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이란 남부 평원에 남아 있는 페르세폴리스는 폐허에 가깝다. 기둥은 부서졌고, 궁전은 바닥만 남았다. 그러나 이 장소를 바라보는 이란의 시선은 과거형에 머물지 않는다. 페르세폴리스는 사라진 제국의 유적이 아니라, 현재 국가 정체성을 설명하는 기준점이다. 이란은 수차례 체제가 바뀌었고, 종교와 정치의 관계도 크게 달라졌다. 그럼에도 이 국가는 제국의 기억을 지우지 않았다. 페르세폴리스는 고대와 현대가 단절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이란은 과거를 극복한 나라가 아니라, 과거를 안고 현재를 구성한 나라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페르세폴리스는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였다. 단일 도시라기보다 제국의 상징 공간이었다. 왕은 이곳에 상주하지 않았지만, 제국의 질서는 여기서 선언됐다. 국가는 행정이 아니라 상징으로 먼저 구성됐다. 이곳은 정복의 결과를 과시하는 공간이기도 했다. 여러 민족이 조공을 바치는 모습이 부조로 남아 있다. 그러나 폭력보다는 질서가 강조됐다. 제국은 다양성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설명했다. 이란이 이 장소를 국가의 대표 장면으로 유지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국가는 단일 민족 국가로 출발하지 않았다. 여러 문명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Henley Passport Index가 발표한 2026년 여권 순위에서 싱가포르가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192개국으로 1위를 유지했다. 한국과 일본은 188개국으로 공동 2위에 올랐으며, 아프가니스탄은 단 24개국만 방문 가능해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이동성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2006년 미국과 아프가니스탄 간 격차가 118개국이었던 것에 비해 2026년에는 168개국으로 벌어졌다. 미국은 최근 10위권에 재진입했지만 장기적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영국 역시 7위로 내려앉았다. 반면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20년간 57계단 상승해 5위에 올랐고, 중국과 코소보는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아테네 도심 어디에서든 시선을 들면 언덕 위 신전이 보인다. 아크로폴리스는 도시의 중심이 아니라, 도시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놓여 있다. 이 시선의 구조가 그리스라는 국가의 출발점을 설명한다. 국가는 아래에서 움직였고, 위에서는 사유됐다. 그리스는 현대 국가의 직접적인 모델은 아니다. 그러나 국가를 구성하는 개념 대부분이 이곳에서 태어났다. 아크로폴리스는 그 개념들이 처음으로 공간에 고정된 장면이다. 그리스는 국가 이전에 국가를 상상한 나라였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아크로폴리스는 종교 공간이자 정치 공간이었다. 신에게 바쳐진 장소였지만, 시민의 시선이 모이는 곳이기도 했다. 신전은 믿음의 대상이었고, 동시에 공동체의 기준이었다. 권력은 이곳에 상주하지 않았지만, 정당성은 이곳에서 나왔다. 이 언덕 위 공간은 특정 통치자의 궁전이 아니었다. 왕의 거처도, 군사 요새도 아니었다. 대신 도시 전체가 바라보는 기준점이었다. 국가는 중심에 권력을 두지 않았다. 파르테논 신전은 신을 기리는 건축물이지만, 인간의 비율로 설계됐다. 이는 신과 인간의 거리를 조정한 선택이었다. 절대 권력이 아닌 조화가 강조됐다. 국가의 사고방식이 공간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허니문 전문 여행사 팜투어가 오는 17~18일 제주 드림타워(그랜드하얏트제주)에서 열리는 ‘제주MBC 웨딩페어’에 최초로 참가한다. 팜투어는 업계 유일 A+ 신용등급과 21억 5천만 원 규모 보증보험 가입으로 ‘안전한 신혼여행’을 보장하며, 이번 박람회에서 역대급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방문 상담객 전원에게 고급 샤워기를 증정하고, 현장 계약 고객에게는 최대 100만 원 할인과 독일 고급 주방도구 세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대표 허니문 여행사로서 발리·몰디브·하와이·칸쿤·유럽 등 인기 지역 맞춤 상담을 진행하며, 객실 무료 업그레이드·리조트 스파 무료 이용 등 직거래 리조트 특전도 마련했다. 이번 박람회는 웨딩홀, 스드메, 예물, 한복, 맞춤 정장, 가전·가구 등 3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결혼 준비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하나투어가 오는 3월 필리핀 클락에서 올해 첫 ‘2026 글로벌 골프챌린지’를 개최한다. 2009년부터 이어온 하나투어 골프챌린지는 세계 유명 골프장에서 라운딩과 관광, 만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전통 있는 대회로, 올해는 3월 클락을 시작으로 일본 북해도, 중국 위해 등에서 분기별로 열린다. 클락 대회는 인천·부산 출발 3박 5일, 청주 출발 4박 6일 일정으로 구성됐다. 본선은 3월 6일 미모사CC에서 열리며,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돼 성인 아마추어 골퍼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본선 전후로 미모사CC와 프라데라CC에서 연습·친선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우승자에게는 젝시오 아이언 세트가 주어지고, 롱기스트·니어리스트·홀인원 등에도 상품이 제공된다. 행운권 추첨을 통해 700만 원 상당의 리브베터 매트리스도 증정한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모두투어가 태국·라오스·베트남 등 동남아 인기 여행지를 대상으로 오전 자유시간과 오후 핵심 관광을 결합한 ‘늦잠 가능 패키지’ 기획전을 선보였다. 이번 기획전은 고객 만족도 조사와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휴식과 관광의 균형을 강화한 일정으로 구성됐다. 오전에는 호텔 부대시설을 즐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오후에는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는 방식이다. 상품은 태국(방콕·푸껫·치앙마이), 라오스, 베트남(다낭·나트랑·하노이·푸꾸옥) 등 3개 카테고리로 운영되며, 부산·청주·대구 등 지방 출발 노선도 확대됐다. 기획전 전용 혜택으로 최대 10만 원 즉시 할인도 제공한다. 대표 상품인 ‘푸꾸옥 5일 패키지’는 예약 비중 36%로 1위를 기록했다. 