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서울의 가을이 예년과 달리 낯설게 빛난다. 26일부터 한 달간 펼쳐지는 '홍콩 위크 2025@서울(Hong Kong Week 2025@Seoul)'은 단순한 문화 행사 그 이상이다. 거리를 거닐다 마주치는 음악, 극장에 울려 퍼지는 오케스트라, 미술관 벽을 채운 동서 회화, 스크린에 살아나는 홍콩 영화의 장면까지. 서울의 일상이 한순간 예술로 채워진다. 홍콩 정부 여가문화서비스국(LCSD)과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기획한 이번 행사는 문화 교류라는 겉모습 뒤에, 도시 외교와 창작 네트워크 확장의 전략적 목적을 담고 있다. 홍콩은 서울을 통해 ‘동서의 교차로’라는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한국 관객에게는 친숙하면서도 낯선 경험을 선사한다. ◇ 예술과 공연, 감각의 흐름 축제의 문을 열면 먼저 미술 전시가 관객을 맞이한다. 중국 화가 우관중의 작품은 먹의 여백과 강렬한 색채 대비 속에서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키며, 축제 주제인 ‘교차와 융합’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작품 속 도시 풍경과 인물 묘사는 동서양의 시각적 차이를 섬세하게 포착한다. 관객은 전시장을 거닐며 시각적 몰입과 함께 홍콩 문화의 정수를 느낀다. 공연장으로 향하면 관객
[뉴스트래블=박주연 기자] 괌은 한국 여행자들에게 ‘가깝고도 이국적인 섬’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푸른 바다와 따뜻한 기후, 그리고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그 이유다. 하지만 단순히 해변에서 쉬는 여행을 넘어, 바다 속 생명과 섬의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 바로 피쉬아이 괌 투어(Fish Eye Guam Tours)다. 이곳은 괌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단순한 관광 이상의 경험을 선물한다. ◇ 바닷속을 걷는 듯한 수중 전망대 피쉬아이 투어의 상징은 단연 수중 전망대(Underwater Observatory)다. 괌 피티 만 해양보호구역(Piti Bay Marine Preserve)에 위치한 이 전망대는 26개의 넓은 창문을 통해 수심 약 6m 아래의 바닷속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유리창 너머로 알록달록한 열대어와 산호가 유영하는 장면은, 마치 거대한 수족관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전망대는 바다 위 다리인 ‘오션 브리지’를 걸어 접근할 수 있는데, 바다 위를 걷는 느낌마저 특별하다. 전망대 입장권만 이용할 수도 있고, 점심 뷔페나 코코넛 체험과 결합된 패키지를 선택할 수도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비행기는 단순한 교통수단일까, 아니면 또 다른 여행의 무대일까? 샌드위치 한 조각으로 시작한 기내 서비스는 이제 세계적 셰프의 요리와 인공지능 맞춤형 환대로 진화했다. 하늘 위의 100년은, 우리가 단순히 목적지를 향하는 승객이 아니라 ‘특별한 손님’으로 대접받아온 여정의 기록이다. 작은 선택 하나, 좌석 위치나 식사 메뉴, 음료 한 잔까지도 여행 경험을 완전히 바꾼다. 다음 비행에서 어떤 환대가 기다릴지 상상해본 적 있는가? ◇ 샌드위치와 나무 의자, 불편마저 설렘이던 시절 1920~30년대 초창기 비행기는 지금 시선으로 보면 믿기 어려울 만큼 단출했다. 기내식이라 해봐야 샌드위치와 차 한 잔 정도였고, 좌석은 나무 의자와 다름없었다. 엔진 진동과 소음 속에서 승객들은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하늘을 난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이었기에, 불편은 감격으로 바뀌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구름과 햇살, 땅 위 풍경은 오늘날 여행자들이 느끼는 것과는 다른 경외심과 자유를 선사했다. ◇ 풀코스 요리와 샴페인, 하늘 위의 호텔 1950년대 제트 여객기의 등장은 기내 서비스를 한 차원 끌어올렸다. 장거리 노선이 가능해지자 항공사들은 앞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여행은 자유와 설렘의 상징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그 설렘이 한순간에 악몽으로 변하는 땅이 있다. 총성이 일상처럼 울리고, 납치가 돈벌이 수단이 되며, 국가 기능조차 무너진 곳. 외교부가 ‘여행금지 국가’로 지정한 지역이 바로 그곳이다. 이곳에 발을 들이는 순간, 관광객이 아니라 곧장 범죄와 전쟁의 희생양이 된다. 외교부는 국민 보호를 위해 「여권법」에 근거한 여행금지 제도를 운영한다. 단순한 권고가 아니다. 이를 어기면 최대 1년 징역형, 1천만 원 벌금. 