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편집국] 대한항공이 선보인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이름만 번듯할 뿐, 속을 들여다보면 꼼수 그 자체다.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기존 이코노미 좌석을 억지로 쥐어짜 '프리미엄'이라는 라벨을 붙였다. 마치 신기루라도 만든 듯한 모습이다. 기존 3-3-3 배열의 이코노미 좌석을 3-4-3으로 변경하면서 한 명의 승객을 더 욱여넣었다. 좌석 너비는 18.1인치에서 17.1인치로 줄어든다. 이를 '편의 제공'이라 하지만, 좁아진 좌석에 허리와 어깨를 쑤셔 넣어야 하는 승객에게는 그저 '불편 제공'일 뿐이다. 다수의 고통을 팔아 소수의 여유를 팔아먹는 장사, 그것이 대한항공식 프리미엄이다. 가격은 더 가관이다. 대한항공은 공식 발표에서 “이코노미 대비 10% 비쌀 뿐”이라 했지만, 실제 예매에선 차이가 최대 80%까지 뛴다. 소비자를 앞에 두고 뻔뻔하게 두 얼굴을 내민 셈이다. 이렇게 속여도 된다면, 내일 당장 라면 값도 “조금 올렸다” 해놓고 두 배 받아도 괜찮겠다. 게다가 ‘1.5배 넓다’는 홍보도 기막히다. 기준점을 이코노미 축소 후로 잡았으니, 본래 좌석과 비교하면 그저 원래대로 돌려놓은 것에 불과하다. 집 지붕을 일부러 낮춰 놓고, 천장 높인 방을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대부도 해안가에 자리한 바다향기수목원은 해양성 기후와 갯벌의 척박함을 이겨내고 조성된 경기도의 대표적인 수목원이다. 100만㎡가 넘는 광활한 부지에 1000여 종의 다양한 식물이 자생하거나 전시되고 있는 이곳은, 바닷바람이 거센 대부도에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푸른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는 K-생태 미스터리 그 자체다. 염분과 해풍이라는 혹독한 환경 속에서 어떻게 이토록 풍성한 식물 군락이 조성되었을까? 수목원 구석구석에 숨겨진 해양성 식물의 강인한 생존 비화와, 대부도의 갯벌 지형이 품은 자연의 미스터리를 추적한다. 프롤로그: 척박한 땅 위에 펼쳐진 거대 '생명의 실험실' 바다향기수목원의 역사는 대부도의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도전에서 시작된다. 대부도는 바다와 접해 있어 염분이 높고 해풍이 강해 내륙의 수목원처럼 일반적인 식물 생육 환경을 조성하기가 매우 어렵다. 수목원은 이러한 지리적 미스터리를 극복하기 위해 염분에 강한 식물 위주로 식재하고, 방풍림을 조성하는 등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조성됐다. 특히 이곳은 단순히 희귀 식물을 모아둔 곳이 아니라, 해양 환경에 적응한 다양한 자생 식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데 중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대부도 남쪽, 탄도항 인근에 자리한 동주염전은 1953년 문을 연 이래 70년 가까이 전통 방식을 고수하며 천일염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K-산업 미스터리다. 이곳은 단순히 소금을 생산하는 공간을 넘어, 하늘, 바다, 사람이 빚어내는 소금꽃의 결정체이자, 한국 근현대 제염 산업의 흥망성쇠를 증언하는 역사의 현장이다. 특히 염전 바닥에 깨진 옹기 조각을 깔아 만드는 독특한 '깸파리 염전' 방식은 동주염전 소금에 깊고 단맛을 더하는 핵심 미스터리다. 옛 염부들의 땀과 애환, 그리고 소금을 실어 나르던 '가시렁차'에 얽힌 산업화 시대의 비화를 추적한다. ◇ 프롤로그: '소금꽃' 속에 담긴 70년 장인 정신의 비밀 동주염전은 안산 지역 천일염의 역사적 상징으로 손색이 없다. 조선시대부터 안산 일대는 품질 좋은 천일염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는데, 많은 염전이 개발의 물결에 사라진 지금도 동주염전은 꿋꿋하게 전통 방식을 지키고 있다. 동주염전의 소금이 특히 명품으로 인정받는 비밀은 바로 '깸파리 염전'에 있다. '깸파리'란 깨진 옹기나 사기 조각을 뜻하는 말로, 염전 바닥을 화학 장판지 대신 옹기 토판으로 채운 것을 말한다. 이
