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스카이라인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센트럴파크의 나무 사이로 바람이 흐른다. 브로드웨이의 음악, 자유의 여신상 너머로 밀려오는 바다 내음까지. 뉴욕은 여행지 이상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 도시적 장관 뒤에는, 여전히 경계해야 할 현실이 존재한다. 화려함과 경계, 영광과 경고가 뒤섞인 도시 - 뉴욕은 그런 곳이다. 치안과 안전 상황 - 감소하는 범죄, 그러나 남은 위험들 2025년 들어 뉴욕은 범죄 감소세를 공식 데이터로 확인했다. 지난 1월, 5개 자치구 전체에서 “주요 범죄(index crime)”가 전년 대비 약 16.8% 줄었고, 지하철 관련 범죄는 36.4%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살인, 강도, 자동차 절도, 총격 사건 모두 두 자릿수 비율로 줄었다. 총기 발사 건수 또한 1990년대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는 보고가 있다. 이런 통계는 ‘안전해진 뉴욕’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현실은 조금 더 복잡하다. 절도와 소매치기, 차량 침입 같은 생활형 범죄는 여전히 만연하며,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 - 타임스스퀘어, 브로드웨이 주변, 맨해튼 남부, 지하철역 주변 - 을 중심으로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중교통이 밤에도 붐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인도가 ‘축제의 땅’이라는 명성을 다시금 입증했다. 한국관광공사 뉴델리지사가 12월 발표한 '인도 축제관광 육성 현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5일간 열린 마하 쿰브 멜라(Maha Kumbh Mela)는 세계 최대 규모의 종교 축제로 기록됐다. 행사 기간 동안 약 6억 6천만 명이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 주 프라야그라지에 모였으며, 인도 정부는 이번 축제가 약 400억 달러(57조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 GDP의 1% 이상을 기여한 수치다. 보고서는 행사 현장에서 AI 기반 보안 카메라와 드론이 군중 관리에 투입됐고, 축구장 7,500개 규모의 임시 도시가 조성돼 수십만 개의 텐트와 화장실이 설치됐다고 전했다. 또한 ‘그린 마하 쿰브(Green Maha Kumbh)’라는 이름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금지, 대규모 조림 사업 등 친환경 캠페인이 진행되며 기후 변화 대응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보고서는 압사 사고, 열악한 위생 시설, 사회경제적 불평등, 임시직 노동자의 저임금 문제 등을 지적했다. 일부 언론은 축제 기간 취재 제한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언론 자유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대한민국 여행객들의 중앙아시아 향한 관심이 눈에 띄게 커지고 있다. 4일 아고다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숙박 검색량이 전년 대비 225% 증가했으며, 국가별로 뚜렷한 상승세가 확인됐다. 우즈베키스탄은 전체 검색량이 234% 늘었고, 인천-타슈켄트 직항 노선 개설 효과로 수도 타슈켄트가 289% 급증했다. 사마르칸트와 부하라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도시들도 각각 127%, 59% 증가하며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카자흐스탄은 295%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알마티는 348% 폭발적으로 늘었고, 심켄트 역시 신규 직항 취항으로 89% 상승했다. ‘중앙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키르기스스탄은 61% 증가하며 자연과 모험을 즐기려는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식쿨 호수 인근 카라콜과 촐폰아타는 각각 127%, 83% 증가했고, 수도 비슈케크도 46% 늘었다. 타지키스탄은 43% 증가하며 비교적 완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수도 두샨베는 여행 다큐멘터리 소개 이후 41% 상승하며 주목받았다.중앙아시아는 항공 노선 확대와 함께 자연·문화 체험을 원하는 대한민국 여행객들에게 새로운 여행지로 빠르게 자리 잡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연말이 다가오면 벨기에는 특별한 맥주로 겨울을 맞이한다. 바로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생산되는 ‘크리스마스 맥주’다. 한국에서 맥주는 차갑게 마셔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지만, 벨기에 사람들은 이 맥주를 10~12도의 미지근한 온도에서 천천히 음미한다. 차갑게 마시면 풍부한 향신료와 은은한 단맛이 묻히기 때문에, 와인처럼 향을 즐기며 한 모금씩 마시는 것이 전통이다. 크리스마스 맥주의 역사는 중세 수도원에서 시작된다. 겨울철 순례자와 손님을 위해 수도승들이 특별히 만든 배치가 그 기원이다. 알코올 도수가 높고, 건포도와 계피, 정향, 카라멜, 오렌지필 같은 향신료가 더해져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매년 레시피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그 해의 맥주는 그 해에만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벨기에 사람들에게 크리스마스 맥주는 단순한 술이 아니라 연말에만 찾아오는 친구와도 같다. 집집마다 올해의 맥주를 고르는 전통이 있고, 전용잔과 함께 구성된 패키지는 가족과 친구에게 주는 인기 있는 선물이 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벽난로 앞에서 함께 잔을 나누며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는 맥주와 갓 구운 와플을 곁들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베트남 저가 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이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한국 노선을 포함한 국내외 전 노선 대상의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비엣젯항공 발표에 따르면, 24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이코노미석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00% 할인(무료 항공권 포함)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비엣젯항공은 김해공항을 포함해 12개의 한국 직항 노선을 주 154회 운항하고 있으며, 저가 항공을 선호하는 베트남 젊은 세대의 한국 방문 수요를 적극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항공사 동향은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가 2025년 11월에 정리한 시장동향 보고서에 포함됐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베트남 남부 휴양지 달랏 인근의 럼동성 리엔크엉국제공항(Lien Khuong)이 개보수 사업을 위해 내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임시 폐쇄될 예정이다. 