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스코틀랜드의 고원지대, 안개와 비가 뒤섞인 풍경 속에서 태어난 음식이 있다. 이름은 ‘해기스(Haggis)’. 양의 내장에 귀리, 양파, 향신료를 넣어 푹 끓여 만든 요리로, 처음 듣는 사람은 종종 “정말 먹는 음식 맞아?”라고 묻는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이 해기스가 스코틀랜드 정체성의 상징이자 국가적 자부심의 원천이다. 매년 로버트 번스의 시를 낭독하며 해기스를 먹는 ‘번스 나이트’가 열리고, 식당마다 해기스를 테마로 한 메뉴가 따로 있을 정도다. 가난한 시절에 버려지던 재료로 만든 음식이 세월을 지나 스코틀랜드의 얼굴로 자리 잡은 셈이다. 시각적으로 화려하지 않고 조리법도 단순하지만, 첫 숟가락을 뜨면 놀랍도록 풍미가 깊고, 고원의 거친 기운이 입안에 은은하게 흐른다. 해기스는 한 나라의 역사와 생존의 지혜가 어떻게 ‘맛’으로 응축되는지를 보여주는 요리다. 해기스의 기원은 스코틀랜드보다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유럽 전역에서 동물의 내장을 이용한 요리는 흔했다. 유목민들은 사냥한 가축의 내장을 바로 활용해 영양을 보충했고, 북유럽에서도 내장 소시지가 일상 음식이었다. 하지만 해기스가 현재의 형태로 정착된 것은 스코틀랜드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다. 그것은 시대의 정체성과 권력, 문화의 흐름을 담은 상징이다. 서울과 런던, 두 도시는 서로 다른 대륙에 자리하고 있지만, 세계화의 물결 속에서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이름으로 살아남았다. 여행자가 그 이름의 기원을 알고 도시를 걷는다면, 고궁의 돌계단과 템스강의 물결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순간을 체험하게 된다. 서울은 왕조의 도읍에서 세계적 메트로폴리스로, 런던은 제국의 심장에서 글로벌 문화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표식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정체성의 진화다. 오늘 우리는 그 이름의 흔적을 따라, 서울과 런던으로 향한다. ◇ 서울, ‘한성’에서 ‘서울’로…민족의 이름을 되찾다북악산 아래 펼쳐진 도심을 바라보면, 이곳이 한때 ‘한성(漢城)’이라 불리던 조선의 수도였다는 사실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1394년, 태조 이성계는 이곳을 조선의 도읍으로 삼고 경복궁을 세웠다. 이후 500년 넘게 왕조의 중심지였던 한성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경성(京城)’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외세의 언어로 불린 이름은, 민족의 정체성을 지우려는 시도의 상징이었다. 해방 이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인도네시아의 여권 자유도가 1년 새 뚜렷하게 낮아졌다. 영국 컨설팅사 헨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헨리여권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전년 66위에서 70위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73개국으로, 2024년 81개국보다 8곳이 줄었다. 헨리여권지수는 전 세계 199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자국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여권의 ‘국제 이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순위가 낮을수록 외교적 영향력과 국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파워가 떨어진 원인으로는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비자 제도의 상호성 문제, 그리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수적 입국 정책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비자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를 보였고, 일부 국가가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자국 입국 요건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여행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 이후에도 보건·보안상 이유로 외국인 비자를 신중히 관리하는 점이 여권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마닐라 말라떼 중심가에 위치한 ZZYZX 클럽은 도시의 밤을 가장 뜨겁게 끌어올리는 공간이다. 