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2025년 관광객 수 1억 1천600만 명을 기록하며 중동 관광시장의 중심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석유 이후 국가 성장 동력으로 관광 산업을 육성해 온 ‘비전 2030’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지사 12월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사우디 관광 부문 총지출은 2750억 사우디리얄, 미화 약 730억 달러에 달했다. 관광객 수와 소비 규모 모두 역대 최고 수준으로, 팬데믹 이후 회복 국면을 넘어 구조적 성장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광 인프라 확대는 성장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사우디 전역의 민간 숙박 및 접객 시설 수는 최근 몇 년 사이 1250% 이상 증가했으며, 농촌 관광 분야에서도 3만 건이 넘는 신규 사업 신청이 접수됐다. 수도 리야드와 제다 중심의 대규모 개발뿐 아니라 지방 도시와 농촌 지역까지 관광 개발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투자 환경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사우디 관광부가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 완화와 행정 절차 간소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대형 리조트와 문화·엔터테인먼트 복합 프로젝트가 순차적으로 가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사우디를 단기 방문 중심의 목적지에서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시키는 기반이 되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2025년 성과를 중간 목표로 설정하고, 다음 단계로 연간 관광객 1억 5천만 명 유치를 제시했다. 항공 노선 확대, 국제 행사 유치, 비자 제도 개선 등을 병행하며 글로벌 관광 허브로의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두바이 지사 보고서를 종합하면, 사우디의 관광 성장은 정책 선언을 넘어 실질적 성과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해석되며, 중동 관광시장의 무게중심 이동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동 관광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2025년 사우디의 성과는 ‘비전 2030’이 더 이상 미래형 구호가 아닌 현실적 산업 전략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