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중국이 러시아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 제도를 시행한 이후, 러시아 관광객의 중국 방문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토크지사가 지난 6일 발표한 '극동러시아 관광시장동향보고(11월)'에 따르면, 무비자 제도 시행 후 2주간 러시아인의 중국 내 호텔 예약 건수는 이전 2주 대비 1.5배 증가했으며, 항공권 구매 건수는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러시아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예약한 도시는 상하이로 전체의 약 33%를 차지했으며, 베이징이 25%로 뒤를 이었다. 이어 싼야(9%), 광저우(6%), 홍콩(5%)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9월 15일 이후 중국행 항공권 가격은 15~20%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러시아 연방은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해 중국 측에 항공편 증편을 요청한 상태다. 러시아는 2030년까지 중국발 관광객 수가 현재보다 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무비자 제도 시행은 양국 간 관광 교류 확대와 극동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외국인 관광객의 미식 동선이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전주 한옥마을, 남산타워, 인사동 같은 전통 관광지가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성수동, 가회동, 명동의 골목길과 동네 카페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들이 찾는 목적지는 ‘명소’가 아니라 ‘일상’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외국인 카드결제 데이터는 이런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5년 기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소비한 업종은 편의점, 카페, 햄버거, 베이커리 순이었다. 그중에서도 로컬 카페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외국인의 로컬 카페 이용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했고, 특히 대만(58.5%), 일본(30.0%), 중국(32.0%)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성수동이 전체 외국인 카페 결제의 18.8%를 차지하며 단연 1위였다. 명동(11.2%), 서교동·압구정동(각 8.8%), 가회동(6.3%), 한남동(5.0%) 순으로 뒤를 이었다. 성수동은 한때 공장지대였지만, 카페와 베이커리, 디자인 편집숍이 들어서며 이제는 ‘로컬 감성의 성지’로 불린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도시 문화와 미식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대표적 동네로 자리 잡았다. 이 변화의 핵심은 ‘일상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만다린 오리엔탈 선전의 헤드 바텐더 타이거 창이 오는 11월 26일 서울 청담동 앨리스 청담에서 열리는 ‘원더 브리지(Wonder Bridge)’ 행사에 참여한다. ‘원더 브리지’는 아시아 주요 도시의 바텐더들이 모여 전통과 혁신을 주제로 협업하는 플랫폼으로, 각 지역의 바 문화와 창의적 칵테일을 소개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에서 타이거 창은 중국의 24절기와 전통 색채에서 영감을 받은 시그니처 칵테일 ‘컬러스 오브 차이나(Colours of China)’를 선보이며, ‘내러티브 인 어 글래스(Narrative in a Glass)’ 세션에 참여해 라운드 테이블 토크와 게스트 바텐딩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다린 오리엔탈 선전의 ‘MO Bar’는 올해 중국 본토 최초로 ‘아시아 50 베스트 바’에 선정되며 장인정신과 창의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협업은 만다린 오리엔탈이 추구하는 예술적 영감과 환대의 철학을 바 문화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뉴스트래블=편집국] 태백시 창죽동 깊은 숲 속, 해발 1420미터의 고지대에 물이 솟는다.이 물줄기는 굴착된 인공 통로가 아닌, 수천 년간 산이 품어온 맥락에서 터져 나온다. 사람들은 이곳을 검룡소라 부른다. 맑은 물은 작은 연못을 이룬 뒤 계곡을 타고 흘러, 훗날 한강의 근원이 된다. 