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오스트리아= 뉴스트래블) 차우선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강변 야경은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체코 프라하의 밤은 고딕 첨탑과 천문시계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장면을 선사했다. 빛으로 가득한 도시들을 지나며, 다음 여정을 향해 걸었다. 오스트리아로~. 오스트리아에 닿기 전, 그 문화의 예행 연습처럼 펼쳐지는 도시가 있었다. 그곳은 체스키크룸로프! 체코 남부의 중세 도시로 오스트리아 국경과 가까운 이곳은 뛰어난 건축물과 역사 문화재로 유명하다. 구 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체코 속 오스트리아 — 체스키크룸로프의 예술적 풍경 붉은 지붕과 굽이치는 블타바 강, 절벽 위의 성과 첨탑이 어우러진 이 도시는 마치 오스트리아의 그림책 속 장면을 미리 펼쳐보는 듯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한 동상이 있었다. 책을 들고 침묵 속에 서 있는 성 얀 네포무츠키. 그는 신앙의 침묵을 지킨 순교자이자 이 도시의 정신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가 바라보던 풍경은 오스트리아로 이어지는 문화의 길이었다.” 체스키크룸로프를 지나 국경을 넘자, 오스트리아는 그 예술의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비엔나 거리에는 팔라스 아테나 분수가 서 있었고, 그녀는 지혜와 정의의 상징으로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몽골의 여름 초원에서 가장 먼저 건네지는 환대는 차도, 술도 아닌 흰빛 액체다. 나무 그릇에 담긴 아이락은 얼핏 보면 우유 같지만, 코끝에 닿는 향은 시고 입안에서는 가볍게 톡 쏜다. 처음 마시는 여행자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갸웃한다. 마시는 순간 익숙함과 낯섦이 동시에 밀려오기 때문이다. 아이락은 단순한 전통주가 아니라, 이동하며 살아온 유목의 시간이 액체가 된 결과물이다. 초원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이 술 역시 멈추지 않는 삶 속에서 완성된다. 아이락은 말젖을 발효시켜 만든 몽골의 대표적인 유제품이자 발효주다. 냉장 시설이 없던 초원에서 말젖은 쉽게 상했고, 이를 오래 보존하기 위한 선택이 발효였다. 젖을 짠 뒤 가죽 부대에 담아 하루에도 수십 차례 흔드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 흔들림은 단순한 제조 공정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다. 가축을 돌보고 이동하는 사이사이, 아이락은 사람의 손길과 함께 익어간다. 발효가 진행되면서 유당은 분해되고 알코올이 생성된다. 도수는 낮지만, 여름철 갈증을 해소하고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여겨진다. 몽골인들에게 아이락은 술이면서도 음식이고, 음료이면서도 약에 가깝다. 더운 계절에만 만들어지는 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 인바운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지방으로의 확산은 여전히 더디다. 지난 일곱 편의 기획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단순하다.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공급의 구조에 있다. 외래객은 이미 체험 중심의 여행 방식으로 이동했고, 글로벌 시장의 흐름도 착지형 소비로 재편됐다. 그러나 한국의 지역관광은 콘텐츠 생산자와 유통 구조, 운영 조직, 정책 기반이 분리된 채 각자 존재하며 하나의 생태계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역 인바운드를 다시 세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새로운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로 작동하는 구조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보고서는 이를 위해 지역 인바운드 생태계를 하나의 유기적 흐름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역의 생활문화·음식·산업을 기반으로 체험을 만드는 공급자, 이 체험을 기획해 상품으로 묶는 전문여행사, 지역 단위의 전략과 브랜드를 조정하는 DMO, 해외 시장과 연결되는 플랫폼과 홍보 채널, 그리고 이를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지자체와 국가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분석을 통해 확인된 지방 인바운드의 병목은 대부분 이 구조가 끊겨 있는 지점에서 발생했다. 공급자는 있으나 유통이 없고, 콘텐츠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지구의 온도가 1도 오르자, 여행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환경 문제가 아니라, 지금 우리가 찾는 관광지의 존재 이유를 바꾸고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보고서 ‘데이터 기반 기후변화에 따른 관광 대응 방안’(2025년 10월)은 향후 20년간 기후 변화가 관광지의 지형과 운영을 어떻게 바꿀지를 전망했다. 보고서는 “해수면 상승, 생태계 교란, 기온 변화는 기존 관광지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관광지의 출현을 가속화한다”고 분석했다. 물속으로 사라지는 해안의 기억국내 주요 해안 관광지는 이미 변화의 최전선에 있다. 해수면은 지난 30년 동안 평균 10.2cm 상승했으며, 국립해양조사원은 2050년까지 최대 32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로 인해 전남 신안, 전북 부안, 제주 남부 해안 등 저지대 관광지는 매년 침식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해수욕장과 갯벌 체험장이 많은 지역에서는 모래 유실로 인해 관광 시즌이 단축되고, 해안 도로·숙박시설 재배치가 진행 중이다.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해안선 침식률이 높은 지역의 여름철 방문객은 평균 18%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뉴스트래블=편집국] 가을이 깊어질수록 여행 수요는 다양해지고 있다. 빠른 일상 속 휴식과 색다른 경험을 동시에 찾는 여행자들을 위해 '뉴스트래블'이 2025년 가을 주목할 여행 키워드 5가지를 선정했다. 