입구부터 강한 베이스가 거리까지 울려 퍼지고, 보코보 거리의 네온 불빛 사이로 줄지어 들어서는 사람들로 주변은 이미 축제 분위기다. 클럽 내부는 중앙에 넓은 댄스 플로어가 자리하고 있으며, 양쪽 벽면에는 테이블과 소파가 배치되어 있다. 2층 VIP 라운지는 유리 난간 너머로 아래층을 내려다볼 수 있어, 고요한 시선 속에서도 리듬은 멈추지 않는다. DJ 부스는 무대 정면에 위치해 있으며, 곡이 바뀔 때마다 조명이 박자에 맞춰 색을 바꾸고, 천장에서는 스트로브 라이트가 터지듯 반짝인다. 사람들은 테이블 주변에서 음료를 들고 리듬에 몸을 맡기거나, 플로어 중앙에서 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춤을 춘다. 음악은 EDM과 팝, K-pop이 믹스되어 끊임없이 흐르고, 간간이 현지 인기곡이 섞이며 분위기를 전환시킨다. 공간은 혼잡하지만 흐름은 매끄럽고, 보안 요원들이 출입구와 주요 동선에 배치되어 있어 질서가 유지된다. 마닐라 말라떼의 심장, ZZYZX 클럽에서 펼쳐지는 새벽의 열기. 이곳에선 밤이 멈추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뉴스트래블) 정연비 기자 = "당신이 몰랐던 인도네시아가 여기에 있다."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과 플라타란 호텔 & 리조트가 제안한 인도네시아 심장부 족자카르타로의 여정은 이 문장을 증명해내기에 충분했다. 인천에서 자카르타, 푼착, 족자카르타, 브로모까지 이어지는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인도네시아 안에 잠들어 있던 이야기'를 깨우는 여행이었다. ▲ 포켓몬컴퍼니와 협업해 특별 도장한 테마 항공기 ‘피카츄젯 GA-2’. /사진=가루다항공 ▲ 가루다 인도네시아 항공 피카츄젯 내부. /정연비 기자 인도네시아 여행의 정석 가루다 인도네시아, 연결과 배려의 완성 이번 인도네시아 여행은 인천에서 자카르타, 족자카르타, 말랑까지 이어지는 직항 및 환승의 매끄러운 여정이 이어졌다. 이번 여정의 중요한 연결 고리가 된 가루다인도네시아는 현재 에어버스 A330 기종을 이용해 인천에서 자카르타와 발리 직항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이 두 도시를 거점으로 국제선 16개 도시와 인도네시아 국내선 35개 이상의 도시를 운항한다. 특히 개수 제한 없는 위탁 수하물(비즈니스 최대 40kg, 이코노미 최대 30kg)과 스포츠
(오사카=뉴스트래블) 정국환 기자 = 2001년 3월에 개장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은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할리우드 영화를 테마로 54만㎡ 면적에 조성한 테마파크로 공원 면적만 39만㎡다. 할리우드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해 공원을 더욱 실감나는 영화 속 장소로 꾸몄다. 할리우드,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터월드, 슈퍼 닌텐도, 미니언·쥬라기 파크, 해리포터 테마존 등 영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테마 지역으로 구성됐다. 각 테마 지역마다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와 화려한 쇼가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오픈한 해리포터 테마존은 현재까지도 방문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해리포터 테마존에 들어서면 호그와트 기차와 눈덮인 마을 그리고 성이 방문객들을 영화 속으로 빨아 들인다. 움직이는 초상화, 그리핀도르 기숙사, 마법 방어술 강의실, 덤블도어 교수방 등 영화 속 그대로 재현해 놨다.