그러나 이 청정한 풍경은 오래전부터 ‘죽음의 땅’ 위에 서 있다. 태백은 대한민국 석탄 산업의 중심이었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함태·통동·장성·철암 등지에서 검은 금, 석탄이 쏟아져 나왔다. 당시 광부 수는 수만 명. 지하 500미터로 내려간 그들의 땀과 피가 서울의 전등을 밝혔다. 하지만 1989년, 정부가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내놓으며 모든 것이 뒤집혔다. 비용 절감, 효율 개선, 그리고 ‘청정에너지’ 전환이라는 명목 아래 태백의 광산들은 하나둘 문을 닫았다. 갱도는 물에 잠기고, 인부 숙소와 적재장은 버려졌다. 검은 먼지가 사라진 자리엔 침묵이 남았다. 산이 사람을 밀어내자, 물이 돌아왔다폐광의 상처는 땅속 깊은 곳에서부터 복수를 시작했다. 채굴이 멈추자, 수로를 따라갔던 지하수가 다시 원래의 길을 찾았다. 그 첫 신호가 바로 검룡소였다. 지질학자들은
[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대한민국 최장 거리 러닝 릴레이가 시작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7일부터 23일까지 ‘코리아둘레트레일(KOREA DULLE TRAIL, 이하 KDT) 4500 레이스’를 개최하며, 총 18명의 러너가 1,200km에 달하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이번 레이스는 코리아둘레길의 대표 코스인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을 잇는 초장거리 릴레이 달리기 프로젝트다. 출발지는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이며, 종착지는 서해랑길 83코스다. 참가자들은 GPS 스마트워치를 바통 삼아 6인 1팀으로 구성된 3개 팀이 릴레이 방식으로 전 구간을 달린다. 첫 주자는 ‘왼쪽길’팀으로, 해파랑길 300km를 7일부터 9일까지 달린다. 이어 ‘단단’팀이 남파랑길 400km를 무박 3일 일정으로 14일부터 16일까지 완주에 도전한다. 마지막으로 ‘팀 허곽청신’이 서해랑길 500km를 20일부터 23일까지 달리며 레이스의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모두 풀 마라톤 유경험자로, 국내외 트레일 러닝 대회와 사막 마라톤 등에서 입상한 경력을 갖춘 실력자들이다. 공사는 지난 7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하고, 9~10월 동안 코스 교육과 메디컬·체력 테스트를 통
[뉴스트래블=박성은 기자] 시흥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5년 지역 자전거여행 활성화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연말까지 자전거 인프라 구축과 관광 콘텐츠 개발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총사업비 2억 8천만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배곧한울공원 내 ‘자전거 여행자 쉼터’ 조성, 관광용 자전거 86대 비치, 공기주입기·안내표지판 등 편의시설 설치 등을 포함한다. 또한 시흥의 해양경관과 생태·역사 자원을 활용한 ‘노을·역사·생태 투어’, 반려동물 동행 ‘투개더 투어’, 외국인 대상 자전거 투어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이외에도 아동·청소년 대상 자전거 체험 프로그램, ‘로컬라이드 시흥’ 스탬프 투어, 서울 자전거 동호회와 연계한 특별 라이딩 행사 등 다양한 참여형 콘텐츠가 마련된다. 겨울철에는 실내 자전거 프로그램도 운영해 계절에 관계없이 자전거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안산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김홍도길은 조선 후기 풍속화의 대가 단원 김홍도의 예술적 뿌리를 찾아가는 역사 문화 길이다. 그는 30대 후반까지 안산에 거주하며 강세황으로부터 그림을 배웠고, 이곳에서 서민들의 삶을 깊이 관찰하며 한국 미술사의 기념비적인 작품들을 탄생시켰다. 이 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김홍도의 유명한 풍속화 '씨름', '서당' 등의 배경이 혹시 안산의 마을 풍경이 아니었을까 하는 흥미로운 K-미스터리를 품고 있다. 단원이 남긴 그림과 기록 속에 250년 전 안산의 숨겨진 풍경은 무엇이었을까? 천재 화가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예술 혼이 시작된 고향의 비화를 추적한다. ◇ 프롤로그: '단원'이라는 이름에 깃든 고향 안산의 비화 김홍도의 호(號)인 단원(檀園)은 안산의 옛 지명인 단원(檀園)에서 따온 것이다. 그의 스승이자 당대 최고 문인화가였던 강세황이 안산 첨성리(현재의 사사동 일대)에 거주하며 김홍도를 가르쳤다. 김홍도는 소년 시절부터 강세황의 문하에서 천부적인 재능을 꽃피웠고, 스승에게 받은 각별한 애정과 가르침에 보답하고자 안산의 옛 지명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이처럼 김홍도길은 천재 화가와 그의 스승의 '사제
