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하나투어는 8일 필리핀 중견 여행사 ABOEX TRAVEL AND TOURS와 손잡고 현지 상용 여행 시장 공략을 위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JV는 하나투어가 운영 노하우·시스템·자금을, ABOEX가 기업 영업과 현지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구조로, 필리핀 고객에게 차별화된 상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필리핀 아웃바운드 시장을 하나투어 ITC·재팬과 연계해 글로벌 바운드의 교두보로 삼고, 신규 목적지 발굴과 전세기 운항 사업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하나투어는 BTMS 등 B2B 여행 솔루션과 상품 운영 노하우를 지원하고, 단계적으로 B2C 시스템까지 도입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ABOEX TRAVEL은 필리핀 아웃바운드 시장 내 최상위 기업으로, 안정적인 영업 실적과 인증을 기반으로 기업 및 상용 고객 물량을 담당하는 핵심 여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이제 여행은 스마트폰 속에서 시작되고, 데이터로 완성된다. 어디를 갈지, 무엇을 먹을지, 어떤 경험을 할지는 점점 여행자 개인의 의지보다 플랫폼과 알고리즘에 의해 결정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관광 산업의 흐름을 좌우하는 권력은 전통적인 여행사에서 거대 플랫폼으로 넘어갔다. 호텔 예약 플랫폼, 검색 포털, 지도 서비스, 소셜 미디어는 여행객의 선택 패턴을 수집하고 이를 다시 여행 추천에 활용한다. 과거에는 입소문과 방송 콘텐츠가 특정 여행지를 유명하게 했지만, 지금은 사용자 검색량과 반응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목적지의 인기를 만들거나 꺾는다. 플랫폼의 구조와 홍보 알고리즘이 관광 흐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알고리즘의 힘은 특히 도시 관광에서 뚜렷하다. 파리, 런던, 도쿄 등 주요 도시의 관광 동선은 플랫폼 추천에 따라 몇 가지 특정 지역으로 집중된다. SNS에서 자주 소비되는 포토스팟이 여행계획의 기준이 되고, 지도 서비스의 평점이 음식점 성패를 좌우한다. 지역 당국이 구성한 관광 루트보다 스마트폰 화면이 더 막강한 가이드북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 알고리즘이 불균형을 더 키운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지중해의 바람이 스쳐 지나가는 섬 사르데냐. 푸른 바다와 돌담, 그리고 양들이 평원을 하얗게 물들이는 이곳에는 세계에서 가장 기이한 치즈가 있다. 바로 ‘카수 마르주(Casu Marzu)’. 직역하면 ‘썩은 치즈’. 그런데 이 치즈는 단순히 오래됐다는 수준이 아니다. 치즈 속에서 꿈틀대는 생명체, 바로 살아있는 구더기가 주인공이다. 유럽연합(EU)이 한때 판매를 금지할 정도의 위력. 여행자가 이 치즈를 마주하는 순간, 식탁은 호기심과 공포가 뒤섞인 작은 모험의 현장이 된다.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혀가 아닌 용기로 맛보는 한입, 이 섬의 오랜 풍습과 절실한 생존의 역사가 그 안에 녹아 있다. 카수 마르주의 출발은 생존의 지혜였다. 옛 사르데냐 사람들은 냉장고도, 현대적인 식품 보존 기술도 없었다. 양젖 치즈 ‘페코리노’를 저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파리류가 알을 낳았고, 그 유충이 치즈 안을 파고들며 발효가 가속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치즈는 더 부드러워지고 향은 더 강렬해졌다. 문제는 그 향의 방향이 ‘고소함’을 지나 ‘암모니아 풍’으로 돌진한다는 것. 