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의 전통시장은 여전히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다.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은 ‘먹고 보고 사는’ 경험을 한 번에 제공하는 대표적인 시장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활기와 인기에 비례해, 관광객이 남긴 불만의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온라인 리뷰를 분석한 결과는 이 불만이 단순한 개인의 불평이 아니라, 시장 관광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음을 보여준다. 관광객은 시장을 좋아하지만, 그 경험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있다. 리뷰 데이터가 보여준 시장 관광의 얼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온라인 리뷰 기반 국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 체감 인식 분석’ 보고서는 광장시장과 남대문시장을 포함한 주요 관광지의 온라인 리뷰 약 16만 건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시장 관광지는 긍정과 부정 감성이 동시에 두드러지는 공간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분위기, 접근성 같은 긍정 키워드가 반복되는 동시에, 혼잡, 가격, 불친절, 바가지와 관련된 부정 표현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만족과 불만이 같은 공간에서 공존하는 셈이다. 광장시장,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진다 광장시장은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 시장’이라는 이미지로 관광객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런던 동부 템스강변에 자리한 카나리 워프는 한때 제국의 물류를 떠받치던 항구였다. 세계를 연결하던 부두와 창고는 영국이 제국으로 기능하던 시절의 핵심 인프라였다. 그러나 제국이 해체되자 이 공간은 가장 먼저 무너졌다. 항구의 쇠락은 곧 국가 역할의 변화로 이어졌다. 영국은 이 장소를 과거로 되돌리지 않았다. 항구를 복원하는 대신 전혀 다른 기능을 선택했다. 카나리 워프는 영국이 제국 이후 어떤 국가로 남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실험장이 됐다. 이 공간은 기억을 보존하기보다 구조를 바꾸는 국가의 태도를 드러낸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카나리 워프는 제국의 종말이 공간으로 드러난 장소다. 물류가 멈추자 항구는 즉시 경쟁력을 잃었다. 제국의 확장은 이곳에서 끝났다. 국가는 그 사실을 가장 먼저 이 공간에서 확인했다. 영국은 쇠락한 항구를 국가적 실패로 남기지 않았다. 대신 기능을 완전히 전환했다. 세계를 지배하던 물류는 세계를 연결하는 자본으로 바뀌었다. 영향력의 방식이 달라졌을 뿐, 중심을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 공간은 런던의 또 다른 중심이 됐다. 시티가 전통 금융을 상징한다면 카나리 워프는 글로벌 금융을 담당한다. 영국은 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같은 서울, 같은 시기, 같은 관광객이다. 하지만 관광지에 대한 평가는 같지 않았다. 경복궁은 여전히 안정적인 만족도를 유지한 반면, 북촌한옥마을은 체감 인식의 흔들림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관광객의 숫자가 아니라, 관광객의 경험이 만들어낸 차이다. 온라인 리뷰를 분석한 연구 결과는 이 대비를 구체적인 데이터로 보여준다. 서울 대표 관광지 두 곳은 모두 ‘필수 방문지’로 꼽히지만, 관광객이 남긴 감정의 방향은 점점 달라지고 있다. 같은 서울 관광지, 다른 평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온라인 리뷰 기반 국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 체감 인식 분석’ 보고서는 서울 주요 관광지를 대상으로 약 16만 건의 온라인 리뷰를 분석했다. 그 결과, 경복궁은 긍정 감성 비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 반면, 북촌한옥마을은 긍정 비율이 낮아지고 부정 키워드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두 관광지는 모두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 공간이지만, 관광객이 경험하는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했다. 경복궁이 ‘버텼던’ 이유 경복궁은 연중 관광객이 몰리는 대표적인 혼잡 관광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리뷰에서는 ‘웅장함’, ‘역사’, ‘정돈된 공간’, ‘볼거리의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서울을 찾는 관광객 수는 회복을 넘어 증가 흐름에 들어섰다. 궁궐과 한옥, 시장과 디자인 공간까지 서울의 대표 관광지는 여전히 여행 목록의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의 숫자와 달리, 관광 경험에 대한 체감 만족도는 고르게 유지되지 않고 있다. 