 발효시키면 그 맛과 향이 완전히 달라진다. 발효 과정에서는 상어 살을 소금에 절이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어 아미노산과 유기산이 생성된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코를 찌르는 냄새가 생기는데, 이를 ‘톡 쏘는 냄새’라고 부른다. 초보자라면 한숨부터 나오지만, 오래 익은 홍어를 입에 넣으면 쫄깃한 살과 고소한 맛이 입안에서 폭발한다. 역사적으로 홍어는 남도 지역에서 중요한 발효 음식이었다. 조선시대 문헌에도 이미 ‘홍어 발효 후 보관해 먹는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전남, 특히 목포와 여수의 어민들은 겨울철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하노이의 아침 공기를 가르며 들려오는 철판의 ‘탁탁’ 소리. 버터가 녹아내리는 향이 좁은 골목을 채운다. 반쯤 열린 포장마차 안, 바게트가 노릇하게 구워지며 빵 껍질이 살짝 갈라진다. 노점상 주인은 손끝으로 고수를 찢고, 단무지를 건져 올린다. 몇 초 사이에 만들어진 반미 하나가 종이봉투에 싸여 손님에게 건네진다. 그 짧은 순간, 베트남의 역사와 일상이 한입 크기로 포장된다. 반미는 단순한 샌드위치가 아니라, 한 나라의 근현대사를 압축한 ‘먹는 기억’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 바게트는 지배의 상징이었다. 밀가루는 귀했고, 쌀이 주식인 베트남인에게 빵은 낯선 서양의 음식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그것을 자기 방식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쌀가루를 섞어 더 가볍고 바삭하게 굽고, 비싼 햄 대신 저렴한 돼지고기, 닭고기, 간 레버페이스트를 넣었다. 절인 무와 당근, 신선한 고수, 매운 칠리소스를 곁들이며 입맛에 맞게 변주했다. 그렇게 프랑스의 빵은 베트남의 거리에서 다시 태어났다. 오늘날 하노이와 호치민의 아침은 반미 없이는 설명되지 않는다. 포장마차마다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하고, 도시의 스쿠터 행렬은 반미를 한 손에 든 채 흐른다. 석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미식 동선이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주 한옥마을, 남산타워, 인사동 같은 전통 관광지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성수동, 가회동, 명동의 골목길과 동네 카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들이 찾는 목적지는 ‘명소’가 아니라 ‘일상’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카드결제 데이터는 이런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5년 기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한 업종은 편의점, 카페, 햄버거, 베이커리 순이었다. 그중에서도 로컬 카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의 로컬 카페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고, 특히 대만(58.5%), 일본(30.0%), 중국(32.0%)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성수동이 전체 외국인 카페 결제의 18.8%를 차지하며 단연 1위였다. 명동(11.2%), 서교동·압구정동(각 8.8%), 가회동(6.3%), 한남동(5.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수동은 한때 공장지대였지만, 카페와 베이커리, 디자인 편집숍이 들어서며 이제는 ‘로컬 감성의 성지’로 불린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도시 문화와 미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 동네로 자리 잡았다. 이 변화의 핵심은 ‘일상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만다린 오리엔탈 선전의 헤드 바텐더 타이거 창이 오는 11월 26일 서울 청담동 앨리스 청담에서 열리는 ‘원더 브리지(Wonder Bridge)’ 행사에 참여한다. ‘원더 브리지’는 아시아 주요 도시의 바텐더들이 모여 전통과 혁신을 주제로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각 지역의 바 문화와 창의적 칵테일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타이거 창은 중국의 24절기와 전통 색채에서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칵테일 ‘컬러스 오브 차이나(Colours of China)’를 선보이며, ‘내러티브 인 어 글래스(Narrative in a Glass)’ 세션에 참여해 라운드 테이블 토크와 게스트 바텐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선전의 ‘MO Bar’는 올해 중국 본토 최초로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 선정되며 장인정신과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협업은 만다린 오리엔탈이 추구하는 예술적 영감과 환대의 철학을 바 문화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멕시코의 아침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타말레 냄새로 시작된다. 