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관리자] 공항은 거대한 실험실이다. 계획은 늘 무너지고, 사건은 예측 불가의 연극처럼 꼬인다. 여행자는 그 속에서 울지 못하고 웃지도 못한 채, 코미디 무대의 주연으로 끌려나온다. ◇ 늦잠, 여행의 첫 함정 눈을 떠 보니 출발 세 시간 전. 알람은 다섯 번이나 울렸지만, 내 귀에는 그저 ‘자장가’였다. 국제선 세 시간 전 도착이라는 금언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양말은 짝짝이, 가방은 대충. 허겁지겁 집을 나선 순간 깨달았다. 여행은 공항에 가기 전 이미 시작되며, 출발지는 언제나 ‘멘붕’이다. ◇ 콜비와 버스, 교통의 유머 택시 앱을 켜자마자 날아온 한마디. “콜비 5천 원 따로요.” 비행기도 못 탔는데 지갑이 먼저 이륙했다. 뒤늦게 보니 공항버스가 있었다. 좌석은 널찍, 기사님은 DJ처럼 방송까지. 택시는 편리했지만 오늘의 수업료였다. 길은 많아도 지갑은 하나라는 교훈만 남았다. ◇ 캐리어의 반란 체크인 카운터. 무심한 숫자 23.5kg이 떠오른 순간, 직원의 미소와 함께 초과요금이 날아왔다. 신발을 꺼내 간신히 통과했지만, 지퍼가 터지며 속옷이 반란군처럼 흩어졌다. 캐리어는 동맹군이자 배신자였다. 결국 체면을 팔아 요금을 아낀, 씁쓸한 승리였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체코는 유럽 한복판에 자리 잡았지만, 물가와 생활 여건 면에서는 서유럽보다 한결 여유롭다. 최근 몇 년간 ‘한 달 살기’ 목적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유럽 특유의 문화와 생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비용과 접근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수도 프라하는 고전적 아름다움과 현대적 편의가 공존하는 도시다. 중세 건축물로 가득한 올드타운과 블타바강변은 여행객에게 낭만을 선사하지만, 장기 체류자에게는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가 더 큰 장점이다. Numbeo의 2025년 자료에 따르면 프라하의 생활비 지수는 서울 대비 약 78% 수준이며, 중심가 원룸 월세는 약 28,000~32,000체코 코루나(USD 약 1,200)다. 교통과 식비를 포함한 1인 월평균 체류비는 약 2,000달러로 서유럽 주요 도시보다 합리적이다. 안전도 역시 높다. Numbeo 기준 체코의 국가 안전지수는 75점으로 독일(63점), 프랑스(46점)보다 높다. 프라하는 밤에도 비교적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으며, 여성 단독 체류자나 디지털 노마드에게도 ‘유럽에서 편안한 도시’로 평가된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도 장점이다. 체코의 공공의료 시스템은 보편적 건강보험 형태로 운영되며, EU 평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시니어 관광 활성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초고령사회의 여행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의 여행 참여와 지출은 건강 상태와 소득 수준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 조사 결과 건강 상태가 ‘건강함’ 이상인 시니어의 월간 여행 경험률은 43.2%로, ‘매우 건강하지 않음’ 집단(16.3%)보다 세 배 가까이 높았다. 1인당 평균 여행 지출액도 건강한 집단은 4만6천 원 이상으로, 건강 취약 집단(1만5천 원대)을 크게 웃돌았다. 가구 소득 역시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100만 원 미만 가구의 여행 경험률은 26.2%, 지출액은 2만 원 수준에 그쳤지만, 소득 400만 원 이상 가구의 경우 경험률은 43.9%, 지출액은 5만9천 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5~69세의 여행 경험률이 43.3%로 가장 높았고, 80세 이상은 18.7%로 가장 낮았다. 학력이 높고, 배우자·가족과 동거하는 집단, 차량을 보유한 집단일수록 여행 참여율과 지출이 높았다. 연구진은 “시니어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건강과 소득 수준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 설계가 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충북 제천의 북쪽 산자락을 따라가다 보면 풍경의 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 도로의 소음이 사라지고 대신 물결과 바람 소리가 들린다. 그곳에는 천 년 넘는 시간을 담고 있는 호수가 있다. 바로 의림지다. 의림지는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와 함께 고대 수리시설의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축조 시기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지만 삼한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널리 받아들여진다. 