월드체인 5성급 풀만 푸꾸옥 비치 리조트 숙박과 함께 야경 투어, 마사지, 특식, ‘키스 오브 더 씨’ 티켓 등 다양한 혜택을 포함해 호캉스와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뉴욕 항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마천루가 아니라 바다 위의 여신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도시의 일부이지만, 도시보다 오래된 의미를 품고 있다. 이 조형물은 관광 명소이기 이전에 선언문에 가깝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무엇을 약속했는지를 공간으로 고정한 장면이다. 미국은 땅보다 이념이 먼저 세워진 나라다. 자유의 여신상은 그 이념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국가는 경계 안에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 바다를 건너오는 시선 속에서 정의됐다. 이 공간은 미국의 시작을 보여준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졌다. 프랑스가 제작하고 미국이 받아들인 상징물이다. 이 조합 자체가 미국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국가는 내부에서만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조형물은 권력자나 전쟁을 기념하지 않는다. 자유라는 추상적 가치를 형상화했다. 국가는 자신을 인물보다 이념으로 정의했다. 이는 기존 제국 국가와 다른 선택이었다. 자유의 여신상이 항구에 세워진 이유도 분명하다. 이곳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이었다. 국가는 도착하는 이들에게 먼저 메시지를 건넸다. 환영과 약속이 동시에 전달됐다. 그래서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인공지능은 여행사의 역할도 바꾸고 있다. 예약과 상담, 일정 추천은 자동화되고, 고객 접점은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했다. 여행사는 점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고 있다. 효율은 높아졌지만, 책임의 경계는 흐려졌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행자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진다. 플랫폼, 현지 파트너, 본사 사이에서 책임은 분산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는 기술 도입이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관리와 기획의 중요성을 키운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관리보다 자동화가 앞서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 시스템은 있지만, 대응 체계는 부족하다. 패키지 여행이든 자유여행이든, 여행사는 단순 중개자가 아니다. 이동과 숙박을 파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계약을 맺는 주체다. 이 책임은 기술로 외주화될 수 없다. AI는 고객 응대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최종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문제는 그 판단의 주체가 명확히 설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행자는 여전히 보호받지 못한 상태에 놓인다. 앞으로의 여행사는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술과 책임을 연결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자동화된 시스템 위에 사람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 가이드는 오래전부터 ‘곧 사라질 직업’으로 불려왔다. 설명은 AI가 더 정확하고, 번역은 즉각적이며, 일정 안내는 앱이 대신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단순 해설 중심의 역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 역시 관광 산업에서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은 직무로 정보 전달 중심 업무를 꼽는다. 정해진 내용을 반복하는 역할일수록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가이드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그러나 보고서의 결론은 소멸이 아니라 재편이다. 인공지능은 직업을 없애기보다, 직무의 성격을 바꾼다. 관광 가이드 역시 설명자에서 판단자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 현장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 날씨, 교통, 여행자의 건강 상태, 문화적 오해까지 매뉴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보다 현장을 읽는 능력이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역량으로 비정형 상황 대응, 기획, 창의적 문제 해결을 제시한다. 이는 관광 가이드의 미래가 말솜씨가 아니라 책임 능력에 있음을 보여준다. 가이드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관리하는 존재로 재정의되고 있다. 문제는 산업 구조다. 기술은 비용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여행은 점점 조용해지고 있다. 공항 체크인은 무인 기계가 대신하고, 호텔 프런트에는 사람보다 화면이 먼저 눈에 띈다. 항공권 예약부터 일정 관리까지, 여행의 많은 과정이 인공지능과 앱으로 처리된다. 여행자는 더 적은 대화로 더 먼 곳까지 이동한다. 편리함은 분명 커졌다. 과거처럼 정보를 찾기 위해 헤매지 않아도 되고, 언어 장벽도 낮아졌다. 관광은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이 변화가 여행의 질을 높였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서 '인공지능이 문화·관광·콘텐츠 산업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관광 산업에서 인공지능 도입이 가장 빠른 영역으로 예약, 안내, 정보 제공 같은 반복 업무를 지목한다. 여행자는 더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지만, 그 정보는 어디까지나 ‘계획된 상황’을 전제로 한다. 여행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는 계획이 어긋나는 순간이다. 항공편 지연, 일정 변경, 돌발 사고 같은 상황에서 여행자는 종종 시스템 속에 홀로 남겨진다. 앱은 작동하지만, 판단해줄 주체는 보이지 않는다. 연결은 유지되지만, 책임은 분산된다. 자동화된 관광 환경에서 여행자는 더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