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편집국] 서울 서대문과 광화문 사이, 빌딩과 도로에 둘러싸인 언덕 위에 궁 하나가 서 있다. 다른 궁궐처럼 넓지도, 화려하지도 않다. 그러나 경희궁은 묻는다. 궁궐은 얼마나 사라질 수 있는가, 그리고 얼마나 복원될 수 있는가. 1617년, 광해군은 새로운 궁궐 건립을 명했다. 이름은 처음에 ‘경덕궁’이었다. 임진왜란 이후 경복궁은 폐허였고, 창덕궁과 창경궁은 화재와 재건을 반복했다. 전란의 상처 속에서 왕권은 불안정했다. 경희궁은 그런 시대적 긴장 속에서 탄생한 또 하나의 왕궁이었다. 이후 인조반정과 영조 대를 거치며 이곳은 ‘이궁’으로 활용됐고, 여러 왕이 머물렀다. 경희궁은 서울 서쪽에 자리 잡았다. 동쪽의 창덕궁·창경궁, 북쪽의 경복궁과는 다른 방향이다. 이는 단순한 지리적 배치가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의미했다. 전란 이후 왕실은 하나의 궁에만 의존하지 않았다. 경희궁은 위기 시대의 대안이자, 왕조의 보험과 같은 공간이었다. 정전인 숭정전은 단정한 규모로 서 있다. 경복궁 근정전의 장엄함이나 창덕궁 인정전의 절제와는 또 다른 표정이다. 숭정전은 권위보다 기능을 앞세운 전각에 가깝다. 이곳에서 왕은 조회를 열고 국정을 논했다. 그러나 경희궁은
[뉴스트래블=권태민 기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물가 상승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3.85%로 추가 인상함에 따라 가계 가처분 소득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관광 업계는 실속형 여행객을 잡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한국관광공사 시드니지사의 보고에 따르면, 여행자들은 숙박 등급을 낮추는 대신 식비나 액티비티 비용을 줄이는 등 예산 배분을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는 '가치 중심적' 소비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해 호주 국영 항공사 콴타스(Qantas)는 지난달 10일부터 190만 석 규모의 역대급 국내선 세일을 단행하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여행객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아웃바운드 시장에서는 일본이 부동의 선호 목적지 1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특히 오사카 노선 예약이 전년 대비 40% 급증하며 아시아권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제도적 변화 역시 여행 트렌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영국의 전자여행허가(ETA) 의무화로 장거리 여행 부담은 늘어난 반면 중국의 무비자 입국 연장은 아시아 여행의 편의성을 높여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최근 동부 내륙의 집중호우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여행 일정의 '유연성'을 보장하는 상품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2026년 설 연휴를 맞아 한국 전역에서 전통 세시풍속과 현대적 체험 프로그램이 어우러진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린다. 음력 새해를 기념하는 설은 가족과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대표 명절로, 최근에는 외국인 여행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축제로 확장되고 있다. 박물관과 궁궐, 한옥마을, 공원 등 전국 주요 관광지에서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은 한국 고유의 새해 문화를 생생히 체험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연휴 기간은 14일부터 18일까지로, 지역과 기관별로 특색 있는 행사들이 준비돼 있다. 일부 시설은 설날 당일인 17일 휴무일 수 있어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여행객이라면 전통놀이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일정에 맞춰 방문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전국의 국립박물관에서는 설맞이 특별 문화행사가 열린다. 국립청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국립대구박물관 등에서는 전통 민속놀이 체험과 공연, 가족 참여형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박물관 특유의 전시 콘텐츠와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서울에서는 궁궐과 전통 공간을 중심으로 설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경복궁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서울관광재단은 5일 서울시청 지하 1층 복합문화공간 ‘내 친구 서울 서울갤러리’에 다섯 번째 직영 매장인 서울마이소울샵 서울갤러리점을 개관한다. 