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유럽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았던 와인 생산지인 네덜란드가 관광객에게 뜻밖의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나라는 최근 20년 사이 지속 가능한 포도 재배와 혁신적 생산 방식으로 와인 문화가 빠르게 성장했다. 네덜란드의 와인 생산은 남부의 림뷔르흐와 브라반트를 비롯해 젤란트, 헤델란트 등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서는 쇼비뇽 그리, 리슬링, 피노 그리 같은 전통 품종은 물론 기후 변화에 적응한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어 지역 특유의 풍미를 뽐낸다. 특히 네덜란드 최고 와이너리 중 하나인 드 아포스텔호베는 프랑스 남부에서 유래한 품종으로 만든 과일향이 풍부한 와인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 와인 여행은 단순한 시음에 그치지 않는다. 와이너리들이 서로 다른 토양과 기후에서 자란 포도에 따라 조금씩 다른 풍미를 자랑하는 와인을 만들어 내며, 자전거 또는 도보로 포도밭 사이를 누비는 와인 루트가 곳곳에 조성돼 있다. 헤델란트와 사우스 림뷔르흐를 중심으로 한 와인 투어에서는 현지 농업 기술과 지속 가능한 재배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과거 네덜란드는 습하고 서늘한 기후로 인해 와인 생산지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
[뉴스트래블=편집국] 땅 위의 풍경은 평범하다. 터키 중부 아나톨리아 고원의 작은 마을, 카파도키아 지역의 데린쿠유. 관광객이 오가기 전까지 이곳은 오랫동안 특별한 주목을 받지 못한 농촌이었다. 그러나 마을 바닥 아래, 일상의 표면을 몇 미터만 벗어나면 전혀 다른 세계가 시작된다. 햇빛이 닿지 않는 깊이에서, 사람들은 한때 도시를 이루며 살아갔다.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단순한 은신처가 아니다. 확인된 깊이만 약 60미터, 층수는 최소 8층 이상이다. 일부 학자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하부 공간이 더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이곳은 일시적으로 숨기 위해 만든 공간이 아니라, 수천 명이 장기간 거주하도록 설계된 완전한 지하 생활 구조였다. 도시의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히타이트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 가장 신뢰받는 견해는 기원전 이후 형성된 지하 공간이 비잔틴 시대에 대규모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특히 7~10세기, 외부 침입과 종교적 박해가 반복되던 시기, 이 도시는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지였다. 지하로 내려갈수록 통로는 급격히 좁아진다. 이는 불편함이 아니라 방어를 위한 의도적 설계다. 한 사람이 겨우 몸을 숙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 아스날 FC가 구단의 역사를 직접 걸으며 체험하는 ‘아스날 히스토리 워킹 투어(Arsenal History Walking Tour)’를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경기장 내부 관람 중심의 투어에서 벗어나, 구단의 시작부터 현재까지의 흐름을 공간과 동선으로 풀어낸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한국관광공사 런던지사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투어는 아스날 뮤지엄에서 출발해 약 1시간 동안 도보로 진행되며, 이후 셀프 가이드 방식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투어와 박물관 관람이 포함된다. 전체 일정은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투어는 울리치 아스널 시절부터 북런던 정착, 프리미어리그 대표 클럽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적 변천을 따라 구성됐다. 단순한 시설 견학이 아니라 구단의 정체성과 지역적·문화적 배경을 함께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점이 특징이다. 티켓은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사전 예약해야 하며, 경기장과 박물관 입장이 모두 포함된다. 도보 이동 구간이 많아 편한 신발 착용이 권장되고, 우천 시에도 투어는 정상 진행된다. 휠체어나 유모차 이용이 가능해 접근성도 비교적 원활한 편이다. 요금은 성인 60파운드,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는 언제나 안정과 질서를 상징해왔다. 도시의 분위기는 점잖고 조용하며, 행정 수도다운 정제된 공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의 오타와는 더 이상 “전형적인 안전 도시”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곳이 됐다. 이민자 증가, 사회 구조 변화, 대도시권 범죄 양상 확대 같은 변수가 서서히 이 도시의 표면을 흔들고 있다. 그럼에도 오타와는 여전히 캐나다 특유의 절제된 안정감을 유지하며, 여행자의 시선을 단번에 압도하는 조용한 매력을 품고 있다. 여행자는 이 도시를 ‘안정과 균열 사이’에서 바라보게 된다. 치안과 안전상황…안정적이지만 방심은 금물오타와는 캐나다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꼽힌다. 밤 시간대에도 중심부는 비교적 이동이 자유롭고, 심각한 폭력 범죄도 드물다. 그러나 이는 ‘위험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캐나다라는 나라 전체가 공유하는 치안 특성 안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의미에 가깝다. 최근 몇 년 동안 오타와의 범죄 양상은 조금씩 변했다. 이민·난민 유입이 늘며 도시의 사회 구조가 빠르게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소매치기·차량 침입·편의점 강도 같은 생활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차량 안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관광재단은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3주간 ‘서울 하이킹위크 2025’를 개최한다. 