[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한국관광공사의 ‘요즘여행’을 통해 추천된 11월의 테마는 ‘소도시 여행’이다. 인구는 적지만 지역 고유의 이야기와 생활의 결을 간직한 도시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즐기는 여행법을 제시한다. 한국관광공사는 감각 있는 국내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안하는 ‘요즘여행’ 시리즈의 네 번째 주제로 ‘소도시 여행’을 공개했다. ‘요즘여행’은 단순한 여행지 소개를 넘어, 여행자가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경험하는지를 중심에 둔 콘텐츠로, 격월 단위로 발간되고 있다. 이번 테마는 규모보다 개성, 속도보다 깊이를 중시하는 여행 방식을 강조한다. 지역의 자원을 현대적으로 재창조해 예술, 체험, 디지털기술 등과 결합하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으며, 오래된 골목과 시장, 전통문화의 결을 잇는 공간들이 여행자들에 의해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소도시 여행을 통해 지역의 일상을 현재의 감성으로 되살리는 지속가능한 여행 형태를 소개했다. 공사가 ‘요즘여행’을 통해 추천한 소도시 여행지는 다섯 곳이다. 경남 남해에서는 현지인의 일상과 정서를 체험할 수 있는 소규모 로컬 여행 콘텐츠 ‘남해 외갓집’을, 강원 동해 묵호항 일대에서는 골목길과 시장을 걸으며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멕시코의 아침은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타말레 냄새로 시작된다. 옥수수잎에 싸인 뜨거운 반죽은 도시의 공기를 달콤하고 고소하게 적신다. 출근길 사람들은 한 손에 커피, 다른 손에는 타말레를 쥔 채 분주히 걸음을 옮긴다. 겉보기엔 단순한 옥수수 찜빵 같지만, 그 속에는 수천 년의 신앙과 제의, 그리고 일상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여 있다. 신에게 바치는 제물에서 길거리 간식으로 변모한 타말레는, 멕시코인의 삶 그 자체다. 한입 베어 물면 옥수수의 구수함과 매운 칠리의 향, 그리고 오랜 문화의 숨결이 함께 피어난다. 타말레(Tamale)의 기원은 멕시코 고대 문명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즈텍과 마야인들에게 옥수수는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신이 만든 생명의 원료’였다. 전설에 따르면, 신 케찰코아틀이 진흙으로 만든 인간에게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옥수수를 먹였다고 한다. 그래서 옥수수는 곧 인간의 몸이자 영혼이었다. 타말레는 이런 믿음에서 태어난 제사음식이었다. 전사들이 출정을 앞두고 먹었고, 신에게 감사의 의미로 바쳤다. 타말레의 기본은 ‘마사(Masa)’라 불리는 옥수수 반죽이다. 삶은 옥수수를 빻아 물과 섞고, ‘니스타말(nistamal)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델타항공이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국제공항(SLC) B 콩코스에 신규 델타 스카이 클럽을 개장하며 프리미엄 라운지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번 신규 라운지는 델타항공의 솔트레이크시티 허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일환으로, 총 955평(3만4,000제곱피트) 규모에 최대 600명이 이용 가능하다. 유타주의 자연 경관에서 영감을 받은 인테리어와 활주로를 조망할 수 있는 파노라믹 뷰, 프리미엄 원형 바, 방음 전화 부스 9개, 뷔페 및 음료 스테이션 2곳, 지역 특색을 반영한 ‘더티 소다 바’ 등이 마련됐다. 라운지 디자인은 유타의 자연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지역 예술가의 작품과 델타 최초의 ‘디지털 이머전스 월’을 통해 몰입형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개장은 ‘뉴 SLC’ 재개발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10개 게이트 추가와 B 콩코스 확장을 통해 공항 운영 효율성과 고객 편의를 높일 예정이다. 델타항공은 SLC를 중심으로 하루 최대 255편을 운항하며 글로벌 허브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인천-솔트레이크시티 직항 노선을 개설했으며, 연내 페루 리마 노선도 추가된다. 지역사회 연계도 확대 중이다. 델타는 유타 푸드뱅크, YMCA,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