서울갤러리점에서는 서울의 공식 기념품인 ‘서울굿즈’를 비롯해 해치 굿즈, 박물관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 특히 서울갤러리 심볼과 2026 서울색을 활용한 특화 굿즈는 초콜릿, 입체 카드, 노트, 에코백, 티셔츠, 맨투맨, 아크릴 마그넷 등 실용성과 상징성을 갖춘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매장에는 기관·단체 고객을 위한 B2B 접수창구와 굿즈 셀프 포장존도 마련돼 방문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개관을 기념해 이날부터 7일까지 3일간 이벤트가 진행된다. 방문객에게는 핫팩 증정과 함께 서울굿즈 구매 고객 대상 랜덤 뽑기 이벤트가 마련돼 DIY 달고나 키트, 아트 콜라보 접시, 마스크팩 등 경품을 받을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인도양 한가운데 자리한 섬나라 스리랑카는 해안보다 내륙의 한 광장에서 국가의 얼굴을 드러낸다. 콜롬보 중심부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은 거대한 기둥과 지붕만으로 구성된 단정한 건축물이다. 화려한 장식이나 과장된 기념비는 보이지 않는다. 대신 비어 있는 공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1948년 영국 식민 통치가 끝난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그러나 독립은 곧바로 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민족 갈등과 내전이 이어지며 국가는 오랜 시간 흔들렸다. 그래서 독립기념관은 시작이자 숙제를 동시에 품은 장소가 됐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독립기념관은 스리랑카가 공식적으로 자신을 국가로 선언한 자리다. 영국으로부터 주권을 넘겨받는 의식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통치 권력이 외부에서 내부로 이동한 순간이었다. 국가는 이 공간에서 탄생했다. 건물은 전통 왕궁 양식을 참고해 설계됐다. 식민 건축 대신 토착 형식을 선택했다. 과거 왕국의 기억을 현대 국가와 연결했다. 문화적 자립을 강조한 결정이었다. 광장은 사방으로 열려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권력의 중심이지만 위압감이 없다. 국가는 시민과 같은 눈높이에 서 있다. 그래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7일까지 한국관광통합플랫폼 ‘VISITKOREA(VK)’와 협업할 ‘2026 VK 얼라이언스’ 회원사 15개를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VK는 8개 국어로 운영되며 연간 방문자 3,300만 명, SNS 팔로워 370만 명을 보유한 대표 글로벌 관광 플랫폼이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VK 얼라이언스는 회원사의 콘텐츠·상품·서비스를 외래 관광객에게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협업 마케팅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은 △맞춤형 홍보 콘텐츠 제작 △8개 국어 번역·감수 △VK 웹·앱·SNS 및 해외지사 활용 홍보 △온·오프라인 판촉 지원 등 단계별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한국관광산업포털 ‘투어라즈(touraz.kr)’에서 가능하다. 한편, 공사는 오는 10일 서울센터에서 ‘VK 얼라이언스 설명회’를 열고, 6일까지 온라인 신청을 받는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때 관광개발의 공식은 단순했다. 더 크고, 더 화려하고, 더 눈에 띄는 시설을 짓는 것. 전망대와 테마파크, 대형 리조트 하나가 지역의 운명을 바꿀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최근 관광투자 흐름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규모가 아니라 지속성, 속도가 아니라 체류 시간이 새로운 기준이 되고 있다. 최근 관광자원개발 및 관광투자 동향을 분석한 자료들을 보면 ‘대형 랜드마크 중심 개발’은 눈에 띄게 줄고, 중소 규모 분산형·체류형 사업이 늘고 있다. 숙박과 문화, 상업, 생활 인프라를 결합한 복합형 모델이 증가하고,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의 투자도 확대되는 추세다. 한 번에 크게 짓는 대신 오래 운영할 수 있는 구조를 먼저 설계하는 흐름이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냉정한 현실 인식이 있다. 대규모 관광시설은 초기 투자 비용이 막대하고, 계절성과 수요 변동에 취약하다. 기대만큼 방문객이 오지 않을 경우 지역에 장기적인 부담으로 남기도 한다. 