농경 사회에서 물은 곧 생존이었다. 사람들은 산자락 아래 제방을 쌓아 물을 가두고, 그 물을 논으로 흘려보냈다. 그렇게 만들어진 인공 호수가 지금의 의림지다. 호수 제방에 서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물보다 나무다. 수백 년 세월을 버틴 소나무들이 물가를 따라 줄지어 서 있다. 이 숲을 ‘제림’이라고 부른다. 허리를 비틀며 물가로 몸을 기울인 노송들은 마치 오래된 풍경화를 현실로 꺼내 놓은 듯한 모습이다. 바람이 잦아드는 오후가 되면 그 풍경은 더욱 또렷해진다. 산 능선이 그대로 호수 위에 내려앉고, 소나무 가지가 물 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호수는 거대한 거울이 되어 주변의 풍경을 조용히 품는다. 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전 세계 관광산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지만, 인력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가 최근 발표한 ‘Future of Work in Travel & Tourism’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관광산업에서 약 431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사람은 줄어드는, 역설적인 인력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WTTC는 팬데믹 이후 급반등한 여행 수요에 비해 노동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숙박·운송·요식업 전반에서 구조적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35년 전까지 필요한 인력의 16%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며 저숙련직 2010만 명, 서비스·호스피털리티 직군 860만 명, 관리·기획직 420만 명이 심각한 인력 부족 상태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WTTC는 이번 인력 위기의 근본 원인을 단순한 ‘인구감소’로 보지 않는다. 보고서는 “관광업이 더 이상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로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AI·플랫폼 산업에 인재가 몰리는 구조적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일자리의 수가 아니라 ‘선택받지 못하는 산업’이 된 것이 문제다. 특히
(대련=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대련문원국제여행사가 24일 중국 대련의 여름 인기 관광지와 맞춤형 체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첫 번째 대련의 추천 관광지는 진스탄 콰이러 해수욕장(大连金石滩欢乐海岸)이다. 이 해수욕장은 투명하고 고운 모래사장으로 유명하다. 이 곳은 수영, 일광욕, 모래놀이 등 여름철 해양 액티비티의 최적지라 할 수 있다. 다음은 발현왕국 놀이공원(大连海昌发现王国主题公园)이다. 더위를 잊을 수 있는 시원한 후룸라이드를 비롯한 짜릿한 어트랙션이 더위를 잊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 곳은 가족·단체 고객에게 인기 있는 테마파크다. 그 다음은 생명의 신비 박물관大连金石滩生命奥秘博物馆이다. 인체의 신비를 주제로 한 체험형 전시관이다. 어린이와 함께할 수 있는 최적의 교육 공간이다. 성아해양세계 아쿠아리움(大连圣亚海洋世界) 또한 잊지말아야 할 여행지다. 이 곳에서는 실내 해양생물을 관람할 수 있고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다. 1999년에 설립된 대련문원국제여행사는 중국 대련의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전문 여행사다. 고객 맞춤형 퍼스널 여행 상품을 개발하며, 관광·통역·가이드·비자·숙박·차량·항공권 등 여행 전반에 걸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인천 미추홀구는 오는 18일부터 19일까지 이틀간 수봉공원 인공폭포 일대에서 ‘제5회 수봉산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수봉산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배경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주민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도록 무대공연, 체험프로그램, 거리공연, 푸드트럭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축제 첫날인 18일 오후 3시부터는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자개 무드등 만들기, 자석 캔버스 그림 그리기, 탈곡 체험,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마련된다. 