럼동성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 폐쇄 기간은 당초 계획보다 2개월 단축됐으며, 사업 착수 즉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인력과 장비를 확보하도록 요청했다. 이번 개보수 사업비는 9660억 동(약 3660만 달러) 규모이며, 3250m 길이의 신규 활주로와 유도로, 배수 시스템 개보수 등이 포함된다. 현재 연간 이용객은 250만 명 수준이며,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한국과 태국에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의 11월 시장동향 보고서는 이 같은 공항 폐쇄가 해당 지역 관광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베트남의 외래 관광객 수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베트남 관광 당국은 이 같은 성과에 대해 비자 면제국 확대(12개국 추가 지정) 등 비자제도 완화를 주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관광객 유치 목표 달성은 어려울 전망이다. 호치민시는 2024년에 설정했던 2025년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600만 명)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25년 3분기까지의 누계 방문객이 380만 명에 그쳤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지사의 11월 시장동향 보고서는 이 같은 지역별 편차를 주요 이슈로 다뤘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온타리오 호수와 마주한 토론토는 늘 캐나다의 얼굴로 불렸다.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사는 도시, 금융·문화·예술이 집약된 거대한 메트로폴리스. 그러나 빛나는 스카이라인 뒤편에는 급변하는 도시가 온몸으로 겪는 긴장과 균열이 숨어 있다. 여행자가 토론토를 바라보는 시선은 늘 두 갈래로 나뉜다. 상징적 도시의 화려함과, 대도시가 피할 수 없는 위험 사이 - 그 사이에서 토론토는 진짜 모습을 드러낸다. 치안과 안전상황…‘안전한 도시’의 이면토론토는 북미 도시 중에서도 치안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관광객을 직접 겨냥한 살인·납치 사건은 드물고, 도심 전역은 낮에는 걷기에도 무리가 없다. 그러나 이는 ‘위험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대도시 특유의 소매치기·차량털이·환전소 주변 절도는 지금도 가장 흔한 범죄다. 현지에서는 ‘바람잡이 수법’으로 불리는 절도도 반복된다. 환전소를 나서는 여행자를 몰래 뒤따라가, 일부러 바닥에 돈을 떨어뜨려 시선을 돌린 순간 차량 안의 가방을 들고 도망가는 방식이다. 렌터카 내부에 짐을 두는 것은 금물이며, 호텔 로비라고 해서 안전한 것도 아니다. 총기 사건은 한국의 감각으로는 많아 보이지만, 대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는 언제나 안정과 질서를 상징해왔다. 도시의 분위기는 점잖고 조용하며, 행정 수도다운 정제된 공기가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의 오타와는 더 이상 “전형적인 안전 도시”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곳이 됐다. 이민자 증가, 사회 구조 변화, 대도시권 범죄 양상 확대 같은 변수가 서서히 이 도시의 표면을 흔들고 있다. 그럼에도 오타와는 여전히 캐나다 특유의 절제된 안정감을 유지하며, 여행자의 시선을 단번에 압도하는 조용한 매력을 품고 있다. 여행자는 이 도시를 ‘안정과 균열 사이’에서 바라보게 된다. 치안과 안전상황…안정적이지만 방심은 금물오타와는 캐나다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꼽힌다. 밤 시간대에도 중심부는 비교적 이동이 자유롭고, 심각한 폭력 범죄도 드물다. 그러나 이는 ‘위험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캐나다라는 나라 전체가 공유하는 치안 특성 안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의미에 가깝다. 최근 몇 년 동안 오타와의 범죄 양상은 조금씩 변했다. 이민·난민 유입이 늘며 도시의 사회 구조가 빠르게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소매치기·차량 침입·편의점 강도 같은 생활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 차량 안에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태평양 연안의 부드러운 바람, 유리 빌딩 사이로 스며드는 노스쇼어의 설산. 엽서처럼 평온해 보이는 밴쿠버는 세계인의 ‘살고 싶은 도시’로 손꼽히지만, 그 빛의 이면에는 북미 대도시가 가진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여행자가 기대하는 낭만과 현실의 온도 차는, 이 도시를 더욱 복합적인 존재로 만든다. 치안과 안전 상황밴쿠버는 캐나다 서부에서도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북미 기준의 안정’이지 무방비가 가능한 안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최근 몇 년 사이 밴쿠버 경찰은 총기 사건이 특정 지역·특정 조직 간 충돌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리에서 무작정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은 낮지만, 절도·차량 침입·소매치기는 관광객이 가장 흔히 겪는 범죄다. 특히 렌터카는 타깃이 되기 쉽다. 차 안에 보이는 가방 하나 때문에 유리창이 순간적으로 깨지고 물품이 사라지는 ‘스매시 앤 그랩’ 범죄가 매년 꾸준히 보고된다. 갓 내린 커피를 사러 잠시 차에서 내린 사이, 가방이 사라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밤 시간대의 도심 동쪽, 특히 이스트 헤이스팅스(East Hastings)~차이나타운 인근은 홈리스·약물 중독 문제가 집중된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