(호주=뉴스트래블) 권태민 기자 = 호주 브리즈번 불꽃 축제(Brisbane Riverfire Festival)가 다음달 6일 브리즈번 강변에서 열린다. 매년 9월 개최되는 이 축제는 퀸즐랜드 스페셜 이벤트 프로그램의 대표 행사로, 수십만 명의 시민과 해외 관광객이 참여한다. 브리즈번 강을 따라 펼쳐지는 불꽃은 다양한 색채와 패턴으로 밤하늘을 수놓으며, 강물에 반사된 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는 최신 음악과 결합한 불꽃 연출이 더해져 한층 화려한 무대가 마련된다. 축제는 호주 공군의 에어쇼로 시작되며, 이어지는 불꽃이 브리즈번 상공을 뒤덮으며 축제의 열기가 최고조에 달하게 된다. 브리즈번시는 행사 당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했다. 시티트레인, 버스, 페리는 자정까지 연장 운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브리즈번 축제(Brisbanefestival)를 참조하면 된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29일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세 조정에 합의했다. 이 중 2000억 달러는 현금 투자로 구성되며, 연간 상한은 200억 달러로 설정됐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상업적 합리성이 있는 프로젝트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외환시장 안정성과 산업별 수익성 확보를 전제로 한 구조적 합의로 평가되며, 관광·여행업계에도 중장기적 파급 효과가 예상된다. 항공기 부품 무관세…운항 비용 절감 기대미국 내 생산되지 않는 항공기 부품에 대해 무관세가 적용되면서, 한국 항공사들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 이는 장거리 노선 확대와 항공료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미주 노선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운항 비용 절감은 곧 서비스 개선과 노선 다양화로 연결될 수 있어, 미국을 포함한 장거리 여행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제네릭 의약품 무관세…의료관광 수요 확대 가능성복제약에 대한 무관세 조치는 미국 내 치료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한국인의 미국
(베트남=뉴스트래블) 박민영 기자 = 30년 만에 떠난 혼자만의 여행. 이번 여정의 목적지는 베트남 북부의 항구도시 하이퐁과 하롱만과 맞닿은 깟바섬이었다. 4월 16일 새벽, 인천공항에서 비엣젯 항공에 몸을 실었다. 수많은 나라를 다녔지만, 온전히 혼자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 마음속 설렘과 긴장이 교차했다. 이제 누군가의 발걸음이 아닌, 오직 내 걸음으로 새로운 세상을 마주할 순간이었다. ◇ 공항에서 시작된 첫 번째 변수 깟비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작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환전소가 없었다. 준비한 달러는 무용지물. 공항 한쪽 식당에서 쌀국수와 코코넛 커피로 허기를 달래며, 달러로 지불하고 동(VND)을 손에 쥐었다. 바로 이런 돌발 상황이 혼자 여행의 묘미다. 계획은 흔들렸지만, 그 자체가 새로운 모험이었다. 첫날 목표는 깟바섬. 가장 빠른 방법을 찾아 그랩 바이크를 불러 벤파갓으로 향했다. 퀴퀴한 매연 냄새가 가득한 도심을 벗어나자 도로는 한산했고, 오토바이 운전수는 묵묵히 속도를 높였다. 하지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케이블카는 운행하지 않았다. 스피드보트를 타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전화가 걸려왔다. 급한 기사 요청. 통화하며 눈에 뛴 매표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대부도 서쪽 끝, 탄도항에 서면 거짓말처럼 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이 펼쳐진다. 하루에 두 번, 썰물 때만 약 4시간 동안 1.2km 길이의 갯벌 길이 드러나 바다 한가운데의 무인도, '누에섬'까지 걸어 들어갈 수 있다. 성경 속 '모세의 기적'에 빗대어 불리는 이 신비로운 현상은 탄도 바닷길을 K-미스터리 로드로 만든 핵심 비화다. 하지만 이곳에는 단순히 길이 열리는 현상을 넘어, 섬의 이름에 얽힌 비밀과, 바위에 새겨진 슬픈 어부의 전설, 그리고 바다 위에 우뚝 선 거대 풍력 발전기의 미래 에너지가 교차한다.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역사가 짠물처럼 녹아든 탄도 바닷길의 모든 것을 추적한다. ◇ 프롤로그: '모세의 기적'과 '숯섬'에 얽힌 시간의 역설 탄도항 앞바다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유명해졌지만, 사실 이 현상 속에는 더욱 흥미로운 K-미스터리가 숨어 있다. 이 경이로운 현상의 주인공은 바로 달이다. 지구와 달 사이의 인력이 서해의 큰 조수 간만의 차와 만나, 갯벌 위의 얕은 사주(모래 언덕)를 하루 두 번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하는 것이다. 