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샹강(湘江)의 푸른 물결 한가운데, 길게 뻗은 주쯔저우(橘子洲, Orange Isle)의 북쪽 끝에 다다르면 시선을 압도하는 거대한 얼굴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바로 중국 건국의 아버지, 마오쩌둥(毛泽东)의 청년 시절을 형상화한 '마오쩌둥 청년 예술 조각상'이다. 붉은 화강암으로 빚어진 이 조각상은 단순히 한 인물을 기리는 것을 넘어, 중국 혁명의 출발점이었던 한 청년의 이상과 열정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역사적 의미 높이 32미터, 길이 83미터에 달하는 이 조각상은 2009년 마오쩌둥 탄생 116주년을 기념해 건립됐다. 특히, 마오쩌둥이 사망한 나이인 83세를 조각상의 길이로 상징하며, 그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있다. 조각상은 마오쩌둥이 1925년 32세 당시의 모습을 재현했는데, 강한 의지가 담긴 표정과 바람에 휘날리는 듯한 역동적인 머리카락은 혼란스러웠던 시대 속에서 조국과 민족의 미래를 고민했던 청년 마오쩌둥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약 2000톤의 붉은 화강암으로 제작된 거대한 두상 조각은 웅장함과 동시에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이곳을 찾는 수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세계 관광은 더 이상 단순한 산업이 아니다. 각국이 정책과 외교, 경제 전략을 총동원해 관광을 키우거나 조정하는 시대가 됐다. 도시 간 경쟁이 이어지던 전통적 구도는 국가 단위의 전략 경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관광은 경제 성장의 동력이자 국가 이미지를 형성하는 수단이며, 때로는 외교 갈등의 무대가 되기도 한다. 관광을 국가 전략의 중심에 두는 흐름은 이미 여러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의존을 벗어나기 위한 국가 프로젝트인 비전2030의 핵심 축으로 관광을 정의하며, 홍해 연안을 개발해 초대형 리조트와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관광, 대형 행사 유치, 직항 노선 증설 등 관광을 미래 산업으로 전환하는 속도는 중동 전체의 변화를 이끄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싱가포르는 비즈니스 관광을 넘어 대규모 이벤트와 의료·교육 관광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고소득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자연과 문화 자원을 바탕으로 직항 노선과 디지털 비자 정책을 강화하며 관광객 유치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국가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과거 여행이 며칠 혹은 몇 주 동안의 단기 체류라면, 이제는 몇 달 동안 한 도시에 머무르며 일과 생활, 여행을 동시에 영위하는 ‘장기 체류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관광객이라기보다 새로운 형태의 도시 거주자에 가깝다. 관광 산업은 이들의 소비를 필요로 하고, 도시는 이들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를 유지하고자 한다. 디지털 노마드의 증가는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재택근무와 원격근무가 보편화되며 일과 장소의 연계가 약해졌고, 인터넷만 연결된다면 어디에서든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에 따라 여행사는 항공권 판매보다 장기 숙박과 지역 경험을 묶은 상품을 확대했고, 도시는 노마드를 위한 비자 제도와 커뮤니티 인프라 개선에 나섰다. 관광을 넘어 도시 경쟁의 새로운 축이 만들어진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들의 소비 방식과 이동 패턴이 기존 관광객과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디지털 노마드는 명소 중심의 짧은 소비보다 일상형 소비가 크다. 카페에서 하루 종일 업무를 보고, 가까운 시장에서 식재료를 구매하며, 주거지 주변 소규모 문화 공간을 찾는다. 여행객이 아니라, 지역 생태계의 하나로 스며드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시가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서울관광 홍보행사 ‘서울마이소울 인 쿠알라룸푸르’를 개최하며 K-문화 발신지로서의 매력을 알렸다. 7일(현지시각) 파렌하이트88 쇼핑몰에서 열린 행사에는 1천여 명의 현지 시민과 한류 팬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번 행사는 ‘서울리데이(Seouliday)’를 주제로 K-뷰티와 K-푸드 체험존, 서울 브랜드 포토존, 태권 퍼포먼스, 커버댄스 무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현지 인플루언서가 참여한 K-메이크업 쇼와 서울시 캐릭터 ‘해치’, 홍보모델 ‘제니(Jennie)’ 포토 부스는 큰 인기를 끌었으며, 농심 협찬으로 진행된 K-스낵 시식 이벤트도 조기 소진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공식 행사에 깜짝 등장해 ‘서울굿즈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에 참여하며 현지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서울 관광 경품 추첨과 K-팝 포인트 안무 배우기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현장의 열기는 더욱 고조됐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류 열풍과 자유여행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말레이시아 시장을 겨냥해 관광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9월 기준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21만5천 명으로 코로나19 이전 대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크루즈 전문 플랫폼 폴리트립스가 6일(현지시간) 바레인에서 열린 2025 월드 크루즈 어워즈(World Cruise Awards)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아시아 최고 크루즈 여행사(Asia's Best Cruise Travel Agency)’에 선정됐다. 이번 수상은 아시아 전역의 업계 전문가와 소비자들의 투표로 결정된 것으로, 폴리트립스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가 인정한 1위 크루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음을 의미한다. 