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시대의 기억을 품은 문장이다. 어떤 이름은 제국의 흔적을, 또 어떤 이름은 독립의 꿈을 말한다. 시간이 흐르며 도시가 팽창하고, 이름은 그 변화의 기록으로 남는다. 하노이와 자카르타, 두 도시는 식민의 상처를 지나 스스로의 이름을 되찾은 뒤, 새로운 성장의 시대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제 도시의 확장은 단순한 규모의 팽창이 아니라 정체성의 확장이다. 이름은 더 이상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미래를 향한 비전으로 다시 읽힌다. 여행자가 하노이의 골목을 거닐고 자카르타의 해안을 마주할 때, 그 발걸음은 변화를 증명하는 기록이 된다. 오늘 우리는 ‘확장’이라는 이름을 따라, 두 도시의 길 위에 선다. ◇ 하노이, 기억 위에 쌓은 성장의 이름 홍강(紅江) 유역의 도시 하노이는 천 년의 역사를 품은 베트남의 심장이다. 이름은 ‘강 안쪽의 도시’를 뜻하며, 리 왕조가 수도를 세운 11세기부터 베트남의 정치와 문화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19세기 후반 프랑스 식민 통치가 시작되면서, 도시의 이름은 제국의 질서 아래 새롭게 불렸다. 거리에는 유럽식 건물과 관청이 들어섰고, 베트남의 전통은 서양식 근대와 겹쳐졌다. 전쟁과 독립, 사회주의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2025년 2분기 한국을 찾은 외래관광객들은 여행 중 가장 많이 참여한 활동으로 쇼핑, 음식 관광(미식 체험), 자연경관 감상을 꼽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25년 외래관광객조사 2분기 잠정치'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한국의 도시·전통시장에서의 쇼핑과 다양한 한식 체험, 그리고 사계절이 뚜렷한 자연 풍경을 즐기며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 만족도 조사에서는 한국 음식 체험이 1위를 차지했다. 관광객들은 한식의 맛과 다양성,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에 큰 만족을 나타냈으며, 특히 김치, 불고기, 비빔밥, 치킨 등은 방한객 사이에서 대표적인 인기 메뉴로 자리매김했다. 이어 자연·풍경 감상, 전통문화·역사 체험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일부 관광객들은 교통 혼잡과 언어 장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만족도는 긍정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한국 여행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관광 업계 관계자는 “쇼핑과 미식은 여전히 한국 관광의 핵심 축이지만, 자연과 역사·문화 체험의 가치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강화해 관광객들이 더 깊이 있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대만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은 유독 느긋한 장면에서 시작된다. 공항을 나선 뒤 곧장 유명 관광지로 향하기보다는, 숙소 근처 카페에 앉아 하루의 리듬을 잡는다. 여행의 출발이 ‘일정 소화’가 아니라 ‘분위기 적응’이라는 점에서 대만인의 한국 여행은 한결 여유롭다. 짧지 않은 체류 기간과 비교적 단순한 동선, 그리고 반복 방문이 결합되면서 대만 관광객은 한국에서 점점 더 ‘익숙한 손님’이 됐다. 낯선 여행지에 대한 긴장감보다, 이미 알고 있는 공간을 다시 찾는 안정감이 강하다. 한국관광공사의 국가별 방한관광시장 분석에서도 대만은 재방문 비중이 높고, 여행 만족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시장으로 분류된다. 대만 관광객의 움직임은 한국 관광이 지향할 수 있는 ‘관계형 여행’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가깝고 편한 선택, 대만 관광객의 꾸준한 발걸음 대만은 한국 방한 관광에서 규모 대비 존재감이 큰 시장이다. 정치·외교 변수에 따른 변동 폭이 크지 않고, 항공 접근성과 문화적 친숙함이 여행 수요를 안정적으로 떠받쳐왔다. 회복 국면에서도 대만 시장은 비교적 빠르게 일상적인 흐름을 되찾았다. 대만은 방한 외래객 수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면서도, 급격한 증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말레이시아에서 힌두교 최대 축제 중 하나인 Thaipusam(타이푸삼)이 오는 2월 1일 열린다. 이날은 말레이시아 일부 주와 연방 직할지에서 공휴일로 지정되며(예: 쿠알라룸푸르·셀랑고르·페낭·페락·네게리술탄 등) 많은 지역에서 쉬는 날로 운영된다. Thaipusam은 힌두 신화 속 전사의 신 무루간(Lord Murugan)에게 감사와 서원을 바치는 종교 축제로, 타밀력 ‘Thai’월의 보름달을 기념한다. 신자들은 다양한 행렬과 봉헌 의식을 통해 신앙심을 표현하며, 이 과정이 축제의 중심이 된다.