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프랑스가 기후위기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자전거 관광'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격상시켰다. 2027년까지 자전거 도로망을 8만km로 확충하고 매년 수천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는 등 세계 최고의 자전거 관광 목적지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관광공사 파리지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발간한 「프랑스 자전거 관광 활성화 정책 추진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COP21) 이후 친환경 교통수단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핵심은 ‘자전거 및 도보 5개년 계획(2023~2027)’과 ‘자전거 관광 국가전략(2030)’의 양대 축이다.
프랑스 환경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2019년 교통수단기본법을 제정, 이를 토대로 5개년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27년까지 전국 자전거 도로망을 8만km까지 확장하고, 연간 85만 명의 아동·청소년에게 자전거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투입되는 예산만 매년 2억 5천만 유로(약 3250억 원)에 달한다.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관광 콘텐츠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프랑스 자전거와 지역 협의체(Vélo & Territoires)는 지난 2023년 기후·사회·경제적 변화를 반영한 ‘자전거 관광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지속가능한 관광 코스 개발 △대중교통 연계 강화 △자전거 환대 인증제 확대 △투르 드 프랑스 연계 등 27개 실행 과제를 통해 관광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실제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프랑스자전거관광협회(France Vélo Tourisme)에 따르면 2025년 1월 기준, 루아르 아 벨로(Loire à Vélo) 등을 포함해 총 59개, 길이 21,655km의 자전거 관광 코스가 조성돼 목표치의 83.6%를 달성했다. 자전거 친화 숙박·시설에 부여하는 ‘아키유 벨로(Accueil Vélo)’ 인증 업체는 9120개소로 전년 대비 17% 증가하며 민간 참여도 활발하다.
세계 최대 사이클 축제인 ‘투르 드 프랑스’의 낙수 효과도 적극 활용 중이다. 2024년 대회는 약 9억 5천5백만 유로(약 1조 4천억 원)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으며, 조직위원회는 ‘자전거 도시 인증(Ville à Vélo)’ 제도를 통해 개최 도시들의 자전거 친화 정책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프랑스의 사례를 통해 한국 자전거 관광 정책의 전환을 제언했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한국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법정 계획은 있지만, 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전략은 부재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자전거 관광 코스 확충과 환대 인프라 구축, 지역 자원과 연계한 상품 개발 등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