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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산, 지난의 황금빛 미소 '미륵대불'이 품은 도시 풍경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중국 산둥성 지난시의 남쪽에 우뚝 솟은 천불산(千佛山). '천 개의 부처가 있는 산'이라는 이름처럼 수많은 불상과 사찰이 자리한 이곳은 지난의 유구한 역사와 불교 문화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천불산 정상 부근에 자리한 거대한 미륵대불(弥勒大佛)은 지난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방문객들에게 평화와 환희를 선사하는 존재로 각광받고 있다.

 

 

산 정상에서 만나는 황금빛 미소

천불산의 미륵대불은 높이 20미터가 넘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섬세하게 금박을 입힌 이 불상은 익살스럽고도 인자한 포대화상(布袋和尚)의 모습을 하고 있어 보는 이들에게 편안함과 즐거움을 안겨준다. 미륵대불로 향하는 길목에선 '佛光普照(불광보조, 부처님의 빛이 널리 비춘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거대한 패방이 방문객을 맞이하며, 여러 층의 계단을 오르면 비로소 황금빛 미륵대불의 온화한 미소를 마주하게 된다.

 

 

지난 시내를 굽어보는 불심

미륵대불이 위치한 천불산 정상은 지난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이기도 하다. 울창한 녹음 속에 자리한 미륵대불 뒤편으로는 현대적인 고층 빌딩들이 스카이라인을 이루며 펼쳐져, 고대 불교의 유산과 현대 도시의 풍경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경관을 연출한다. 산 아래 도시를 굽어보는 듯한 미륵대불의 모습은 마치 지난 시민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듯하다.

 

 

역사와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

수나라 때부터 그 역사가 시작된 천불산은 싱궈선쓰(興國禪寺)와 천불애(千佛崖) 등 유서 깊은 사찰과 석각들을 품고 있다. 또한, 1992년에 조성된 만불동(萬佛洞)은 중국 불교 4대 명산의 불상들을 재현하며 불교 예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오늘날 천불산은 지난 시민들에게는 중요한 휴식처이자 종교적 공간이며, 관광객들에게는 역사와 자연, 그리고 불심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황금빛 미소의 미륵대불은 오늘도 천불산에 올라 지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묵묵히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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