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정국환 기자] 인도네시아의 여권 자유도가 1년 새 뚜렷하게 낮아졌다. 영국 컨설팅사 헨리앤드파트너스(Henley & Partners)가 최근 발표한 2025년 헨리여권지수에서 인도네시아는 전년 66위에서 70위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 여권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국가는 73개국으로, 2024년 81개국보다 8곳이 줄었다. 헨리여권지수는 전 세계 199개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자국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 수를 기준으로 산출된다. 여권의 ‘국제 이동성’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로, 순위가 낮을수록 외교적 영향력과 국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권 파워가 떨어진 원인으로는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비자 제도의 상호성 문제, 그리고 인도네시아 정부의 보수적 입국 정책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 비자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를 보였고, 일부 국가가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자국 입국 요건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여행사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코로나19 이후에도 보건·보안상 이유로 외국인 비자를 신중히 관리하는 점이 여권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베트남 호찌민시 1구, 레 로이(Le Loi) 거리 인근에 자리한 벤탄시장은 17세기 강변 장터에서 출발해, 프랑스 식민지 시절인 1912년 착공, 1914년 3월 화려하게 문을 연 현재의 건물이 그 중심이다. 습지였던 부지에 세워진 이 시장은 프랑스풍 시계탑과 네 개의 입구로 상징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내부에는 약 1000여 개의 상점이 의류·신발·기념품·식료품·공예품 등을 판매하며 연일 관광객과 현지인으로 붐빈다. 낮 동안에는 정식 시장 형태로, 해질 무렵에는 바로 인근 거리(특히 판보이차우 Phan Boi Chau 거리)에 노점이 들어서 ‘야시장’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서는 생선구이나 포장마차 음식, 간식거리 등이 저녁 시간대 식사 겸 산책 공간으로 인기를 끈다. 쇼핑 시에는 가격 흥정이 일반적이며, 비슷한 품목이라도 가게마다 가격차가 있으므로 여유를 두고 비교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시장 내부는 인파가 많고 모터사이클이 시장 주변을 오가기도 하기 때문에 소지품 관리도 중요하다. 벤탄시장은 그 자체로 호찌민시의 역사, 문화, 상업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공간이다. 단순한 관광지나 쇼핑몰이 아니라 도시의 ‘살아 있는 중심’
(서울=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온라인 여행사(OTA) 시장이 모바일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앱과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강화하는 가운데, 국내 여행사들도 OTA 경쟁에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뉴스와이어(GlobalNewswire)가 지난달 8월 발표한 보고서(Online Travel Agency Market Size Report)에 따르면, 2024년 OTA 거래의 45%가 앱을 통해 발생했다. 보고서는 2034년까지 OTA 시장이 연평균 8.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24년 기준 항공권 예약의 70% 이상, 호텔 예약의 60% 이상이 OTA 플랫폼을 통해 이뤄졌다고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이 같은 해부터 모바일 전환 전략을 강화하며 자체 앱과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OTA 업계는 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앞세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부킹닷컴은 지난해 11월 선보인 AI ‘트립 플래너(Trip Planner)’와 리뷰 요약 기능을 통해 맞춤형 추천을 강화했고, 익스피디아는 지난 상반기부터 ‘오픈 월드 플랫폼(Op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전 세계 관광산업이 다시 성장 궤도에 올랐지만, 인력이 사라지고 있다.