올가을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키워드들이 제공하는 경험과 가치를 참고할 만하다. Ⅰ. 슬로우 아일랜드(Slow Island)빠른 일상을 벗어나 한적한 섬에서 여유와 자연을 즐기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와 거제, 여수처럼 관광객이 비교적 적은 섬에서 현지 문화와 풍경을 체험하며 마음의 여유를 느낄 수 있고, 해외에서도 일본 이즈시마나 대만 펑후처럼 작은 섬에서 걷고 사색하며 시간을 보내는 여행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자연과 문화 속에서 깊이 있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핵심 매력이다. Ⅱ. AI 여행 코디(AI Travel Concierge)인공지능 기반 여행 코디 서비스는 항공권과 숙소, 일정, 맛집까지 개인 취향에 맞춰 최적화된 여행 계획을 제공한다. 서울이나 부산 같은 국내 도시는 물론 싱가포르와 방콕, 홍콩과 같은 해외 도시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짧은 휴가 동안 효율적인 일정과 만족도 높은 체험을 동시에 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어서 오십시오.” 로봇이 완벽한 발음으로 인사한다. 표정은 없지만, 말투는 다정하다. 그럼에도 어떤 투숙객은 여전히 어색함을 느낀다. 기계의 친절은 정확하지만, 온도는 없다. AI 시대의 호텔에서 ‘환대’란 무엇일까. WTTC(세계여행관광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AI는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지만, 인간의 감정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고 진단했다. 호텔 산업의 미래는 인간과 기계 중 하나의 선택이 아니라, 두 존재의 조화로운 공존에 달려 있다. 완벽한 서비스가 남긴 공허함로봇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체크인 절차는 30초 만에 끝나고, 객실의 온도와 조명은 투숙객의 취향에 따라 자동 조정된다. 고객은 만족하지만, 감동은 줄어든다. ‘불편함이 없는 경험’이 곧 ‘기억에 남는 경험’은 아니기 때문이다. 호텔의 환대는 계산된 효율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배려에서 시작된다. 한 잔의 따뜻한 차, 한 마디의 공감이 여행자의 피로를 덜어주는 순간 - 그것이 기계가 따라 할 수 없는 인간의 영역이다. 인간의 감정이 AI를 가르친다흥미롭게도, 기술은 다시 인간을 배우고 있다. 메리어트는 고객 감정 데이터를 분석해 AI가 ‘위로의 표현’을 학습하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시는 오는 17일부터 시화호 안산천하구 선착장에서 시민 대상 ‘시화호 해양레저체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이번 체험은 시화호 파티보트를 활용해 시화호 정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 여가 활동을 확대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운영 기간은 11월 16일까지 매주 목~일요일이며, 물 때와 날씨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주민 제안에 따라 유휴시설을 활용해 한국수자원공사와 공동 추진 중인 시화호지속가능위원회 사업비로 진행된다. 시는 기존 해양레저 교육과 해양아카데미와 연계해 도심 속 해양 체험을 확대하고, 내년 안산시 승격 40주년을 맞아 관련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예약 및 문의는 안산바다 누리집 또는 경기해양레저협회를 통해 가능하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앙골라는 아프리카 남서부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나라로, 석유와 다이아몬드 자원 덕분에 ‘아프리카의 신흥 부국’으로 불린다. 수도 루안다는 최근 개발 열기로 고층 건물과 국제 호텔이 들어서며 급격히 변모했지만, 여전히 빈부격차와 치안 불안, 부패가 여행자의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한다. 앙골라는 한국보다 8시간 늦다. 통화는 콴자(KZ)로, 환전은 은행이나 공식 환전소를 통해야 한다. 신용카드 사용은 대형 호텔이나 일부 상점에서만 가능하며, 현금이 필수적이다. 전압은 220V, 주파수 50Hz를 사용한다. ◇ 치안과 안전 상황앙골라는 과거 내전의 상흔이 남아 있으며, 정부군과 반군 간 무기 회수는 아직 완전하지 않다. 총기의 불법 유통은 치안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낮에도 청소년 무리가 강·절도를 저지르는 사례가 보고되며, 외국인을 노린 범죄도 빈번하다. 실제로 대사관 앞 도로에서 외국 경제사절단이 강도를 당한 사례가 있으며, 경찰관에 의한 탈취 범죄도 보고된다. 특히 야간에는 경찰을 사칭한 인물이 여권이나 귀중품을 빼앗고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문화와 규범앙골라의 공용어는 포르투갈어다. 길거리에서는 구걸하
[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는 오는 10월 2일까지 현대아울렛 대구점에서 ‘대구경북 두레미마켓’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관광두레 브랜드 홍보와 주민사업체 상품 소개를 위해 마련됐다. 팝업스토어는 홍보관, 전시관, 판매부스, 체험존 등으로 구성되며, 성주꿀참외빵·크림꿀·지역 관광카드·의성마늘백엽차 등 지역 특색을 담은 상품이 선보인다. 관광두레는 지역 주민이 주도하는 관광사업체를 육성·지원하는 사업으로, 현재 전국 50개 지자체에서 235개 주민사업체가 운영 중이다.
(지난=뉴스트래블) 박성은 기자 = 흑호천(黑虎泉)은 표돌천과 함께 지난시를 대표하는 양대 샘터 공원이다. 천성광장에서 동쪽으로 걸어서 약 20분 정도가면 나온다. 지난의 역하지구 가파른 절벽 아래에 위치해 있어 흘러내리는 물이 호랑이의 으르렁거리는 소리처럼 들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흑호천은 2m 높이, 3m 깊이와 1.7m 너비를 가진 자연 동굴에 폭 17m, 깊이 3m의 돌로 만들어져 있다. 흑호천 물은 먹을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늦은 시간까지 산책하는 사람들과 물 받는 사람들이 뒤섞여 있다. 흑호천 건너편엔 모택동 인민군 해방군이 장개석 군대와 싸워 승리한 기념으로 세운 해방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