법이 직접 작동한다. 여행의 자유가 목숨보다 가벼울 수 없다는 경고다. 2025년 9월 기준, 전면 금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예멘, 소말리아, 이라크, 리비아, 수단, 아이티, 우크라이나. 내전과 테러, 무장세력 난립으로 정부 통제가 사실상 붕괴된 곳들이다. 여행자는 단숨에 납치와 공격의 표적이 된다. 국가 전체가 막힌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술루 군도는 납치와 폭력의 상징.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이스라엘·레바논 접경지대는 언제든 전쟁이 재점화될 수 있는 화약고다. 미얀마 북부, 라오스 골든트라이앵글, 콩고민주공화국 키부 지역은 마약, 반군,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지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안산 대부도는 포도 향기와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다. 대부포도의 수확을 기념하는 이 축제는 요리 체험과 퍼레이드, 마라톤 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 포도 향이 뒤섞인 공기는 축제의 흥겨움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러나 그 화려한 풍경 뒤에는 준비되지 않은 공중시설이라는 그늘이 숨어 있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1일 새벽 6시, 해가 막 떠오른 대부도의 풍경은 장관이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테마파크의 조화는 안산시가 꿈꾸는 ‘녹색 해양관광도시’의 이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듯했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된 공중화장실 앞에 다다르자, 그 감동은 순식간에 깨졌다. 겉보기에는 깔끔한 외관이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내부는 청결과는 거리가 멀었다. 휴지와 세정제가 비치되지 않은 칸이 있었고, 일부 화장실은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었다. 쓰레기통은 이미 넘쳐 있었으며, 악취가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세면대 주변은 오랜 시간 청소되지 않은 듯 얼룩과 먼지가 쌓여 있었고, 손
[뉴스트래블=관리자] 여행은 설렘이다.정보를 맡기고, 일정을 따르고, 안전을 믿는다.그 믿음이 흔들릴 때, 여행은 추억이 아니라 불신이 된다. 참좋은여행은 이름부터 기대를 품게 한다.‘참 좋다’는 말은, 고객이 먼저 꺼내야 할 감탄이다.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행보를 보면, 그 말은 반어처럼 들린다. 2019년 5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했다.천둥과 폭우 속에서도 일정은 강행됐다.참좋은여행은 “현지 인솔자가 판단했다”고 말했다.책임은 사라지고, 해명만 선명하게 남았다.사고 당시 현지 안전조치가 미비했고, 승무원도 부족했으며, 구명조끼 착용 여부가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그럼에도 여행사의 판단은 고객의 안전보다 앞섰다.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그것이 바로 ‘참 좋은’ 여행의 기본이다. 2024년, 고객 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됐다.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 외부 접속이 가능했다.침입탐지시스템은 없었고, 내부 직원 계정이 탈취됐다.여행 주문관리시스템도 뚫렸다.과징금은 1억7438만 원.정보는 떠났고, 신뢰는 돌아오지 않았다.안전과 신뢰를 지켜야 한다는 기본 원칙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2025년, 일본 법인은 1년 만에 철수했다.엔저 특수로 일본 여행
[인천 섬 특집–프롤로그] 서해의 보물, 인천 섬 여행으로 떠나다 부제 : 서해의 보물섬, 인천으로 떠나는 자연과 역사의 여행 인천 섬 특집① 모래와 바람이 머무는 곳, 덕적도 부제 : 자연의 품에서 느끼는 평화와 자유 인천 섬 특집② 서해 최북단, 바람과 시간의 섬 – 백령도 부제 : 신비한 풍경과 역사의 숨결이 깃든 곳 인천 섬 특집③ 도심에서 가까운 바다, 무의도에서 느끼는 휴식 부제 : 도심 속 오아시스, 자연과 만나는 순간 인천 섬 특집④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섬, 교동도 부제 : 역사가 전하는 오래된 이야기의 향기 인천 섬 특집⑤ 갯벌과 전통 어촌이 살아있는 섬, 자월도 부제 : 자연과 함께하는 전통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⑥ 해양 레저와 풍광이 조화를 이루는 섬, 영흥도 부제 : 모험과 아름다움의 만남, 활기찬 섬 여행 인천 섬 특집⑦ 힐링과 자연 산책, 장봉도에서 만나는 서해의 여유 부제 : 잔잔한 바다와 함께하는 마음 치유의 시간 인천 섬 특집⑧ 작은 섬, 큰 자연의 매력 – 소청도 부제 : 작은 땅에 담긴 무한한 자연의 이야기 인천 섬 특집⑨ 덕적도 부속 섬 – 작은 섬이 전하는 특별한 서해의 경험 부제 : 섬 속 작은 세계, 특별한 인