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쿠알라룸푸르 북쪽의 바투 동굴(Batu Caves) 일대다. 이곳은 272개의 계단을 오르면 가장 큰 석회동굴 사원이 나오며, 수만 명의 신도와 관광객이 모여 행사를 즐긴다. 신자들은 장식된 구조물인 ‘카바디(kavadi)’를 지고 계단을 오르거나, 우유 항아리를 들고 기도를 올린다. 축제의 주요 순간은 새벽부터 시작되는 행렬과 봉헌 의식이다. 이날 바투 동굴 주변과 중심 도로는 많은 인파로 혼잡하며, 도로 일부가 통제되기도 한다. 관광객도 참가할 수 있으나, 경건한 분위기와 신자들의 종교 의식을 존중하는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2026년 홍콩인들의 여행 지도가 상상력과 판타지로 채워질 전망이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부킹닷컴이 발표한 ‘2026년 여행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로맨스와 판타지가 결합된 이른바 ‘로맨타시(Romantasy)’ 여행이 홍콩 여행객들이 꼽은 가장 매력적인 트렌드 1위에 올랐다. 한국관광공사 홍콩지사의 ‘12월 홍콩관광시장 리포트’에 수록된 이번 조사 결과는 여행의 목적이 단순한 휴식을 넘어 개인의 취향과 몰입형 경험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홍콩 여행자의 85%는 동화 속 배경 같은 장소나 좋아하는 판타지 영화의 촬영지를 방문하는 것에 강력한 흥미를 보였다. 특히 홍콩인들은 현실 세계를 벗어나 마법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눈 덮인 산이나 고성, 신비로운 숲으로의 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AI를 활용해 ‘동화책 같은 숙소’를 찾거나, 판타지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역할극(Role-play) 형태의 휴양에 참여하고 싶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영적 조언자의 가이드나 점성술에 따라 여행지를 결정하겠다는 ‘행운 추구형’ 성향도 두드러졌다. 홍콩 응답자의 72%가 이러한 방식에 긍정적으로 답했는데, 이
[뉴스트래블=정인기 칼럼니스트] 여행은 약속된 조건과 현실 사이에서 결정된다. 그런데 최근 여기어때투어 장가계 3박 4일 패키지 상품 사례는, 소비자가 광고 문구를 믿었을 때 겪게 되는 혼란과 불신을 그대로 보여준다. ‘노팁·노쇼핑·풀옵션’이라는 문구는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유혹적 표현이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선택관광이 사실상 강요되는 구조였고, 일부 고객은 옵션비를 중국 현지 가이드 가족 계좌로 송금해야 했다. 여행사 측은 “업계 관행”이라 해명했지만, 국내 대표 여행사 관계자들은 “풀옵션이라는 표현 자체를 쓰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소비자가 이해할 수 없는 ‘업계 관행’을 들먹이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군다나 숙소 위생 문제까지 불거졌다. A씨(50대, 여)는 직접 목격하지 않았지만, 패키지 일행 중 한 명이 “토스터기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여행사 측은 객관적 자료가 없음을 이유로 크게 대응하지 않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무시할 수 없다. 소비자가 불편을 호소했을 때 단순히 자료를 요구하며 ‘책임 회피’로 비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안의 환불 내역도 눈여겨볼 만하다. 최종 보상은 상품가와 옵션비 2
[뉴스트래블=편집국] 강화도의 바람은 유난히 느리다. 그 바람이 스쳐가는 오래된 교정 위엔, 시간의 먼지가 겹겹이 쌓여 있다. 벽에는 낡은 교훈 문구가 희미하게 남아 있고, 운동장은 잡초로 뒤덮였다. 철제 미끄럼틀은 녹슬어 내려앉았고, 창문 너머로는 오래전 떠난 아이들의 흔적만 남았다. 이곳은 더 이상 학교가 아니다. 인천 강화군에는 현재 20곳이 넘는 폐교가 있다. 인구 감소와 도시 이주가 가속화되면서 1990년대 이후로 교문이 굳게 닫힌 학교가 늘었다. 교육청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강화 지역 초등학생 수는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학교는 사라졌고, 마을의 중심이던 공간은 이제 기억 속 풍경으로 남았다. 삼산면의 석모초등학교 삼산분교장은 2012년 마지막 학생이 졸업한 뒤 문을 닫았다. 그 후 10여 년, 교실 안엔 여전히 낡은 칠판과 의자가 남아 있다. 창문 사이로 들어온 해무가 분필 자국 위를 흘러내린다. 이곳은 잠시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됐지만, 방문객이 줄며 다시 폐쇄됐다. 이제 마을 주민들만 가끔 운동장을 지나칠 뿐이다. 교동도의 교동초등학교 대룡분교장은 폐교 이후 마을 어린이들의 놀이터로 쓰였다. 