시상식은 바레인 전시관 및 무역센터 그랜드 볼룸에서 열렸으며, 폴리트립스는 싱가포르·베트남·홍콩 등 주요 경쟁사를 제치고 영예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폴리트립스는 단순 예약을 넘어 ‘크루즈 교육’을 핵심 가치로 삼아온 기업으로, 유튜브 채널 크루즈 알려주는 남자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크루즈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40여 글로벌 선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약 4만 개 일정을 실시간 제공하며, 다국어 서비스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앞서 폴리트립스는 2025 월드 트래블 테크 어워즈 ‘세계 최고의 크루즈 예약 플랫폼’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오르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홍콩·필리핀·대만·인도네시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하나투어는 8일 필리핀 중견 여행사 ABOEX TRAVEL AND TOURS와 손잡고 현지 상용 여행 시장 공략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JV는 하나투어가 운영 노하우·시스템·자금을, ABOEX가 기업 영업과 현지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구조로, 필리핀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필리핀 아웃바운드 시장을 하나투어 ITC·재팬과 연계해 글로벌 바운드의 교두보로 삼고, 신규 목적지 발굴과 전세기 운항 사업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BTMS 등 B2B 여행 솔루션과 상품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고, 단계적으로 B2C 시스템까지 도입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ABOEX TRAVEL은 필리핀 아웃바운드 시장 내 최상위 기업으로, 안정적인 영업 실적과 인증을 기반으로 기업 및 상용 고객 물량을 담당하는 핵심 여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이제 여행은 스마트폰 속에서 시작되고, 데이터로 완성된다.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떤 경험을 할지는 점점 여행자 개인의 의지보다 플랫폼과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관광 산업의 흐름을 좌우하는 권력은 전통적인 여행사에서 거대 플랫폼으로 넘어갔다. 호텔 예약 플랫폼, 검색 포털, 지도 서비스, 소셜 미디어는 여행객의 선택 패턴을 수집하고 이를 다시 여행 추천에 활용한다. 과거에는 입소문과 방송 콘텐츠가 특정 여행지를 유명하게 했지만, 지금은 사용자 검색량과 반응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목적지의 인기를 만들거나 꺾는다. 플랫폼의 구조와 홍보 알고리즘이 관광 흐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알고리즘의 힘은 특히 도시 관광에서 뚜렷하다. 파리, 런던, 도쿄 등 주요 도시의 관광 동선은 플랫폼 추천에 따라 몇 가지 특정 지역으로 집중된다. SNS에서 자주 소비되는 포토스팟이 여행계획의 기준이 되고, 지도 서비스의 평점이 음식점 성패를 좌우한다. 지역 당국이 구성한 관광 루트보다 스마트폰 화면이 더 막강한 가이드북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알고리즘이 불균형을 더 키운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모두투어는 8일 일본 북해도의 대표 겨울 명소와 프리미엄 온천 리조트를 중심으로 구성한 ‘북해도 프리미엄 겨울 기획전’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북해도는 겨울철 설경·온천·미식 등 다채로운 체험 요소로 한국인 여행객 만족도가 높은 지역으로, 실제 11월 예약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일본 내 지역별 예약 비중에서 오사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기획전은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비에이 설원, 오타루·도야·노보리베츠 등 주요 명소를 연계한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항공·호텔·전문 가이드·여행 편의 특전까지 완비해 품질을 높였으며, 대표 상품인 ‘[모두시그니처] 노보리베츠/북해도 4일’은 온천과 설경, 미식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모두투어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세계 곳곳의 명소들은 관광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그 관광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 경제적 성과와 생태적 부담이 충돌하는 모순이 커지는 가운데, 관광의 미래는 환경을 지키는 선택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다.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자연이다. 제주도의 해안 사구, 발리의 산호초, 하와이 해변의 생태계는 늘어난 방문객만큼 빠르게 훼손된다. 땅은 다져지고 바다는 오염된다. 화려한 개발의 뒤편에 남겨진 자연은 그 변화를 감당하지 못한다. 관광 산업은 성장한다는 이유로 자연을 소비해왔다. 더 많은 숙박시설, 더 넓은 골프장, 더 높은 전망대를 위해 삼림을 베고 해안을 깎았다. 하지만 건설이 낳는 근시안적 이익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비가 기후 위기를 가속하면서, 관광 그 자체가 변화의 대상이 됐다. 여행자들의 인식에도 균열이 생겼다. 항공 이동이 남기는 탄소 발자국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사실이 됐고, ‘가벼운 여행’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이동’에 대한 고민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여행객에게는 가격과 편의가 우선한다. 정부와 업계는 이 딜레마의 해법을 찾기 위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여행은 소비의 집합체다. 숙박과 항공, 교통, 음식, 쇼핑이 모여 산업을 이루고, 그 선택의 결과가 지역 경제를 움직인다. 그런데 지금 여행객의 소비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물건보다 경험, 소유보다 순간을 선택하는 가치관의 전환이 전 세계 관광 시장을 재편하고 있다. 여행 소비의 변화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의 분석에 따르면, 2024년 여행 지출 중 체험 관련 항목 비중은 팬데믹 이전보다 평균 15~20% 증가했다. 반대로 전통적 쇼핑 지출은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인다. 관광의 핵심 상품이 기념품에서 체험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MZ세대와 알파세대가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변화는 더 가속화된다. Z세대의 65% 이상이 여행 선택 기준 중 1순위로 ‘특별한 경험’을 꼽았다는 보고서도 나왔다. 음식 문화 탐방, 지역 삶을 경험하는 체류형 여행, 자연 속 여행 프로그램이 주목받는 이유다. 플랫폼 산업은 이 흐름을 즉각적으로 반영했다. 항공권과 숙박 예약 중심이던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 플랫폼)는 활동 예약 카테고리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트립어드바이저의 자회사 비아토르는 팬데믹 이후 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