[뉴스트래블=정인기 칼럼니스트]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하다. 목적지를 고르고, 항공권을 예약하고, 숙소를 정하며 일정표에 작은 메모를 남길 때까지, 모든 순간은 기대와 흥분을 키운다. 그리고 우리는 당연하듯 이름, 생년월일, 연락처, 심지어 여권 번호까지 여행사에 맡긴다. “여기가 내 정보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그 믿음이 깨지는 순간, 여행의 설렘은 곧바로 불안으로 바뀐다. 지난해 6월 발생한 모두투어 개인정보 유출 사건은 그 불안을 현실로 보여준 사례다. 해커는 웹사이트의 파일 업로드 기능을 악용해 ‘웹셸(Web Shell)’을 설치했고, 이를 통해 서버에 접근해 약 306만 건의 개인정보를 탈취했다. 피해자는 회원뿐 아니라 비회원까지 포함됐으며, 이름, 생년월일, 성별, 휴대전화번호 같은 기본적이면서도 민감한 정보들이 대량으로 흘러나갔다. 사건은 단순한 해킹 피해로 끝나지 않았다. 모두투어는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도 피해자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두 달을 넘겼다. '개인정보 보호법' 제34조가 정한 신속 통지 의무를 어긴 것이다. 게다가 이미 탈퇴했거나 단순 조회만 했던 비회원의 정보 316만 건을 2013년부터
[뉴스트래블=관리자 기자] 2025년, 세계의 하늘길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팬데믹 이후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요 국제공항들은 하루 수십만 명의 여객을 처리하는 거대한 교차점으로 돌아왔다. 인천국제공항, 두바이 국제공항, 런던 히드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등은 그 중심에 있으며, 이들의 혼잡도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공항 운영 효율성과 여행자의 경험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됐다. 공항은 단순히 비행기를 타는 곳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동이 교차하는 복합 공간이자, 국가의 관문이자 도시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얼굴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공간이 혼잡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피해는 여행자뿐 아니라 항공사와 공항 운영기관, 나아가 국가 이미지까지 영향을 받는다. ◇ 혼잡의 현실…숫자가 보여주는 공항의 숨겨진 문제 인천국제공항은 2025년 상반기 하루 평균 22만7000명의 여객을 처리하며, 특히 오전 6시부터 9시, 오후 5시부터 8시까지는 보안검색 대기 시간이 50분 이상으로 늘어나기 일쑤다. 저비용 항공사 증가로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간 이동 수요가 많아지면서 셔틀버스와 수하물 처리 시스템에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두바이 국
[뉴스트래블=관리자] 공항은 거대한 실험실이다. 계획은 늘 무너지고, 사건은 예측 불가의 연극처럼 꼬인다. 여행자는 그 속에서 울지 못하고 웃지도 못한 채, 코미디 무대의 주연으로 끌려나온다. ◇ 늦잠, 여행의 첫 함정 눈을 떠 보니 출발 세 시간 전. 알람은 다섯 번이나 울렸지만, 내 귀에는 그저 ‘자장가’였다. 국제선 세 시간 전 도착이라는 금언은 휴지조각이 되었고, 양말은 짝짝이, 가방은 대충. 허겁지겁 집을 나선 순간 깨달았다. 여행은 공항에 가기 전 이미 시작되며, 출발지는 언제나 ‘멘붕’이다. ◇ 콜비와 버스, 교통의 유머 택시 앱을 켜자마자 날아온 한마디. “콜비 5천 원 따로요.” 비행기도 못 탔는데 지갑이 먼저 이륙했다. 뒤늦게 보니 공항버스가 있었다. 좌석은 널찍, 기사님은 DJ처럼 방송까지. 택시는 편리했지만 오늘의 수업료였다. 길은 많아도 지갑은 하나라는 교훈만 남았다. ◇ 캐리어의 반란 체크인 카운터. 무심한 숫자 23.5kg이 떠오른 순간, 직원의 미소와 함께 초과요금이 날아왔다. 신발을 꺼내 간신히 통과했지만, 지퍼가 터지며 속옷이 반란군처럼 흩어졌다. 캐리어는 동맹군이자 배신자였다. 결국 체면을 팔아 요금을 아낀, 씁쓸한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