북한산, 관악산, 북악산 등 서울 대표 명산을 중심으로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등산 체험 프로그램이 매일 운영된다. 주차별로 테마가 나뉘며, 백운대·연주대·백악마루 등 정상 산행과 무장애숲길 걷기, 달빛야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모든 프로그램은 영문 안내와 안전요원이 동행하며, SNS 인증 이벤트와 경품도 제공된다. 115~16일, 22~23일에는 남산골한옥마을 일대에서 ‘서울 에코 하이킹 페스타’가 열려 전통공연과 도심형 하이킹을 결합한 체험형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등산관광센터 및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는 사라지지 않는 기억이다. 바다 위를 떠도는 베네치아와 음악 속에 숨 쉬는 하바나는 서로 다른 대륙에 있지만, 같은 시간 위를 산다. 한 도시는 물 위에서, 또 한 도시는 리듬 속에서 과거를 품고 현재를 살아낸다. 이름은 그 자체로 시간의 언어다. 바다와 바람, 노래와 골목이 켜켜이 쌓여 도시의 얼굴을 만들고, 사람들의 기억은 그 이름 위에서 흐른다. 베네치아와 하바나는 멈춘 듯 흐르는 시간 속에서, 사라짐과 존재의 경계를 증언한다. ◇ 물 위에 세운 문명, 베네치아의 시간 베네치아는 ‘베네티족의 땅(Venetia)’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기원전 5세기, 북이탈리아의 늪지대에 정착한 이들은 침략을 피해 바다로 나갔다. 육지를 버리고 물 위에 세운 도시, 그것이 곧 베네치아였다. 이름은 생존의 흔적이자 인간이 자연에 남긴 최초의 흔적이었다. 수백 개의 섬과 다리를 잇는 구조는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생존의 방식이었다. 이후 베네치아는 지중해 무역의 중심이 되며 ‘아드리아 해의 여왕’이라 불렸다. 상인과 예술가, 정치가들이 이곳으로 모였고, 그들의 교류가 르네상스의 빛을 퍼뜨렸다. 하지만 번영의 그림자 속에서 바다는 늘 침묵의 경고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신앙의 흔적이자, 인간이 신에게 남긴 질문이다. 역사가 아무리 변해도, 믿음이 도시를 지탱하는 순간이 있다. 예루살렘과 바라나시는 그 증거다. 한 도시는 세 종교의 성지가 됐고, 다른 도시는 인도의 신화가 현실이 된 공간이다. 이 두 도시는 신의 이름을 품은 채, 시간의 강을 건너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예루살렘과 바라나시는 단순한 성지가 아니다. 그곳은 인간이 신을 향해 세운 도시이자, 신이 인간에게 남긴 기억의 무대다. 거리의 돌 하나, 강가의 물결 하나에도 기도와 희생, 그리고 회복의 이야기가 새겨져 있다. 오늘 우리는 그 신성한 이름의 기원을 따라, 예루살렘과 바라나시로 떠난다. ◇ 예루살렘, 신의 이름을 품은 도시 ‘예루살렘(Jerusalem)’은 히브리어 ‘예루샬라임(Yerushalayim)’에서 유래했다. 뜻은 ‘평화의 도시’, 그러나 그 이름과 달리 수천 년 동안 이곳은 전쟁과 분열의 상징이었다. 다윗 왕의 수도로 세워지고, 솔로몬의 성전이 들어서며 ‘신의 도시’로 불렸지만, 이후 이곳은 바빌론, 로마, 오스만 제국 등 수많은 정복자의 발자국을 거쳤다. 역사는 바뀌었지만, 예루살렘의 이름은 여전히 신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광산업은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그러나 이번 회복은 단순한 복귀가 아니다. 여행의 기획부터 체험까지, 산업의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 있다. AI는 이제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여행자의 취향을 읽고 일정을 설계하며, 현지 체험까지 안내하는 디지털 동반자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atist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여행·호스피탈리티 산업 내 AI 시장 규모는 약 29억 5천만 달러에 달하며, 2030년에는 133억 8천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8.7%에 이른다. 이는 관광업계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Skift 조사에서도 글로벌 관광 기업 경영진의 83%가 AI 관련 예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89%는 향후 3년 내 AI가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답했다. 국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서울관광재단은 AI 기반 다국어 챗봇을 통해 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관광공사 역시 최근 관광 트렌드 전망에서 AI 기술을 핵심 요소로 강조했다. 특히 초개인화, 디지털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
(뉴스트래블) 정인기 칼럼니스트 = 한국은 K-팝과 드라마, 음식 덕분에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가 됐다. 그러나 막상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비싸고 불편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문제는 일시적 불만이 아니라 정책의 구조적 한계다. 첫째, 가격 문제다. 서울의 중저가 호텔은 도쿄보다 비싸고, 관광지 식당의 바가지 요금은 여전히 외신 기사에 오르내린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쇼핑은 싸지만 여행은 비싸다”는 인식이 굳어졌다. 일본·태국이 합리적 가격으로 관광객을 늘린 것과 대조적이다. 따라서 한국은 숙박·식음료·교통 전반에 가격 공개제를 도입하고, 외국인 차별 요금을 근절해야 한다. 둘째, 편의 부족이다. 서울을 벗어나면 외국어 안내는 사실상 사라지고, 지방 교통 예약은 외국인에게 불가능에 가깝다. 친절은 많지만 시스템이 따라주지 않는다. 모든 교통·관광 인프라에 다국어 안내를 의무화하고, 국가 차원의 외국인 예약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정책의 단편성이다. 정부는 여전히 드라마 세트장, K팝 공연 유치 같은 이벤트성 관광에 치중한다. 그러나 한국관광공사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 소비 패턴은 내국인과 90% 이상 유사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한류 굿즈’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