온라인 리뷰를 기반으로 관광객의 감정 변화를 분석한 최근 연구 결과는 이 간극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서울 관광은 성장하고 있지만, 모든 공간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라는 신호다. 관광객의 말로 본 서울 관광의 현재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온라인 리뷰 기반 국내 주요 관광지 방문객 체감 인식 분석’ 보고서는 관광 성과를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본다. 이 보고서는 북촌한옥마을, 경복궁, 광장시장,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지를 대상으로 약 16만 건의 온라인 리뷰를 분석해 방문객의 감정 흐름을 추적했다.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긍정 감성 비율은 과반을 유지하고 있지만 관광지별 편차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같은 서울, 같은 시기에도 관광객이 느끼는 만족의 온도는 장소에 따라 달랐다. 북촌한옥마을, 가장 상징적인 변화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북촌한옥마을이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강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구상이 다시 등장했다. 경기도 하남과 남양주를 잇는 보행 전용 출렁다리 계획은 발표 직후 관광 활성화와 전시성 사업이라는 상반된 평가를 동시에 불러냈다. 기대보다 빠르게 커진 것은 환호보다 “왜 또 출렁다리인가”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은 다리 하나의 필요성을 묻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출렁다리는 반복돼 온 지방자치단체 관광 개발의 상징적 선택이고, 이번 논란은 관광이라는 말이 행정에서 어떻게 사용돼 왔는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논란의 출발점, 한강 출렁다리는 무엇인가 이번에 거론된 한강 출렁다리 사업은 두 지자체를 연결하는 보행 인프라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한강 본류에 교각을 세우지 않는 방식, 친환경 설계, 관광 자원화라는 설명이 함께 제시됐다. 사업은 아직 공동 연구와 타당성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구상만으로도 지역 사회의 반응은 빠르게 갈렸다. 논쟁의 초점은 다리의 구조보다도 사업의 우선순위에 맞춰졌다. 교통과 생활 인프라 개선보다 관광 시설이 먼저 언급되는 구조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출렁다리는 곧바로 찬반을 가르는 상징이 됐다. 관광이라는 말이 등장하는 순간 지자체의 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요하네스버그 도심의 언덕 위에는 교도소였던 공간이 남아 있다. 컨스티튜션 힐은 과거 억압의 장치였던 장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곳을 허물지 않았다. 대신 국가의 중심 제도를 이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 공간에는 폭력과 차별, 저항의 시간이 동시에 쌓여 있다. 인종차별 체제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같은 벽을 기억한다. 국가는 이 장소를 피하지 않았다. 갈등의 결과를 국가 구조로 전환했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컨스티튜션 힐은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핵심 시설이었다. 정치범과 일반 시민이 함께 수감됐다. 법은 차별을 정당화하는 도구였다. 이 공간은 국가 폭력이 작동하던 현장이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민주화 이후 선택을 했다. 과거의 상징을 제거하지 않았다. 대신 헌법재판소를 같은 자리에 세웠다. 권력의 성격을 공간으로 전복했다. 이 전환은 선언에 가까웠다. 법이 억압에서 보호로 바뀌었다는 메시지였다. 국가는 기억을 덮지 않았다. 기억 위에 제도를 쌓았다. 그래서 이 장소는 대표성이 강하다. 승리의 기념물이 아니라 선택의 결과다. 국가 정체성은 갈등의 처리 방식에서 드러난다. 컨스티튜션 힐은 그 방식의 상징이다. 이 장소가 만들어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류가 인바운드 관광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사실은 이제 부정하기 어렵다. 문제는 이 힘이 일시적인 붐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지속 가능한 관광 자산으로 전환될 수 있는가다. 관광객 수 증가만으로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 팬덤이라는 특수한 소비 집단을 관광 산업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한류 팬 관광객은 기존 관광 수요와 분명히 다르다. 이들은 국가 브랜드나 가격 경쟁력보다 콘텐츠와 감정적 연결을 우선한다. 공연 일정, 촬영지, 아티스트와 관련된 공간은 여행 동기의 핵심이다. 