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과거 염전과 군사기지였던 '옥구도'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시흥의 자랑이자 수도권 최고의 노을 명소로 자리 잡았다. 푸른 숲길을 따라 오르면 서해의 황금빛 석양을 마주하고, 하산 후에는 오이도 빨간 등대의 낭만적인 야경과 싱싱한 해산물로 미각까지 충족시키는 옥구공원 주변의 완벽한 힐링 코스를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역사가 깃든 숲: '금단의 땅'에서 치유의 공간으로 현재의 옥구공원은 단순히 잘 조성된 공원이 아니다. 그 기저에는 파란만장한 역사가 깃들어 있다. 해발 95m의 옥구산(옥구도)은 본래 섬이었으나, 일제강점기 염전 개발을 위한 매립으로 육지와 연결됐다. 이후 이곳은 수십 년간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일반인의 발길이 완전히 끊긴 '금단의 땅'이었다. 이러한 단절의 역사를 뒤로하고, 2000년대 초 시흥시의 생태 복원 노력 끝에 옥구공원은 모든 이에게 열린 쉼터로 재탄생했다. 이는 환경 재생과 도시 공간의 성공적인 귀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공원 내부는 이러한 역사를 딛고 울창한 자연을 자랑한다. 옥구산 숲길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산책하기 좋으며, 특히 무장애 동선(Barrier-Fre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김홍도길은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가 단원 김홍도의 예술적 뿌리를 찾아가는 역사 문화 길이다. 그는 30대 후반까지 안산에 거주하며 강세황으로부터 그림을 배웠고, 이곳에서 서민들의 삶을 깊이 관찰하며 한국 미술사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김홍도의 유명한 풍속화 '씨름', '서당' 등의 배경이 혹시 안산의 마을 풍경이 아니었을까 하는 흥미로운 K-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단원이 남긴 그림과 기록 속에 250년 전 안산의 숨겨진 풍경은 무엇이었을까? 천재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예술 혼이 시작된 고향의 비화를 추적한다. ◇ 프롤로그: '단원'이라는 이름에 깃든 고향 안산의 비화 김홍도의 호(號)인 단원(檀園)은 안산의 옛 지명인 단원(檀園)에서 따온 것이다. 그의 스승이자 당대 최고 문인화가였던 강세황이 안산 첨성리(현재의 사사동 일대)에 거주하며 김홍도를 가르쳤다. 김홍도는 소년 시절부터 강세황의 문하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꽃피웠고, 스승에게 받은 각별한 애정과 가르침에 보답하고자 안산의 옛 지명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이처럼 김홍도길은 천재 화가와 그의 스승의 '사제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시 원곡동 일대에 조성된 다문화거리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이곳은 단순히 외국 음식점이 모인 거리가 아니라, 1980년대 이후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에서 시작된 '코리안 드림'의 현장이자, 100여 개국에서 온 이주민들의 삶과 문화, 그리고 애환이 뒤섞여 만들어진 '도시 속 거대한 미스터리' 공간이다. 한글 간판보다 외국어가 더 많은 이 거리를 걷다 보면, 마치 낯선 나라에 불시착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외국인 거주율이 전국 최고 수준인 이 지역이 어떻게 형성되었으며, 이방인의 음식과 언어 속에 감춰진 K-사회 융합의 미완의 비화를 추적한다. ◇ 프롤로그: '코리안 드림'이 만든 미스터리한 축소 지구촌 안산 다문화거리의 탄생은 1970~80년대 반월·시화 산업단지 조성과 궤를 같이 한다. 한국 제조업의 부흥을 위해 건설된 산업단지는 곧 심각한 노동력 부족에 시달렸고, 정부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고용을 허가했다. 저렴한 주거비를 찾아 산업단지와 가까운 안산의 구도심 원곡동으로 이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원곡동은 빠르게 중국, 베트남, 러시아, 네팔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민들이 거주하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시 시화호 상류에 자리한 안산갈대습지공원은 축구장 145개 규모, 약 103만㎡에 달하는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습지다. 이곳의 역사는 단순한 공원 조성을 넘어, 1990년대 '죽음의 호수'로 불리며 국가적 재앙이었던 시화호의 처참한 비극과, 이를 되살리기 위한 인간의 필사적인 노력이 빚어낸 K-환경 복원 미스터리의 핵심이다. 시화호로 유입되던 오염된 하천수(반월천, 동화천, 삼화천)를 오직 갈대와 수생 식물의 힘으로만 정화해낸 이 거대한 자연 청소부의 비밀은 무엇일까? 삵, 수달 등 멸종위기종이 다시 찾아와 생명을 잉태하는 기적의 습지, 그 탄생과 시련, 그리고 희망의 비화를 들여다본다. 프롤로그: '죽음의 호수'를 삼킨 거대한 갈대밭의 미스터리 안산갈대습지공원은 1994년 시화방조제 건설 이후, 지천에서 유입된 공장 폐수와 생활 하수로 인해 평균 COD(화학적 산소 요구량)가 농업용수 기준을 훨씬 초과했던 '시화호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악취가 진동했던 이 폐허 같은 공간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수자원공사는 시화호 상류에 인공 습지를 조성하는 극약 처방을 내렸다. 1997년에 착공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관광재단은 11월 가을 시즌을 맞아 서울의 대표 패션 거리인 성수, 이태원, 홍대를 중심으로 패션 명소를 소개하는 여행 코스를 발표했다. 