바닷길이 열리는 시간은 매일 달라지며, 바닷길이 닫히기 시작하면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의 동북쪽에 우뚝 솟은 수암봉(秀巖峰)은 수려한 바위 봉우리를 뜻하며, 예로부터 안산의 기운을 상징하는 진산(鎭山)으로 불려왔다. 이곳의 진정한 미스터리는 봉우리의 아름다움을 넘어, 그 아래에 조선시대 안산현의 행정 중심지였던 안산읍성(安山邑城)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577년(선조 10년)에 축조된 이 석성(石城)은 당시 안산의 정치, 군사, 경제의 모든 중심이었다. 현재는 성벽의 흔적과 성내(城內) 마을의 흔적만 남아 있지만, 이 유적은 조선시대 안산현이 어떤 지정학적 미스터리를 품고 있었는지, 그리고 봉우리와 읍성이 어떻게 천년의 역사를 봉인하고 있는지 그 비화를 추적한다. 프롤로그: '물의 기운'을 품은 봉우리와 읍성의 K-지정학적 미스터리 수암봉(秀巖峰)은 그 이름처럼 깎아지른 듯한 바위 봉우리가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 봉우리의 아래 동남쪽으로 낮고 둥그스름한 야산 지대에 바로 안산읍성이 위치한다. 읍성은 조선시대 지방 행정의 중심을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보통 읍성은 고을의 중심지에 평지에 쌓거나 야산을 이용해 쌓는데, 안산읍성은 수암봉의 지세를 활용해 적의 침입을 방어하는 데 최적화된 지정학적 위치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 신도시 한가운데 자리한 안산호수공원은 면적 약 66만㎡에 달하는 시민들의 안식처이자, 계획 도시 안산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이 공원의 핵심적인 미스터리는 '인공 생태계'로서의 기능과, 그 안에 자리한 전국 최대 규모의 무궁화동산이 품고 있는 '불멸의 꽃' 이야기다. 고잔 신도시 개발 이전에 존재했던 고잔 저수지를 보존하고 주변에 산책로와 습지, 공연장 등을 조성해 탄생한 이 공원은 인간의 계획과 자연의 순환이 결합된 K-생태 건축의 사례다. 200여 종, 1만여 그루의 무궁화가 매년 여름 피어나는 이곳에서, 도심 속에 숨겨진 생명의 미스터리와 나라꽃이 가진 굳건한 정신을 추적한다. 프롤로그: '저수지의 비밀'이 만든 도심 속 거대 오아시스 안산호수공원의 탄생은 1990년대 고잔 신도시 건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공원이 조성되기 전 이 자리에는 고잔 저수지가 있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이 저수지를 단순히 매립하는 대신, 그 물길과 주변 지형을 보존해 거대한 근린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친환경적 결단을 내렸다. 호수공원은 안산천과 화정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물고기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갈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지난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안산 대부도는 포도 향기와 축제의 열기로 가득했다. 대부포도의 수확을 기념하는 이 축제는 요리 체험과 퍼레이드, 마라톤 행사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관광객을 불러모았다.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음악, 포도 향이 뒤섞인 공기는 축제의 흥겨움을 고스란히 전했다. 그러나 그 화려한 풍경 뒤에는 준비되지 않은 공중시설이라는 그늘이 숨어 있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1일 새벽 6시, 해가 막 떠오른 대부도의 풍경은 장관이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테마파크의 조화는 안산시가 꿈꾸는 ‘녹색 해양관광도시’의 이상을 그대로 담아내는 듯했다. 하지만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을 위해 마련된 공중화장실 앞에 다다르자, 그 감동은 순식간에 깨졌다. 겉보기에는 깔끔한 외관이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내부는 청결과는 거리가 멀었다. 휴지와 세정제가 비치되지 않은 칸이 있었고, 일부 화장실은 고장 난 채 방치돼 있었다. 쓰레기통은 이미 넘쳐 있었으며, 악취가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세면대 주변은 오랜 시간 청소되지 않은 듯 얼룩과 먼지가 쌓여 있었고,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