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가 최근 발표한 ‘Future of Work in Travel & Tourism’ 보고서에 따르면, 2035년까지 전 세계 관광산업에서 약 4310만 명의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은 발전하지만 사람은 줄어드는, 역설적인 인력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WTTC는 팬데믹 이후 급반등한 여행 수요에 비해 노동력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숙박·운송·요식업 전반에서 구조적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35년 전까지 필요한 인력의 16%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며 저숙련직 2010만 명, 서비스·호스피털리티 직군 860만 명, 관리·기획직 420만 명이 심각한 인력 부족 상태에 놓일 것으로 내다봤다. WTTC는 이번 인력 위기의 근본 원인을 단순한 ‘인구감소’로 보지 않는다. 보고서는 “관광업이 더 이상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일자리로 인식되지 않고 있으며, AI·플랫폼 산업에 인재가 몰리는 구조적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일자리의 수가 아니라 ‘선택받지 못하는 산업’이 된 것이 문제다. 특히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도시의 이름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신화와 전설이 도시의 이름을 만들었다면, 근대라는 거대한 물결 속에서 이름은 또 다른 의미를 얻었다. 도쿄와 파리는 바로 그런 근대의 흐름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도시다. 에도에서 도쿄로, 중세의 파리에서 ‘빛의 도시’로. 두 도시는 이름 속에 근대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자신감과 야망을 담았다. 여행자가 그 거리를 걷는 순간, 이름은 단순한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오늘까지 이어진 근대의 선언으로 다가온다. ◆ 도쿄, ‘동쪽의 수도’로 다시 태어난 도시1868년, 메이지 유신은 일본의 근대화를 알리는 서막이었다. 그 순간 수도의 이름도 바뀌었다. ‘에도’에서 ‘도쿄(東京)’, 곧 ‘동쪽의 수도’라는 이름이 탄생한 것이다. 이름의 변화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라, 서구 열강의 시대 속에서 근대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오늘 여행자가 도쿄를 걸으면, 근대라는 거대한 시계바늘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신주쿠의 빌딩 숲 사이로 스쳐가는 네온사인, 아사쿠사의 전통 사원과 나란히 놓인 현대 건축, 규칙적인 지하철의 리듬은 모두 ‘도쿄’
[뉴스트래블=김남기 기자] 크루즈 여행은 고급스러운 휴식과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하는 대표적인 관광 방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떠다니는 도시들이 남기는 환경적 흔적은 점점 더 많은 우려를 낳고 있다. 대기오염, 해양 생태계 파괴, 규제의 허점까지 - 크루즈 산업의 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 탄소와 미세먼지, 항만 도시를 뒤덮다 환경단체 Transport & Environment(T&E)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크루즈선은 승객 1인당 1km 이동 시 약 401g의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한다. 이는 고속열차 유로스타의 36배, 항공기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세계 최대 크루즈 기업인 카니발 크루즈의 선박은 평균적으로 712kg/km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항만 도시에도 이어진다. 크루즈선은 정박 중에도 디젤 엔진을 가동해 전력을 공급하며, 이 과정에서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미세먼지(PM10) 등이 대량으로 배출된다. 바르셀로나항에서는 크루즈선이 연간 NOx 700톤, PM10 60톤을 배출하며 전체 항만 배출량의 12%를 차지한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 주요 도시들은 이에 따라 크루즈 입