이러한 특성은 단기간에 강한 방문 수요를 만들지만, 동시에 콘텐츠 변화에 따라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유동성도 함께 내포한다. ‘방문객’이 아닌 ‘관계’를 만드는 관광 팬덤이 관광 자산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 방문을 넘어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한 번의 촬영지 방문이나 공연 관람으로 끝나는 구조라면 관광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다. 반면, 콘텐츠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결합될 경우 재방문과 추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일부 지역에서 시도하는 촬영지 해설, 체험형 전시, 콘텐츠 연계 투어는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단체여행은 줄고, 자유여행은 늘었다 한류가 인바운드 관광의 흐름을 바꾸면서 가장 먼저 흔들린 것은 여행 방식이다. 관광객 수가 늘어난 것보다 더 뚜렷한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여행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이다. 과거 인바운드 관광을 떠받치던 단체여행 중심 구조는 빠르게 힘을 잃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류 콘텐츠를 목적으로 방한한 ‘적극 한류 소비 집단’의 여행 유형은 압도적으로 개별여행에 가깝다. 단체여행 비중은 크게 감소한 반면, 자유여행과 에어텔 이용 비율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여행 상품은 오히려 잘게 쪼개지고 있다. 여행을 ‘따라가는 상품’에서 ‘직접 설계하는 경험’으로 이 변화의 핵심은 여행에 대한 인식 차이다. 한류 팬 관광객에게 한국 여행은 일정이 정해진 패키지를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다. 공연 일정, 촬영지 방문, 팬 이벤트 참여 등 명확한 목적을 중심으로 여행을 스스로 구성하는 과정에 가깝다. 여행사는 선택지 중 하나일 뿐, 일정의 주도권은 관광객에게 있다. 이 때문에 단체여행의 장점이었던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은 한류 관광에서 크게 작동하지 않는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모로코를 이해하려는 시선은 사막이나 해안이 아니라 도시의 안쪽에서 멈춘다. 페스의 메디나는 외부로 열리지 않은 공간이다. 이곳은 길보다 시간이 먼저 형성된 도시다. 모로코 국가는 이 구조를 통해 자신을 설명한다. 페스 메디나는 관광지 이전에 생활 공간이다. 수백 년의 도시 질서가 현재의 일상과 맞물려 있다. 과거는 전시되지 않고 사용된다. 이 점에서 메디나는 국가의 성격을 직접 드러낸다. 이 장소가 국가를 대표하는 이유 페스 메디나는 모로코 이슬람 문명의 중심이었다. 종교와 학문, 상업이 한 공간에서 작동했다. 국가는 이 도시를 통해 문명적 연속성을 주장한다. 단절이 아닌 축적이 핵심 논리다. 이곳은 외세 이전의 질서를 보여준다. 프랑스 보호령 시기에도 메디나는 철거되지 않았다. 새로운 도시는 외곽에 건설됐다. 핵심은 보존하는 방식이 선택됐다. 메디나는 중앙 권력의 공간이 아니었다. 공동체의 규칙이 도시를 운영했다. 골목과 시장, 종교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국가는 이 구조를 문화적 뿌리로 해석한다. 그래서 페스는 상징이 된다. 왕궁이나 기념물이 아니라 생활 도시가 대표가 됐다. 모로코는 권력보다 문명을 전면에 둔다. 메디나는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류 관광의 출발점은 여전히 서울이다. 그러나 최근 인바운드 관광의 흐름을 들여다보면, 목적지의 지도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가 늘어난 것보다 더 주목할 변화는, 이들이 머무는 공간과 이동 동선이 서서히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광지식정보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서울 방문 비율은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다. 다만 최근 조사에서는 서울 방문 비중이 소폭 낮아진 반면,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경상권 방문 비율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일극 구조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한류 관광을 매개로 한 지역 이동이 시작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촬영지와 공연장이 만든 새로운 관광 동선 이 변화의 중심에는 콘텐츠와 직접 연결된 공간이 있다. 드라마·영화 촬영지, K팝 공연장, 팬 이벤트가 열리는 장소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여행의 주요 목적지로 기능하기 시작했다. 한류 팬 관광객은 ‘가까운 곳부터 둘러보는’ 방식이 아니라, 콘텐츠가 만든 지점을 기준으로 이동 동선을 설계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은 여전히 관문 역할을 한다. 입국과 첫 체류, 공연 관람, 쇼핑 등 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