치즈를 자르면 눈앞에서 미세한 생명체들이 팔딱거리며 점프할 때도 있어, 먹다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모두투어는 8일 일본 북해도의 대표 겨울 명소와 프리미엄 온천 리조트를 중심으로 구성한 ‘북해도 프리미엄 겨울 기획전’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북해도는 겨울철 설경·온천·미식 등 다채로운 체험 요소로 한국인 여행객 만족도가 높은 지역으로, 실제 11월 예약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일본 내 지역별 예약 비중에서 오사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기획전은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비에이 설원, 오타루·도야·노보리베츠 등 주요 명소를 연계한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항공·호텔·전문 가이드·여행 편의 특전까지 완비해 품질을 높였으며, 대표 상품인 ‘[모두시그니처] 노보리베츠/북해도 4일’은 온천과 설경, 미식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모두투어 공식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손현미 기자] 한국관광공사는 5일 열린 ‘2025 데이터 활용 융합분석 성과공유 컨퍼런스’에서 2026년 국내 관광산업 전망을 담은 ‘2026 관광트렌드’를 발표했다. 핵심 키워드는 ‘D.U.A.L.I.S.M.’으로, 기술과 감성, 위기와 적응, 럭셔리와 실속 등 상반된 가치가 공존하는 ‘이원적 관광’ 시대를 의미한다. 공사는 최근 3년간의 거시 환경 분석과 통신·소비 데이터, 전문가 인터뷰, 관광객 설문조사 등을 종합해 △디지털 휴머니티 △문화의 일치 △적응형 회복탄력성 △로컬 재창조 △개인 가치 스펙트럼 △공간적 경험 △세대 간 흐름 등 7대 키워드를 도출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관광데이터랩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미시간호가 펼치는 끝없는 수평선, 고층 건물이 만들어내는 견고한 스카이라인, 그리고 재즈와 건축이 살아 숨 쉬는 도시. 시카고는 미국 중서부의 문화적 중심지이자, 여행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도시다. 그러나 이 빛나는 풍경 뒤에는 오래된 범죄 문제, 지역별 치안 격차, 그리고 도시가 해결하지 못한 구조적 불안정이 공존한다. 시카고의 매력을 온전히 누리기 위해선 이 양면성을 이해한 채 도시를 걸어야 한다. 치안과 안전 상황시카고는 미국에서 범죄율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도시 가운데 하나다. 1990년대에 비해 전체 범죄율은 장기적으로 감소했지만, 지역에 따라 강·절도·총기 사건이 집중되는 현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다운타운·루프(Loop)·노스사이드와 같은 관광 중심지는 비교적 안전하게 관리되지만, 남부(South Side)·웨스트사이드(West Side)는 지금도 폭력·마약 거래·총기 사건이 반복되는 고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도 총기 관련 사건 비율이 높은 도시 중 하나로, 현지 경찰은 도시 전역에 설치된 2,000대 이상의 감시 카메라와 통합 대응 시스템을 활용해 치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태평양 연안의 관문이자 미국 북서부의 대표 도시로 꼽히는 시애틀은, 커피 문화와 기술 산업, 온화한 풍경이 만들어내는 매력 덕분에 매년 수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인다. 그러나 도시가 준수한 치안 수준을 갖추고 있음에도, 총기 소지가 자유로운 미국의 특성, 특정 지역에 집중된 노숙·마약 문제 등은 여행자에게 반드시 인지와 대비를 요구한다. 시애틀의 현실은 광범위한 자연과 도시적 정취 사이에서 흔들리며, 여행자의 시선 또한 그 경계 위에 놓이게 된다. 치안과 안전 상황…‘대체로 안전하지만, 야간의 공기는 다르다’시애틀은 미국 대도시 중 비교적 범죄 발생률이 낮고 도심의 기본 치안도 양호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총기 사고 위험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며, 특히 야간 시간이면 다운타운 남쪽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총성 사건이 보고되는 일이 간헐적으로 발생한다. 낮 시간대 관광객이 붐비는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이나 워터프런트 일대는 큰 위험이 없지만, 해가 진 뒤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진다. 부랑자와 노숙인이 집중된 파이어니어 스퀘어(Pioneer Square), 레이니어 애비뉴(Rainier Ave) 일대는 폭행·소지품 강탈 등 사건이 반복되는 지역