(캄보디아=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캄보디아는 지금 우기다. 강수량이 많아 다소 불편할 순 있겠지만, 5월~10월은 녹음이 짙다. 비와도 나름의 운치와 매력이 넘치는 시기다. 온 나라가 살아 숨쉰다. 신선하고 복잡하지 않은 시즌이다. 마법이 펼쳐진다. 풍경은 활기에 넘친다. 그 활기찬 풍경은 따뜻한 미소로 여행객을 맞는다. 떠나자 불가사이의 왕국, 미소의 나라 캄보디아로~~ 캄보디아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있다. 태국, 라오스,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앙코르왓(Angkor Wat)으로 대표되는 고대 크메르 문명의 중심지. 앙코르 유적지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각광을 받는다. 캄보디아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현지인들의 진정한 환대를 느끼게 된다. 항상 친절한 마음과 환영의 미소가 준비된 나라다. 한때 킬링필드(Killing Fields)'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캄보디아왕국이 재수립되고 국가 재건과 경제 발전을 꾀해 선조들의 옛 영화를 되찾으려는, 쉼없이 노력하는 결코 잠들지 않는 나라다. 무엇이 캄보디아를 특별하게 만드는가? 우선, 따뜻한 크메르의 환대다. 도시를 산책하거나 시골 마을을 탐험하든, 캄보디아 미소로 인사하게 될 것이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식탁 위에 접시가 없다. 대신 넓고 윤기 나는 초록빛 잎 한 장이 자리를 대신한다. 뜨거운 밥이 올려지고, 카레와 렌틸콩 수프, 코코넛 반찬,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까지 한눈에 펼쳐진다. 인도의 바나나잎 밥상은 ‘자연이 만든 그릇’이자, 인간이 만든 철학적 식사다. 잎에서 나는 은은한 향이 밥에 스며들고, 손끝으로 섞으며 먹는 과정이 오감의 축제가 된다. 플라스틱이나 그릇 대신 잎을 쓰는 이유는 단순한 전통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살아온 인도인의 지혜다. 여행자는 그 잎 위에서 인도의 시간과 향을 함께 맛본다. 인도 남부에 가면, 식당마다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직원이 접시 대신 커다란 초록 잎을 탁자 위에 조심스레 펴 놓는다. 그리고 그 위에 밥과 반찬, 소스, 절임, 튀김이 순식간에 차려진다. 이것이 바로 사파드(Sadya) 혹은 밀스(Meals)로 불리는 인도의 바나나잎 밥상이다. 지역과 종교에 따라 반찬 구성은 달라지지만, 그 철학은 같다. 자연에서 얻은 것은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바나나잎은 인도에서 단순한 식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잎의 매끄러운 표면은 뜨거운 음식의 열을 적절히 흡수하고, 잎사귀에서 나는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여행자가 도시의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것은 단순한 위치 정보가 아니다. 어떤 이름은 신화와 전설의 무대를 열어주고, 어떤 이름은 인류가 쌓아온 문명의 숨결을 불러낸다. 로마와 카이로는 바로 그런 도시다. 로마라는 이름은 늑대에게 길러진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와 레무스의 전설로 시작해 제국의 영광으로 이어졌다. ‘영원한 도시(Eternal City)’라는 별칭처럼, 로마는 이름 자체가 하나의 신화다. 반면 카이로라는 이름은 ‘승리’를 의미한다. 969년, 파티마 왕조가 이곳을 건설하며 붙인 이름은 이후 수많은 왕조의 흥망과 저항의 역사를 품어왔다. 여행자가 두 도시를 걷는 순간, 그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살아 있는 역사와 이야기가 된다. 로마의 광장과 분수대, 카이로의 나일강과 미나레트가 속삭이는 전설 속으로 들어가는 것 - 그것이 곧 이 도시들이 가진 특별한 여행의 시작이다. ◆ 로마, 늑대가 키운 영원의 도시로마의 시작은 신화 속 형제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로물루스와 레무스, 한 쌍의 쌍둥이가 늑대의 젖을 먹으며 성장했다는 전설은 도시 탄생의 서사를 신화로 끌어올린다. 형 로물루스가 형제를 죽이고 로마를 세웠다는
(오사카=뉴스트래블) 정국환 기자 = 2001년 3월에 개장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USJ)은 일본 오사카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할리우드 영화를 테마로 54만㎡ 면적에 조성한 테마파크로 공원 면적만 39만㎡다. 할리우드 유명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해 공원을 더욱 실감나는 영화 속 장소로 꾸몄다. 할리우드, 뉴욕, 샌프란시스코, 워터월드, 슈퍼 닌텐도, 미니언·쥬라기 파크, 해리포터 테마존 등 영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러 테마 지역으로 구성됐다. 각 테마 지역마다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와 화려한 쇼가 가득 채워져 있다. 특히 지난 2014년 오픈한 해리포터 테마존은 현재까지도 방문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해리포터 테마존에 들어서면 호그와트 기차와 눈덮인 마을 그리고 성이 방문객들을 영화 속으로 빨아 들인다. 움직이는 초상화, 그리핀도르 기숙사, 마법 방어술 강의실, 덤블도어 교수방 등 영화 속 그대로 재현해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