이어 인천문화재단 요기조기 음악회, 펜타포트 슈퍼루키팀의 공연, 미추홀구 여성합창단 무대가 이어지며 분위기를 돋운다. 저녁에는 가수 백지영과 육중완 밴드 등 인기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둘째 날에는 미추홀구민 가요제가 열리고, 장민호와 경서 등이 축하공연을 펼쳐 가을밤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푸드트럭과 거리공연이 곳곳에서 진행돼 방문객들은 오감을 통해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구는 이번 축제가 자연과 문화, 먹거리와 볼거리가 어우러진 주민 참여형 축제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괌=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 괌 관광의 중심지는 뭐니 뭐니 해도 투몬(Tumon)이다. 투몬은 타무닝(Tamuning)의 자치구다. 이곳엔 백사장과 해변, 쇼핑 센터, 레스토랑, 호텔들이 즐비하다. 수정처럼 맑은 바닷물은 스노클링, 스쿠버 다이빙 등 수상 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마춤이다. 투몬은 괌 관광의 처음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두짓 타니 괌 리조트(Dusit Thani Guam Resort)는 안토니오 비 원 팻 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주변에 티 갤러리아 몰과 수족관 언더 워터 월드, 하드락 카페 등 볼거리 놀거리가 풍부하다. 리조트 내에는 야외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스파, 키즈클럽 등의 부대시설과 전통 태국 요리를 선보이는 '소이'와 북이탈리아식 고급 스테이크 하우스 '알프레도'가 있다. 뷔페식 레스토랑 '아쿠아'와 24시간 음료와 스낵이 제공되는 '두짓 고메'도 있다. 또한 칵테일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로비 라운지도, 현지식 바비큐 요리를 즐길 수 있는 '타시 그릴'도 있어 낭만적인 추억을 쌓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건 비치를 따라 투몬 만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더 츠바키 타워(The Tsubaki Tow
[뉴스트래블=편집국] 아라비아해 남쪽 끝, 대륙에서 수천만 년 동안 떨어져 나온 작은 섬 하나가 있다. 예멘 소코트라. 지구에 속해 있으면서도 지구의 감각을 벗어난 이 섬은, 우산 모양의 드래곤블러드 트리(Dragon’s Blood Tree, 용혈수)가 붉은 수액을 숨기고 서 있고, 바람과 침묵이 묘하게 엇갈리는 외계의 장면을 조용히 펼쳐 보인다. 접근조차 어려운 고립의 땅이지만, 바로 그 고립 덕분에 지구가 오래전 잃어버린 풍경이 아직도 이곳에 남아 있다. 바람이 깎아 만든 외계의 산림아라비아해와 인도양이 만나는 길목, 그 바람의 경계면에 자리한 소코트라 섬은 지리적으로는 예멘이지만 정서적으로는 지구 어딘가와 단절된 또 하나의 대륙 같다. 수천만 년 동안 대륙과 분리된 채 독자적으로 남아 있던 이 섬은 ‘시간의 고립’이 만들어낸 생태의 박물관처럼 보인다. 섬에 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것이 ‘피의 드라세나’라 불리는 드래곤블러드 트리다. 우산처럼 벌어진 수관은 뜨거운 해풍을 맞으며 균열 없이 버티고 서 있고, 가까이 다가가면 나무껍질 틈으로 붉은 수액이 굳어 흘러내린 흔적이 보인다. 고대인들은 이를 약재로 사용했고, 중세의 항해자들은 이 낯선 붉은색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어둠이 내린 마닐라의 거리, 노란 가로등 아래에서 삶은 오리알 한 알이 손바닥에 올려진다. 필리핀의 밤을 상징하는 음식, 발룻이다. 껍질을 살짝 깨면 따뜻한 김이 오르고, 그 안엔 부리를 틔우기 직전의 오리 새끼가 누워 있다. 낯선 여행자는 두려움과 호기심 사이에서 침을 삼킨다. 반면 현지인들은 망설임 없이 소금을 톡 뿌리고 한입에 넣는다. 그들에게 발룻은 도전이 아니라 일상, 공포가 아니라 추억이다. 사람마다 익숙함의 기준이 다르듯, 음식에도 국경이 없다. 그리고 그 경계를 넘는 순간, 여행은 비로소 시작된다. 발룻은 부화 직전의 오리알을 삶아 먹는 필리핀의 전통 간식이다. 수정 후 약 17~21일 된 알을 삶아 껍질째 내놓는다. 껍질을 살짝 깨면 육수처럼 진한 국물이 흐르고, 노른자와 희미한 깃털이 섞인 오리 새끼가 드러난다. 식감은 부드럽지만 진한 풍미가 있고, 고소하면서도 철분이 가득한 맛이 혀에 남는다. 현지에서는 먼저 국물을 마시고, 노른자와 새끼를 함께 먹는 것이 ‘정석’이다. 생김새를 보는 순간 고개를 돌리는 외국인도 많지만, 필리핀 사람들은 “그게 바로 삶의 맛”이라며 미소를 짓는다. 발룻의 유래는 중국의 ‘마오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