교실 벽엔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낙서가 아직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진하는 ‘관광두레’ 사업이 중장기 육성 전략을 내세우며 지원 확대 방안을 제시했지만, 현장에서는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관광두레 중장기 육성 지원 전략 수립' 보고서는 중장기 전략과 연차별 실행 로드맵을 제시했으나, 지역 주민과 운영 주체들이 겪는 현실은 보고서의 청사진과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관광두레 사업은 주민이 주도하는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관광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원 구조 개선, 정책 연계 강화, 주민사업체 역량 제고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그러나 일부 현장에서는 “지원이 늘었지만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성과 체감이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관광두레 참여 지역에서는 전문 인력 부족, 행정 절차의 경직성, 주민 간 갈등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예산 집행 과정에서 복잡한 정산 절차와 획일적 기준으로 인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원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있다. 한 주민사업체 관계자는 “지원금은 내려오지만 운영 노하우와 컨설팅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가 강조한
[뉴스트래블=정인기 칼럼니스트] 정부가 내년 6월까지 중국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코로나 이후 얼어붙은 내수를 살리고 관광시장의 활력을 되찾겠다는 의도다. 업계는 환영한다. 텅 빈 객실,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면세점과 대형 쇼핑몰은 숨통이 트일 것이다. 가뭄 끝 단비 같은 소식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단체관광은 언제나 양날의 검이었다. 값싼 패키지로 밀려드는 인파는 교통 혼잡과 쓰레기를 남기고, 지역 소상공인이 아닌 대형 업체에만 돈을 몰아준다. 무엇보다 '사드 보복'의 뼈아픈 기억이 보여주듯, 특정 국가 단체관광 의존은 치명적 위험을 품고 있다. “관광은 북적이지만, 한국은 지쳐간다.” 단기적 효과에 매달리다가는 또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단순한 매출 부양책에 머문다면, 이번 무비자 조치는 오늘은 축배, 내일은 숙취가 될 공산이 크다. 그렇다고 무조건 부정할 일만은 아니다. 내수 침체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단체관광객의 유입은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히 지방 도시와 숙박업소에는 이번 단체관광객이 매출 회복의 동력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이 기회를 한국 관광의 체질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태국은 ‘미소의 나라’로 불릴 만큼 따뜻한 국민성과 여유로운 삶의 태도로 유명하다. 그러나 외국인이 현지의 생활문화를 존중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환대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태국에서 가장 기본적인 인사는 ‘와이(Wai)’다. 두 손바닥을 합쳐 가슴이나 턱 부근에 대고 머리를 숙이는 방식으로,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먼저 인사를 한다. 여행객이 이를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존중의 태도를 보이는 것만으로도 호감을 얻기에 충분하다. 또한 태국에서는 머리와 발에 대한 인식이 독특하다. 머리는 신성하게 여겨 다른 사람의 머리를 만지는 행위는 무례로 간주된다. 반대로 발은 가장 낮은 부위로 여겨지기 때문에 발로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키는 것도 피해야 한다. 감정 표현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태국 사회에서는 공공장소에서 화를 내거나 큰소리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을 꺼린다. 미소와 유머로 상황을 풀어가는 것이 오히려 태국식 문제 해결법으로 받아들여진다. 사람을 부를 때는 이름 앞에 존칭인 ‘쿤(Khun)’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름이 길거나 발음하기 어려운 경우 태국인들은 스스로 짧은 애칭을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