반면 중소 규모 체류형 개발은 리스크를 낮추고, 운영 과정에서 콘텐츠를 계속 보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광 소비 구조 역시 이러한 방향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칠레를 지도에서 보면 가장 먼저 형태가 눈에 들어온다.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국토는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극단적이다. 그 시작점에 놓인 아타카마 사막은 이 나라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소다. 칠레는 이 사막에서 국가가 어떤 조건 위에 놓여 있는지를 드러낸다.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 중 하나다. 생존 자체가 쉽지 않은 환경이 오랫동안 유지돼 왔다. 그러나 칠레는 이 척박한 공간을 국가의 일부로 받아들였다. 이 선택은 지리가 국가를 규정한 대표적 사례로 남았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아타카마 사막은 칠레 국토의 시작점이자 경계다. 북쪽에서 국가는 이 공간을 통해 시작된다. 사막은 단절의 공간이 아니라 국가의 첫 장면이다. 칠레는 이 극단에서 자신을 정의한다. 이곳은 단순히 사람이 살기 어려운 땅이 아니다. 광물 자원이 집중된 전략적 공간이다. 질산염과 구리는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핵심 자원이었다. 사막은 배제의 공간이 아니라 선택의 대상이었다. 칠레는 이 사막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국가 영토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삼았다. 국경 분쟁과 자원 경쟁의 무대가 되기도 했다. 국가는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대련은 7개 구와 1개 현, 2개 현급시로 구성된 중국 동북부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다. 이 가운데 서강구(西岗区)는 최근 한국 여행객들 사이에서 ‘조금 다른 대련’을 만날 수 있는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 관광지보다는 현지의 일상과 도시의 결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어울리는 공간이다. 서강구는 대련의 중심부에 위치하면서도 비교적 로컬한 분위기가 짙게 남아 있다. 오래된 도시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고, 산과 바다가 모두 가까워 도심형 자연 여행이 가능하다. 화려한 랜드마크보다는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는 동네에 가까운 점이 이 지역의 가장 큰 특징이다. 중산구와 사하구와도 인접해 있어 여행 일정을 나누어 묶기에도 수월하다. 서강구를 대표하는 공간으로는 동관가(东关街)가 꼽힌다. 최근에는 ‘대련의 성수동’이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변화가 눈에 띄는 거리다. 오래된 건물과 골목 위로 카페와 전시 공간, 소규모 공연장이 하나둘 들어서며 산책하기 좋은 감성 거리로 탈바꿈하고 있다. 관광지 특유의 붐비는 분위기보다는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일상형 거리라는 점에서 여행객들의 반응이 좋다. 러시아거리 역시 서강구 일정에 자주 포함되는 장소다.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세르비아는 한때 전쟁과 분열의 상징으로 기억되던 발칸의 중심국가다. 그러나 오늘의 세르비아는 내전의 흔적을 조심스럽게 정리하며, 일상과 여행이 공존하는 단계로 접어든 국가이기도 하다. 수도 베오그라드를 중심으로 문화와 음악, 젊은 에너지가 살아 있고, 국경을 넘는 이동도 비교적 자유롭다. 다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역사적 긴장과 느슨한 치안이 공존한다는 사실을 이해한 상태에서 접근해야 한다. 내전의 기억 위에 쌓인 현재의 일상세르비아는 구 유고슬라비아 해체 과정에서 유고를 승계한 국가로, 내전의 상흔을 아직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다만 구 유고슬라비아 국가 간의 관계는 현재 여행에 실질적인 제약을 주지 않는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2008년 코소보 독립 선언 당시 베오그라드에서는 대규모 시위와 일부 폭력 사태가 발생한 바 있으나, 이후 전반적인 치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돼 왔다. 테러 발생 가능성은 낮은 편이지만, 과거 무슬림 집단 거주 지역인 노비 파자르에서 테러 관련 용의자가 검거된 사례가 있어 기본적인 경계는 필요하다. 관광은 가능하지만 ‘주의’가 전제된 치안 환경세르비아는 현재 여행경보 1단계, 즉 ‘신변 안전 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