[뉴스트래블=차우선 기자] 금문교 위로 바람이 스치고, 빅토리아 양식의 주택이 언덕마다 줄지어 서 있다. 해가 질 무렵, 바다 안개가 도시를 뒤덮으면 샌프란시스코는 특유의 낭만과 고독을 동시에 드러낸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 뒤에는 급속한 도시 변화, 노숙 문제, 지진 위험, 범죄 증가라는 도시의 균열이 선명히 존재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자유의 상징이지만, 그 자유는 늘 경계 위에 세워져 있다. 치안과 안전 상황…낭만의 도시, 그러나 현실은 복잡하다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대도시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도시’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최근 몇 년간 진행된 변화는 그 인식을 흔들고 있다. 특히 소매치기, 차량털이, 상점 절도와 같은 재산범죄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관광객은 이 범죄들의 주요 표적이 된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시내 차량 절도 건수는 월평균 수백 건을 넘나들며, 렌터카를 중심으로 유리 파손 절도 사건은 상시적이다. 파일에서 언급된 ‘월 250건 이상’이라는 이슈는 지금까지도 크게 달라지지 않은 도시의 현실이다. 특히 시빅센터(Civic Center), 미션(Mission), 헤이트-애쉬버리(Haight/Ashbury), 포트레로 힐
[뉴스트래블=박민영 기자] 세계 곳곳의 명소들은 관광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그 관광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 경제적 성과와 생태적 부담이 충돌하는 모순이 커지는 가운데, 관광의 미래는 환경을 지키는 선택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다. 관광객이 몰리는 곳에서 가장 먼저 무너지는 것은 자연이다. 제주도의 해안 사구, 발리의 산호초, 하와이 해변의 생태계는 늘어난 방문객만큼 빠르게 훼손된다. 땅은 다져지고 바다는 오염된다. 화려한 개발의 뒤편에 남겨진 자연은 그 변화를 감당하지 못한다. 관광 산업은 성장한다는 이유로 자연을 소비해왔다. 더 많은 숙박시설, 더 넓은 골프장, 더 높은 전망대를 위해 삼림을 베고 해안을 깎았다. 하지만 건설이 낳는 근시안적 이익은 더 이상 지속될 수 없다. 탄소 배출과 에너지 소비가 기후 위기를 가속하면서, 관광 그 자체가 변화의 대상이 됐다. 여행자들의 인식에도 균열이 생겼다. 항공 이동이 남기는 탄소 발자국은 더 이상 숨길 수 없는 사실이 됐고, ‘가벼운 여행’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이동’에 대한 고민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여행객에게는 가격과 편의가 우선한다. 정부와 업계는 이 딜레마의 해법을 찾기 위해
[뉴스트래블=박주성 기자] 고요한 초원의 아침, 검은 소 떼가 먼지를 일으키며 지나가고, 칼렌진족 청년들은 날렵한 몸으로 목초지 위를 달린다. 그들의 생활은 늘 소와 함께이고, 영양 또한 소에서 나온다. 케냐의 전통 발효 음료 ‘무르식(Mursik)’은 그 독특한 증거다. 우유에 숯가루를 섞고, 필요한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소의 피를 소량 섞어 만든다. 여행자 입맛에는 도전적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조상 대대로 이어진 건강음료. 이 한 잔에 유목의 생존 철학과 ‘달리는 민족’이 탄생한 배경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과연, 피로 만들어진 이 우유 한 모금을 마실 용기가 있을까. 케냐 서부의 리프트밸리(Rift Valley)는 세계 장거리 육상 영웅들이 태어난 땅이다. 케냐의 칼렌진(Kalenjin)족, 특히 난디(Nandi) 사람들은 매년 올림픽과 세계 대회에서 금빛 트랙을 점령해왔다. 이 지역의 청년들이 어떻게 그토록 강인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이들은 전통 발효 음료 무르식(Mursik)을 언급한다. 무르식은 기본적으로 소의 우유를 발효시켜 만든다. 그러나 그 시작은 단순한 발효 우유가 아니다. 칼렌진족의 문화에서 소는 재산이고 생