옥수수잎에 싸인 뜨거운 반죽은 도시의 공기를 달콤하고 고소하게 적신다. 출근길 사람들은 한 손에 커피, 다른 손에는 타말레를 쥔 채 분주히 걸음을 옮긴다. 겉보기엔 단순한 옥수수 찜빵 같지만, 그 속에는 수천 년의 신앙과 제의, 그리고 일상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에서 길거리 간식으로 변모한 타말레는, 멕시코인의 삶 그 자체다. 한입 베어 물면 옥수수의 구수함과 매운 칠리의 향, 그리고 오랜 문화의 숨결이 함께 피어난다. 타말레(Tamale)의 기원은 멕시코 고대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즈텍과 마야인들에게 옥수수는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신이 만든 생명의 원료’였다. 전설에 따르면, 신 케찰코아틀이 진흙으로 만든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옥수수를 먹였다고 한다. 그래서 옥수수는 곧 인간의 몸이자 영혼이었다. 타말레는 이런 믿음에서 태어난 제사음식이었다. 전사들이 출정을 앞두고 먹었고, 신에게 감사의 의미로 바쳤다. 타말레의 기본은 ‘마사(Masa)’라 불리는 옥수수 반죽이다. 삶은 옥수수를 빻아 물과 섞고, ‘니스타말(nistamal)
[뉴스트래블=권태민 기자] Radisson Hotel Group가 호주 멜버른에 Park Inn by Radisson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Park Inn by Radisson Melbourne Carlton’을 개장했다. 이 호텔은 Carlton AFL 구장과 Princes 공원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멜버른 도심에서 불과 4km 떨어져 있다. 총 89개의 현대적인 객실과 실외 수영장을 갖춘 이 호텔은 Park Inn by Radisson 특유의 활기찬 디자인과 편안한 분위기를 반영해 투숙객에게 휴식과 재충전의 공간을 제공한다. 라이곤 스트리트, 멜버른 동물원, 주요 병원, 멜버른대학교 등과 가까워 관광, 의료, 학술 방문객 모두에게 적합하다. 호텔 내 로비 카페에서는 Piazza Dóro 커피와 그랩 앤 고 식음 서비스를 제공하며, 웰니스 허브 개발도 진행 중이다. 친환경 설계로 태양열 에너지와 고효율 설비를 활용하며, 다국어 구사 직원들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Radisson Hotel Group은 이번 개장을 통해 호주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과 전략적 입지를 기반으로 브랜드 확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넓고 둥근 회색빛의 얇은 빵, 인제라(Injera)는 에티오피아 식탁의 중심이다. 보기엔 팬케이크 같지만, 맛은 전혀 다르다.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톡 쏘는 신맛, 그 안엔 발효의 시간과 아프리카의 햇살이 녹아 있다. 인제라는 단순한 주식이 아니다. 그 위에 각종 스튜와 커리, 채소 요리가 함께 올려지고, 모두가 한 접시를 둘러앉아 손으로 뜯어 나눠 먹는다. 수저도, 접시도, 형식도 없다. 대신 웃음과 대화가 있다. 인제라는 ‘함께 먹는’ 문화를 상징하는, 에티오피아의 가장 따뜻한 음식이다. 인제라는 에티오피아와 이웃국가 에리트레아의 대표적인 발효빵이다. 주재료는 테프(Teff)라는 아주 작은 곡물. 이 곡물은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해 ‘슈퍼 그레인’으로 불린다. 테프 가루를 물에 섞어 며칠 동안 발효시키면, 자연 효모가 만들어지고, 특유의 산미가 생긴다. 이 반죽을 팬에 부어 구우면 미세한 구멍들이 촘촘히 생긴다. 그 구멍은 스튜의 국물을 흡수해 인제라를 더 맛있게 만든다.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인제라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일상 그 자체다. 아침에도, 점심에도, 심지어 손님이 찾아왔을 때도 인제라가 등장한다. 손님이 오면, 호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의 상징적 럭셔리 호텔인 더 마크 호텔(The Mark Hotel)이 ‘2025년 세계 50대 최고 호텔(The World’s 50 Best Hotels 2025)’에 선정됐다. 뉴욕시에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미국 전체에서도 단 두 곳 중 하나다. 이번 순위는 런던 빌링스게이트에서 열린 시상식을 통해 발표됐으며, 전 세계 여섯 대륙의 혁신적 호텔들을 조명했다. 더 마크 호텔은 프랑스식 우아함과 뉴욕의 창의적 감성을 결합한 환대 경험으로 평가받았다. 더 마크 호텔은 1927년 지어진 역사적 건물에 자리하며, 센트럴파크와 세계적 박물관, 갤러리, 부티크와 인접해 있다. 전용 요트 투어, 맞춤 쇼핑, 셰프 장 조르주의 ‘오뜨 도그 카트’ 등 독창적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총 106개 객실과 44개 스위트룸, 북미 최대 규모의 호텔 펜트하우스를 포함한 3개의 펜트하우스를 갖추고 있으며, 장 조르주 봉게리히텐의 레스토랑과 캐비아 카스피아, 프레데릭 페카이 살롱도 운영 중이다. 이번 순위는 800명 이상의 글로벌 호텔리어, 여행 전문 기자, 교육자, 럭셔리 여행 전문가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