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주 4.5일제 도입 논의는 단순한 근로시간 조정이 아니라, 여가와 소비 구조 전반을 다시 설계하는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관광은 이 변화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영역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주 4.5일제 도입이 국민 국내관광에 미치는 영향」 연구보고서는 주 4.5일제를 두고 “관광 수요의 절대량을 늘리는 정책이 아니라, 관광이 발생하는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제도”로 규정한다. 이 보고서는 주 4.5일제가 관광에 미칠 영향을 낙관이나 비관이 아닌, 조건과 맥락에 따라 달라지는 변화로 분석한다. 변화의 출발점은 무엇인가 이 연구는 근로시간 단축이 실제 여가 활용과 관광 행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설문조사와 해외 사례 분석을 병행했다. 단순히 ‘쉬는 날이 늘면 여행을 갈 것인가’를 묻는 방식이 아니라, 근로시간 변화에 대한 인식, 임금 감소 우려, 직종별 근무 특성, 기존 여행 빈도 등을 함께 고려해 관광 선택 가능성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근로시간 단축이라는 제도 변화가 개인의 시간 인식과 소비 판단을 어떻게 바꾸는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주 4.5일제를 휴일 증가 정책이 아니라, 여가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중국 해외여행 시장이 장거리보다 단거리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출발 국제 항공 노선 가운데 한국 노선이 가장 높은 이용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OTA들은 최근 해외여행 흐름을 ‘4시간 비행권’ 선호 현상으로 설명하고 있다. 비행 시간이 짧고 일정 부담이 적은 노선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정 연휴 기간 중국 여행객들은 홍콩·마카오와 함께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이 몰렸다. 통청이 발표한 단거리 국제선 상위 노선에는 베이징–서울, 상하이–싱가포르 등이 포함됐다. 장거리 노선도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전체 흐름은 근거리 국제선 중심으로 나타났다. 항공 전문 플랫폼 항반관가 자료에 따르면, 중국 출발 국제·지역 항공편 상위 20개 노선 가운데 한국 노선이 1위를 차지했다. 해당 노선 이용 규모는 전년 대비 60% 이상 증가했다. 반면 일본 노선은 같은 기간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는 “중국 해외여행이 ‘멀리 한 번’에서 ‘가깝게 여러 번’으로 바뀌고 있다”며 “항공 접근성과 체류 부담이 낮은 국가가 회복 국면에서 먼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중국 여행 소비가 관광지 방문 중심에서 체험과 도시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목적지 선택 기준 역시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경험하느냐’로 바뀌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신정 연휴 통계를 보면, 중국의 입국 관광지 티켓 예약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요리 체험, 지역 문화 프로그램, 소규모 투어 등 체험형 입국 관광 상품 예약은 같은 기간 3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변화는 해외여행 목적지 선택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OTA 취날이 공개한 해외여행 목적지 자료에서 서울은 방콕·홍콩·싱가포르 등과 함께 중국인이 많이 찾는 해외 도시로 분류됐다. 제주는 근거리 해외여행지 가운데 꾸준히 언급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해외 항공권 예약자 구성도 달라졌다. 23~30세 연령대가 해외여행 예약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해당 연령대 예약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여행사들은 이 연령층이 도시 산책, 미식, 문화 체험 등 ‘일상형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한다.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는 중국 주요 OTA 자료를 종합한 분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인공지능은 여행사의 역할도 바꾸고 있다. 예약과 상담, 일정 추천은 자동화되고, 고객 접점은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했다. 여행사는 점점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되고 있다. 효율은 높아졌지만, 책임의 경계는 흐려졌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여행자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진다. 플랫폼, 현지 파트너, 본사 사이에서 책임은 분산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는 기술 도입이 업무를 줄이는 동시에 관리와 기획의 중요성을 키운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관리보다 자동화가 앞서 도입되는 경우가 많다. 시스템은 있지만, 대응 체계는 부족하다. 패키지 여행이든 자유여행이든, 여행사는 단순 중개자가 아니다. 이동과 숙박을 파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관리하겠다는 계약을 맺는 주체다. 이 책임은 기술로 외주화될 수 없다. AI는 고객 응대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지만, 위기 상황에서 최종 판단을 대신할 수는 없다. 문제는 그 판단의 주체가 명확히 설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여행자는 여전히 보호받지 못한 상태에 놓인다. 앞으로의 여행사는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이 아니라, 기술과 책임을 연결하는 조직이어야 한다. 자동화된 시스템 위에 사람이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관광 가이드는 오래전부터 ‘곧 사라질 직업’으로 불려왔다. 