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멕시코시티의 중심에 서면 거대한 광장이 먼저 열린다. 소칼로 광장은 도시의 한복판이지만, 동시에 멕시코 국가의 시간축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이곳에서는 한 시대가 다른 시대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멕시코는 이 광장에서 과거를 덮는 대신, 겹쳐 쌓는 방식을 선택했다. 아스테카 문명의 심장 위에 식민지 도시가 세워졌고, 그 위에서 현대 국가가 작동한다. 소칼로 광장은 단일한 기념물이 아니라 구조다. 문명과 정복, 독립과 국민국가가 한 장소에서 공존한다. 멕시코의 복합성은 이 공간에서 가장 분명해진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소칼로 광장은 멕시코의 정치적 중심이다. 대통령궁과 대성당, 시청 건물이 이 광장을 둘러싼다. 권력과 종교, 행정이 한 시야 안에 들어온다. 국가는 이 공간에서 자신을 노출한다. 이곳은 동시에 집회의 장소다. 국가 행사와 시위, 축제가 반복된다. 통제와 발언이 같은 공간에서 이뤄진다. 멕시코의 정치는 광장을 통해 작동한다. 소칼로의 대표성은 깊이에서 나온다. 이 자리에는 아스테카 제국의 템플로 마요르가 있었다. 정복자는 중심을 바꾸지 않았다. 권력은 항상 같은 자리를 원했다. 그래서 소칼로는 교체의 장소가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뉴욕 관광청이 겨울 시즌을 겨냥한 대규모 통합 관광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뉴욕 관광청은 지난 9일, 뉴욕 전역의 호텔·미식·문화·관광 명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2026 겨울 아우팅 위크(2026 NYC Winter Outing Week)’를 오는 20일부터 2월 12일까지 약 3주간 개최한다고 밝혔다. 겨울 아우팅 위크는 뉴욕 관광청을 대표하는 시즌 한정 캠페인으로, 숙박·다이닝·공연·관광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이번 행사에는 호텔 위크, 레스토랑 위크, 브로드웨이 위크, 머스트-씨 위크 등 총 4개 프로그램이 동시에 운영된다. 먼저 호텔 위크는 최대 25%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숙박 프로모션이다. 약 150개 이상의 호텔이 참여하며, 글로벌 체인 호텔부터 개성 있는 부티크 호텔까지 선택 폭을 넓혔다. 맨해튼을 비롯해 브루클린, 퀸즈 등 뉴욕 전역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 예약이 가능하다. 미식 여행객을 위한 레스토랑 위크도 함께 진행된다. 약 600여 개 레스토랑이 참여해 30달러, 45달러, 60달러 가격대로 2코스 런치 또는 3코스 디너 세트를 선보인다. 미쉐린 레스토랑부터 지역 로컬 맛집까지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1월의 바람은 단지 계절을 넘어 삶의 속도를 새롭게 조율하는 신호다. 2026년, 새로운 시작을 웰니스 중심으로 설계하려는 여행자들에게 괌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라 몸과 마음의 리듬을 되찾아주는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괌은 열대의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이 만들어내는 느긋한 일상 속에서 복잡함을 내려놓고 새로운 리듬을 찾기에 더없이 적합한 섬이다. 특히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남짓한 짧은 거리 덕분에 여행 자체가 피로가 아닌 회복의 시작이 된다. 2026년 여행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웰니스’다.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심신을 온전히 돌보는 경험을 추구하는 여행자들이 늘면서, 괌처럼 자연과 활동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목적지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웰니스 여행은 명상, 스트레칭, 자연 속 산책 등의 활동에서부터 지역 문화 체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경험을 제공한다. 리듬을 깨트리지 않는 거리, 괌이라는 선택 괌의 가장 큰 매력은 도착 순간부터 여행의 흐름을 잃지 않는 데 있다. 시차가 한국보다 단지 한 시간 빠른 정도에 불과해 도착 직후부터 현지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이 작은 시차 덕분에 첫날 아침부터 해변 산책,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뉴욕 항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마천루가 아니라 바다 위의 여신이다. 자유의 여신상은 도시의 일부이지만, 도시보다 오래된 의미를 품고 있다. 이 조형물은 관광 명소이기 이전에 선언문에 가깝다. 미국이라는 국가가 무엇을 약속했는지를 공간으로 고정한 장면이다. 미국은 땅보다 이념이 먼저 세워진 나라다. 자유의 여신상은 그 이념을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국가는 경계 안에서 완성된 것이 아니라, 바다를 건너오는 시선 속에서 정의됐다. 이 공간은 미국의 시작을 보여준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졌다. 프랑스가 제작하고 미국이 받아들인 상징물이다. 이 조합 자체가 미국의 정체성을 설명한다. 국가는 내부에서만 만들어지지 않았다. 이 조형물은 권력자나 전쟁을 기념하지 않는다. 자유라는 추상적 가치를 형상화했다. 국가는 자신을 인물보다 이념으로 정의했다. 이는 기존 제국 국가와 다른 선택이었다. 