(괌=뉴스트래블) 박주연 기자 = 5월과 6월 괌 현지에는 다양한 전통 축제와 문화 이벤트가 열린다. 우선 오는 21일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차모로 빌리지에서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꿀벌 사진 콘테스트가 열린다. 이를 위를 지난 16일까지 꿀벌을 주제로 한 다양한 사진이 접수됐으며, 이날 콘테스트를 통해 우승자에게는 특별한 기념품이 증정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벌꿀 테이스팅, 양봉 체험 등 벌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이어 23일부터 25일까지 하갓냐에서는 제16회 망고 페스티벌이 개최된다. 괌 현지 농가의 신선한 망고로 만든 다양한 요리와 음료를 맛볼 수 있으며, 전통 공연과 라이브 음악이 현장의 열기를 더할 예정이다. 특히 ‘베스트 망고 콘테스트’에서는 최고 품질의 망고가 선정되며, 창의적인 망고 요리도 선보여 관광객의 미각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더불어 다음달 7일부터 8일까지는 괌을 대표하는 전통 축제인 ‘괌 마이크로네시아 아일랜드 페어(GMIF)’가 이파오 해변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37회를 맞는 이번 축제는 괌을 포함한 마이크로네시아 지역의 전통 문화, 예술, 음식, 공예품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각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인도네시아가 신규 국제선 취항과 운항 확대를 통해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자카르타지사의 12월 동향보고서 따르면 12월부터 2026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주요 도시를 잇는 국제선 노선이 잇따라 개설되고 있다. 시티링크는 자카르타–방콕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기 시작했으며, 스쿠트항공은 라부안 바조–싱가포르, 스마랑–싱가포르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 밖에도 팔렘방과 메단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는 노선이 2026년 초 추가 개설될 예정이다. 에어아시아는 발리–멜버른 노선을 2026년 3월부터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성수기를 앞두고 가루다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도 국제선과 국내선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다. 자카르타지사는 이러한 항공 노선 확대가 발리 중심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 라부안 바조, 스마랑, 메단 등 지역 관광지로의 수요 분산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연말연시 국내 인기 여행지로는 발리와 함께 메단, 우중판당 등이 꼽히고 있다. 항공 접근성 개선이 지역 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중유럽의 심장부에 위치한 헝가리는 최근 장기 체류자와 디지털 노마드 사이에서 ‘한 달 살기’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유럽의 전통적 고전미와 합리적 물가, 안정적인 생활 인프라가 공존하며, 수도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실속 있는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부다페스트는 헝가리 한 달 살기의 핵심 도시다. Numbeo 2025년 기준 생활비 지수는 서울 대비 약 60~65% 수준으로, 유럽 주요 도시 중에서도 합리적인 편이다. 1인 기준 월평균 체류비는 약 900~950달러 수준이며, 시내 중심가 원룸 임대료는 600~700달러 선에서 구할 수 있다. 도시 중심부에는 지하철, 트램, 버스 등 촘촘한 대중교통망이 있어 이동이 편리하며, 월 30유로 내외의 교통 정기권으로 시내 전역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카페형 코워킹 스페이스와 고속 인터넷망은 디지털 노마드와 원격근무자에게 큰 장점이다. 부다페스트는 문화와 여가가 일상 속에 녹아 있는 도시다. 도나우강을 따라 펼쳐진 세체니 다리와 국회의사당, 부다페스트 성 등의 풍경은 매일 다른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구시가지의 카페 거리와 거리 공연, 미술관, 클래식 콘서트는
[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남쪽 바다의 도시 통영은 오래전부터 ‘한국의 나폴리’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여행자들은 이곳을 ‘한국의 산토리니’라 부른다. 바다 위로 겹겹이 쌓인 집, 언덕을 따라 이어지는 골목, 햇살에 반사된 흰색의 담벼락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지중해의 감성을 닮았다. 언덕 마을을 오르다 보면 시야가 트이고, 그 아래로 바다가 펼쳐진다. 골목마다 다른 색의 벽화가 이어지고, 하얀 벽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은 염분 섞인 향기를 품는다. 통영의 바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그 속에는 느릿한 리듬과 삶의 온기가 있다. 그 여유가 바로 산토리니의 낭만과 닮아 있다. 바다와 언덕이 만든 흰빛의 도시통영의 동피랑 마을은 도시 전체가 하나의 그림 같다. 오르막을 따라 걷다 보면 벽마다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고, 계단 끝에 닿을 때마다 바다가 시야에 들어온다. 마을의 흰 담벼락과 파란 지붕, 낮게 겹쳐진 집들은 에게해의 섬을 닮았다. 산토리니의 이아(Oia) 마을처럼, 통영의 언덕은 사람들의 삶을 품은 채 바다를 향해 열려 있다. 두 도시는 모두 화산과 바다, 언덕과 마을이 한 몸처럼 이어진 구조를 지녔다. 태양이 비추는 각도에 따라 빛의 농도가 달라지고, 시간의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