설명은 AI가 더 정확하고, 번역은 즉각적이며, 일정 안내는 앱이 대신한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단순 해설 중심의 역할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 역시 관광 산업에서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은 직무로 정보 전달 중심 업무를 꼽는다. 정해진 내용을 반복하는 역할일수록 기술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가이드는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그러나 보고서의 결론은 소멸이 아니라 재편이다. 인공지능은 직업을 없애기보다, 직무의 성격을 바꾼다. 관광 가이드 역시 설명자에서 판단자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 현장은 언제나 예측 불가능하다. 날씨, 교통, 여행자의 건강 상태, 문화적 오해까지 매뉴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정확한 정보보다 현장을 읽는 능력이다. 보고서는 인공지능이 대체하기 어려운 역량으로 비정형 상황 대응, 기획, 창의적 문제 해결을 제시한다. 이는 관광 가이드의 미래가 말솜씨가 아니라 책임 능력에 있음을 보여준다. 가이드는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황을 관리하는 존재로 재정의되고 있다. 문제는 산업 구조다. 기술은 비용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여행은 점점 조용해지고 있다. 공항 체크인은 무인 기계가 대신하고, 호텔 프런트에는 사람보다 화면이 먼저 눈에 띈다. 항공권 예약부터 일정 관리까지, 여행의 많은 과정이 인공지능과 앱으로 처리된다. 여행자는 더 적은 대화로 더 먼 곳까지 이동한다. 편리함은 분명 커졌다. 과거처럼 정보를 찾기 위해 헤매지 않아도 되고, 언어 장벽도 낮아졌다. 관광은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재편되고 있다. 하지만 이 변화가 여행의 질을 높였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질문이 필요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서 '인공지능이 문화·관광·콘텐츠 산업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관광 산업에서 인공지능 도입이 가장 빠른 영역으로 예약, 안내, 정보 제공 같은 반복 업무를 지목한다. 여행자는 더 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지만, 그 정보는 어디까지나 ‘계획된 상황’을 전제로 한다. 여행의 변수는 여전히 남아 있다. 문제는 계획이 어긋나는 순간이다. 항공편 지연, 일정 변경, 돌발 사고 같은 상황에서 여행자는 종종 시스템 속에 홀로 남겨진다. 앱은 작동하지만, 판단해줄 주체는 보이지 않는다. 연결은 유지되지만, 책임은 분산된다. 자동화된 관광 환경에서 여행자는 더 많은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한국인의 해외여행은 지난해 11월 기준 여전히 아시아 지역에 가장 많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 해외관광객의 주요 목적지는 아시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럽·미주·대양주 등 장거리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민 해외관광객 주요 목적지별 통계’는 국가별이 아닌 권역별 해외관광객 이동 현황을 집계한 자료로, 한국인의 해외여행 흐름을 대륙 단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통계에서도 아시아 지역으로의 출국자가 가장 많아 단거리 해외여행 중심 구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유럽과 미주, 대양주 지역 역시 해외관광객 이동은 이어지고 있으나, 아시아와 비교하면 규모 차이가 뚜렷했다. 장거리 지역은 항공 거리와 체류 기간, 여행 비용 부담 등의 영향으로 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완만한 것으로 분석된다. 아프리카 지역의 비중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이번 결과는 해외여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한국인의 여행 선택이 신중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기간 체류가 필요한 장거리 여행보다는 짧은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지역이 우선적으로 선택되고 있는 흐름이다. 해외여행 수요는 회복되고 있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지방 관광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은퇴한 중장년층일까,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는 2030세대일까. 인구감소지역 관광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지방 여행의 얼굴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층위로 나뉜다.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발표한 ‘인구감소지역 관광 소비 변화 분석 및 관광 마케팅 전략 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관광객은 특정 연령이나 성별에 집중되지 않고 비교적 고르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방문 목적과 소비 방식에서는 세대별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의 비중이 꾸준히 높은 편이다. 보고서는 이들을 가족 단위 여행과 짧은 체류형 여행의 핵심 수요층으로 분석했다. 주말이나 연휴를 활용해 지방을 찾고, 숙박과 식음료 소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여행은 지역 내 숙박과 음식점, 체험형 콘텐츠 소비로 이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체류 시간은 비교적 짧지만, 소비 단가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역 특산물 구매, 지역 음식점 이용, 관광지 인근 숙박시설 소비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들이 ‘여유형 관광객’으로서 지역 관광 소비의 안정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