이번 코스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과 패션에 관심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울의 감각적인 패션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성수동은 과거 수제화 공장과 자동차 정비소가 밀집했던 산업지대에서 창의적인 팝업스토어와 전시공간이 어우러진 패션 거리로 탈바꿈했다. 대림창고, 자그마치, 디올 성수 등은 산업과 예술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연무장길과 뚝섬역 인근에는 로컬 브랜드 매장과 포토스팟이 밀집해 있다. 특히 붉은 벽돌 건축물 보존사업을 통해 성수 특유의 미감을 유지하고 있으며, 무신사 스토어, 뉴발란스 성수, 젠틀몬스터 등 국내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다수 입점해 있다. 이태원은 다양한 문화와 패션이 교차하는 거리로, 녹사평역~이태원역 일대에는 글로벌 브랜드와 빈티지숍, 앤틱가구 상점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이커, PDF 서울 등 감각적인 편집숍과 복합문화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수선소 ‘고치미’ 앞 거울 골목은 인기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11월 6일부터 9일까지는 ‘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대부도 남쪽, 탄도항 인근에 자리한 동주염전은 1953년 문을 연 이래 70년 가까이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천일염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K-산업 미스터리다. 이곳은 단순히 소금을 생산하는 공간을 넘어, 하늘, 바다, 사람이 빚어내는 소금꽃의 결정체이자, 한국 근현대 제염 산업의 흥망성쇠를 증언하는 역사의 현장이다. 특히 염전 바닥에 깨진 옹기 조각을 깔아 만드는 독특한 '깸파리 염전' 방식은 동주염전 소금에 깊고 단맛을 더하는 핵심 미스터리다. 옛 염부들의 땀과 애환, 그리고 소금을 실어 나르던 '가시렁차'에 얽힌 산업화 시대의 비화를 추적한다. ◇ 프롤로그: '소금꽃' 속에 담긴 70년 장인 정신의 비밀 동주염전은 안산 지역 천일염의 역사적 상징으로 손색이 없다. 조선시대부터 안산 일대는 품질 좋은 천일염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는데, 많은 염전이 개발의 물결에 사라진 지금도 동주염전은 꿋꿋하게 전통 방식을 지키고 있다. 동주염전의 소금이 특히 명품으로 인정받는 비밀은 바로 '깸파리 염전'에 있다. '깸파리'란 깨진 옹기나 사기 조각을 뜻하는 말로, 염전 바닥을 화학 장판지 대신 옹기 토판으로 채운 것을 말한다. 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대부도에서 서남쪽으로 뱃길 24km를 더 들어가면 서해의 외딴섬 풍도(豊島)에 닿는다. 섬 면적 1.84㎢, 해안선 길이 5.5㎞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이곳은 대한민국 야생화 탐사의 '성지(聖地)'이자, 뼈아픈 역사가 새겨진 '시간의 박물관'이다. 오직 풍도에서만 자생하는 풍도바람꽃과 풍도대극이 이른 봄 대지를 뚫고 피어나 섬을 뒤덮는 경이로움은, 풍요롭지 못한 섬의 지리적 숙명을 역설하는 K-자연 미스터리다. 청일전쟁의 서막이 올랐던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에서 피어나는 눈부신 꽃잎들, 풍도가 간직한 과거와 현재의 비화를 깊숙이 들여다본다. ◇ 프롤로그: '단풍'에서 '풍요'로 바뀐 이름의 슬픈 비화 풍도의 지명은 그 자체로 역사의 굴곡을 담고 있는 첫 번째 비화다. 과거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말까지 풍도는 단풍나무가 아름답다고 하여 단풍나무 풍(楓)자를 쓴 '풍도(楓島)'로 불렸다. 가을이면 이곳을 지나는 뱃사람들이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단풍을 보고 위치를 가늠했다고 할 정도였다. 하지만 1894년, 풍도 앞바다에서 청일전쟁의 첫 포성이 울렸다. 일본이 이 해전에서 승리한 후, 1914년 행정구역 개편을 거치며 섬의 이름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대부도 서쪽 끝, 탄도항에 서면 거짓말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이 펼쳐진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약 4시간 동안 1.2km 길이의 갯벌 길이 드러나 바다 한가운데의 무인도, '누에섬'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성경 속 '모세의 기적'에 빗대어 불리는 이 신비로운 현상은 탄도 바닷길을 K-미스터리 로드로 만든 핵심 비화다. 하지만 이곳에는 단순히 길이 열리는 현상을 넘어, 섬의 이름에 얽힌 비밀과, 바위에 새겨진 슬픈 어부의 전설, 그리고 바다 위에 우뚝 선 거대 풍력 발전기의 미래 에너지가 교차한다.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역사가 짠물처럼 녹아든 탄도 바닷길의 모든 것을 추적한다. ◇ 프롤로그: '모세의 기적'과 '숯섬'에 얽힌 시간의 역설 탄도항 앞바다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유명해졌지만, 사실 이 현상 속에는 더욱 흥미로운 K-미스터리가 숨어 있다. 이 경이로운 현상의 주인공은 바로 달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인력이 서해의 큰 조수 간만의 차와 만나, 갯벌 위의 얕은 사주(모래 언덕)를 하루 두 번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매일 달라지며, 바닷길이 닫히기 시작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