자유의 여신상이 항구에 세워진 이유도 분명하다. 이곳은 미국으로 들어오는 첫 관문이었다. 국가는 도착하는 이들에게 먼저 메시지를 건넸다. 환영과 약속이 동시에 전달됐다. 그래서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괌 여행에서 남부는 늘 ‘한 번쯤 들러보는 코스’로 분류된다. 하지만 투몬(Tumon)의 네온사인이 멀어질수록, 여행자는 점점 다른 속도의 괌을 만나게 된다. 리조트와 쇼핑몰이 사라지고, 섬을 관통하는 4번 국도를 따라 남동쪽 해안을 달리다 보면 바람의 결이 달라지고, 창밖으로 보이는 태평양의 색도 한층 짙어진다. 그 길 위에서 자연스럽게 시선을 붙드는 곳이 있다. 붉은 해적 깃발이 펄럭이는 제프 파이러츠 코브(Jeff’s Pirates Cove)다. 남부 투어를 다녀온 여행자들 사이에서 이곳이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이유는, 단순히 ‘유명한 식당’이어서라기보다 이곳이 여행의 리듬을 한 박자 늦추는 지점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남부 투어의 출발선이 되는 풍경제프 파이러츠 코브의 첫인상은 식당 안이 아니라 바깥에서 완성된다. 식당에 들어서기 전 앞뜰에는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은 돌고래 조형물과 푸른색 부표가 자리하고 있다. 태평양의 햇빛과 바닷바람에 색이 바랜 표면은 이곳이 수십 년간 같은 자리를 지켜왔음을 말해준다. 이 조형물 앞에서 여행자들은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늦추며, 본격적인 남부 여정을 앞두고 잠시 숨을 고른다. 바람이 드
[뉴스트래블=편집국] 안데스의 능선 사이를 따라 이어지는 길 하나. 좁고 가파른 돌길은 구름 속으로 흔적을 감추고, 발아래로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협곡이 펼쳐진다. 페루 잉카 트레일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라 불리지만, 그 아름다움은 언제나 위험과 맞닿아 있다. 돌이 부서진 흔적, 4,200m의 공기, 그리고 문명이 사라진 방향으로 이어지는 길.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 단지 이동이 아니라, 인간의 한계와 잉카 문명의 잔향 사이를 통과하는 경험이다. 구름 위의 길이 시작되는 곳잉카 트레일의 전 구간은 약 43km. 수치만 보면 짧아 보이지만, 고도 2,800m에서 시작해 4,200m ‘데드우먼패스’에 이르기까지, 걷는 이들은 매 순간 고산의 압박을 견뎌야 한다. 해발이 높아질수록 산소는 얇아지고, 구름은 발밑과 얼굴 사이를 오가며 길의 경계를 지운다. 돌로 이어진 계단은 500년 전 잉카인들이 깎아 만든 그대로 남아 있다. 오래된 돌길은 비에 미끄럽고, 일부 구간은 폭 1m도 되지 않는다. 길 아래로는 강물이 실선처럼 흐르고, 협곡은 먹먹한 어둠으로 가라앉는다. 여행자들은 이 길을 ‘성지’라 부르지만, 잉카인들에게 이 길은 제국의 동맥이자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넓은 평야와 뜨거운 태양, 그리고 멕시코 만의 바람이 스며드는 도시 - 휴스턴은 미국 남부의 거대한 경제 중심지이자 문화의 용광로다. 석유와 에너지 산업, 국제 무역, 다양한 이민자 커뮤니티가 뒤섞이며 북미의 다문화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하지만 이 활력의 뒤편에는 도시의 빠른 성장 속도에 따른 불균형, 그리고 여행자가 지나칠 수 없는 위험들이 공존한다. 휴스턴은 늘 여유와 긴장 사이에서 여행자에게 두 얼굴의 도시로 다가온다. 치안과 안전 상황…통계 속 변화, 그러나 살아 있는 경계감 최근 몇 년간 휴스턴은 전체적으로 범죄율 감소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일부 강력범죄 지표가 완화됐다는 보고도 있지만, 도시 전체의 치안이 균일하게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특히 인구가 밀집한 남서부, 외곽 교외지, 일부 노숙자 밀집 지역 등에서는 여전히 총기 사건, 절도, 차량털이 등이 보고된다. 관광객을 노린 절도와 차량 털이 사건 역시 반복되고 있어, 렌터카나 주차 차량 내의 귀중품은 절대 남겨두지 않는 것이 기본이다. 한편, 여행자 대상 납치나 대규모 폭력은 드물지만, 소매치기와 강도, 밤길의 강압적 접근은 현실적인 위험으로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세계적 휴양지 하와이의 중심, 호놀룰루는 한겨울에도 따뜻한 바람이 부는 ‘낙원’으로 불린다. 그러나 이곳의 평온한 풍경 뒤에는 여행자가 유념해야 할 현실적인 위험과 규범이 공존한다. 천혜의 자연, 활기찬 와이키키 해변, 세계 각지 여행자가 모여드는 국제도시적 활력이 빛나는 동시에, 도난·절도, 자연재해, 관광객 대상 범죄는 꾸준히 발생하며 여행자의 주의를 요구한다. 하와이는 전쟁·내란·테러 위험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지만, 지진과 화산 활동 같은 자연적 변수는 여전히 이 지역의 일상적 배경으로 남아 있다. 최근 몇 년간 큰 재난은 없었지만, 빅아일랜드 화산 활동은 여전히 간헐적으로 감지되고 있어 기상 예보와 현지 안내에 귀 기울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치안과 안전 상황…평온함 속에 남아 있는 비일상적 위험호놀룰루는 미국 내에서도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도시로 평가되지만, ‘관광객을 상대로 한 절도와 성범죄’는 해마다 꾸준히 보고된다. 특히 와이키키·하나우마 베이·카일루아 등 주요 해변에서는 여행자들이 물놀이에 집중하는 사이 빈자리의 휴대품을 노리는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 한국 신혼부부가 카일루아 해변에서 가방을 도난당한 사례처럼, 해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